내일도 나를 사랑할 건가요? - 팝 칼럼니스트 김태훈의 리얼 연애 클리닉
김태훈 지음 / 시공사 / 2005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내일도 나는 사랑이란 것을 할 수 있을까?

라고 나는 이 책을 보면서 생각했다. 사랑 그 단어는 매우 많이 남발되는 말이다. 그리고 사랑은 많이 남발되는 만큼 말하기가 매우 쉬우면서도 어려운 단어다. 왜냐하면 사랑은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자기 얼굴에 심취하여 한 송이의 수선화로 태어난 나르시스적인 인간이라면 몰라도 인간은 자기 자신만으로 살 수 없다. 즉 인간은 혼자서 살 수 없는 영원한 정치적인 동물인 것이다. 아무리 세상이 기술발달로 인해 인터넷이란 매체가 발달되어 직접적인 대면은 안하더라도 인터넷으로 통해 계속 소통이란 인간의 기본 욕망을 실현한다.

왜냐하면 인간은 스토리텔링적인 존재이기 때문이다. 즉 누군가 내 이야기를 하고 싶고,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음으로써 재미를 찾아가기 때문이다. 그런 이야기 소재를 두고 사람들은 이런저런 이야기 중에서 가장 재미있으면서 가장 스릴이 넘치는 이야기는 아마 사랑이 아닌가 싶다. 

사랑이란 단어는 이미 세상에 넘쳐버린 단어이듯이 말이다. 그런데 사랑은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닌 2사람 혹은 그 이상의 사람이 할 수 있다. 이 책에서 사랑은 게임이라 지칭한다. 게임은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니라 2명 이상의 사람이 하는 것이 즐겁다. 하지만 게임이란 것은 승자도 있듯이 패자도 있다. 

하지만 게임에서는 승자도 패자도 구분되어 있기가 애매모호하다. 사랑의 승리자가 된 사람은 그 게임의 대전자를 패배자로 만들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같이 승리하는 길을 추구하는 것이 사랑이란 게임이다. 

하지만 게임에는 기술과 노하우 그리고 실전에 대한 여러 가지 준비가 필요하다. 솔직히 말하여 나는 그런 사랑에 대한 준비가 충분하지 않다. 어떻게 본다면 사랑은 커녕 인간사회에서 사람들과 지내는 행동 자체도 어긋난 인간일지도 모른다.

어차피 세상의 모든 인간은 생각하는 바와 행동하는 양식이 다르니 말이다. 그래도 인간은 사랑이란 굴레에서 쉽게 벗어나기 어렵다. 인간은 혼자라는 공간에서 외로움을 이길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길 수 없는 거대한 외로움에서 승리하는 방법은 오로지 사람과의 만남과 그 만남에서 꽃 피우는 이성과의 사랑이다. 물론 사랑의 최종목표는 결혼이란 크나큰 의례가 있다. 하지만 사랑의 최종목표가 결혼일망정 사랑의 이야기는 끝나지 않았다.

그것은 단지 1가지 거대한 서사가 끝나면 그 서사를 이어받는 거대한 서사가 다시 기다리는 것이다. 그런 거대한 서사 속에서 사랑한다는 것은 많은 이야기를 낳는 것이다. 이 책에서 위대한 문학가 도스토예프시키의 말을 인용한다. “사람은 누구나 하나의 걸작을 쓸 수 있다. 자신이 이야기를 쓰면 되니까..” 그런 말 중에서 사랑이란 이야기는 모든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걸작이다.

사랑은 인간을 행복하게 혹은 절망으로도 보낼 무섭고도 아름다운 양면의 동전이다. 그런 동전에서 우리는 언제나 좋은 희망적이고 즐거운 사랑을 바랄 것이다. 그렇다면 사랑을 하는데 있어서 어떻게 우리는 자세를 취하야 하는가에서 이 책의 주요 핵심사항이다. 

누구나 인간은 자기 자신이 특별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모두 그렇지만 나는 아닐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 생각하는 사람은 다른 타자에게 그런 사람 중의 하나다. 보편적인 사회와 인간살이에서 이 책에서는 그런 상황에 대해 어떤 일이 있는지 어떻게 대처하는지에 대한 에피소드를 묶은 책이다.

다소 이론적인 부분보다 실재 있던 일을 이론적인 도서로 묶은 실용적인 도서라는 점이다. 그렇다고 어느 누구라도 여기에 모두 해당 내지 해당되지 않는다는 법은 없다. 인간은 자기 스스로는 특별하나 사회적으로 보편적이다. 그러나 뭔가 사람과 사람에서 일어나는 일은 엄청나게 클리셰적이다.

옛날 그리스 철학가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에서는 이런 말이 있지 않은가? “시는 역사보다 더 철학적이다” 이 책은 어떻게 본다면 어느 개인 즉 한 인간의 역사들을 모아 만든 책이나 여기서 말하는 내용은 한편의 비극시 혹은 서정시와 같다. 사랑의 파멸은 절망이고 사랑의 이어짐은 희망이니 말이다.

ps 나를 위해 멀리서 내려와 이 책 한권을 준 어느 동생 녀석에게 감사를 표한다. 이 책을 보고 난 뒤에 내가 사랑을 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주었는데, 도서 품평만 적고 실천하지 않으면 참 부끄러운 형이 될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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