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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푸코 진실의 용기
프레데리크 그로 외 지음, 심세광 외 옮김 / 길(도서출판) / 2006년 5월
평점 :
품절
미셀 푸코하면 내가 떠오르는 것은 프랑스 구조주의 4인방(레비 스트로스, 자크 라캉, 롤랑 바르트)으로 기억된다. 또한 그는 후기구조주의와 포스트모더니즘이란 도서에서 후기구조주의 학자로도 나온다. 그런 미셀 푸코가 추구하던 학문적 철학적 부분은 상당히 독특한 것 같았다.
아직까지 나는 미셀 푸코의 원전을 읽기보다는 주변 참고도서로 통해서만 읽어보았다. 그래서인지 정확하게 미셀 푸코의 생각을 글로서 보는 것이 아니라 미셀 푸코를 주변에서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대한 글만 본 것이다. 한 마디로 그에 대해 정확하게 알고 보는 것이 아니라 겉으로 수박 겉 핧기 식으로 보고 있는 수준인 것이다.
그러나 단지 내가 아는 미셀 푸코는 우리 인간들이 사회에서 살아가는 동안 인간 스스로가 미쳐 생각하거나 눈치챌 수 없었던 부분을 주목하여 거기에 대해 비판하고 진단하는 것은 상당히 놀랍다는 생각이다.
미셀 푸코는 자신을 스스로 “나는 현재를 진단하는 의사이다”라고 했다. 철학자가 미래에 대한 예견이나 이상을 내세우기 보다는 지금 이 순간에 대한 문제점을 찾아 무엇이 틀리고 무엇이 어떻게 틀렸는지 알아가는 것이 중요한 척도인가 싶다.
어째든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책의 굵기가 상당히 얇아 미셀 푸코를 연구하던 학자들이 그를 어떻게 여기는지 대해 서술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실제 읽고 보니 상당히 어려웠다. 그의 학문의 성향이 초기에 고고학에서 계보학으로 옮겨간 것과 미셀 푸코가 니체에게 영향을 많이 받은 점으로 사회과학을 연구한 그로서는 니체의 반시대적 고찰을 많이 인용했다는 점이다.
또한 (후기)구조주의 포스트모더니즘 영역에서 기존 서양철학의 근간이 된 고대 그리스철학을 거부하기 보다는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뿐만 아니라 스토아학파, 에피쿠로스의 견유학파까지 연구하고 거기에 대해 꼴레주 드 프랑스에서 강의했다는 것이 퍽 인상이 깊었다.
서적 마지막 부분에서 미셀 푸코가 강의한 내용에서 “파르헤지아"에 대해 조금 인상 깊었다. 이 책의 제목이 진실의 용기인만큼 파르헤지아는 <진실의 용기라는 테마는 푸코가 윤리의 장(자기와의 관계를 구조화는 것과 관련된 문제, 즉 자기 자신을 통치하는 방법)을 따로 때어내 규정하려고 시도한 후 정치적 장(타자의 행위의 구조화에 관련된 문제, 즉 타자를 통치하는 방법)을 다시 통과할 수 있게 해주었다는 점을 상기하면서 이 테마가 푸코에게 촉발한 관심을 규정할 수 있다. 다른 한편으로, 이 솔직히 말하기, 진실 말하기, 진실의 용기의 테마와 함께 푸코가 자기 자신의 말의 위상과 공적인 지식인으로서의 역할, 그리고 임무의 관건들에데 물음을 던진다는 의미에서 자기 자신의 가장 가까운 지점에 위치한다는 것은 분명하다.> 처럼 지식인 스스로가 자기 자신을 성찰하고 스스로 인격을 배양하여 자신과 타인과의 관계를 윤리적으로 생각해야 할것이며, 특히 이 파르헤지아는 민주주에서 아무것이나 말하기, 모든 것과 그 반대의 것을 말하기로 거대한 권력과 벽에 대해 대항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서적 마지막 부분에는 이 부분이 인상 깊었다.
<강도 있는 선동의 용기, 만인이 알지만 아무도 말하지 않는 진실들이나 만인이 반복하지만 그 누구도 체험시키려고 노력하지 않는 진실들을 자신의 행위를 통해 백일하에 드러내는 용기, 단절, 거부, 고발의 용기이다.> 또한 이것으로 <선을 추구하고 악을 피해 가는 도덕을 기초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진실을 따르고 거짓을 고발하는 윤리를 요청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은 철학자의 도덕이 아니라 참여 지식인의 윤리이다.>라는 것이다.
우리 인간은 타인에 대해 상당히 비판적으로 다수가 모여들어 하나의 거대한 교조적인 진리를 내세운다. 하지만 그 타인에 대한 비판은 과연 그 비판대상이 옳고 그른가보다는 자신들이 거대한 틀로 변모하여 하나의 선악을 이원화시키는 방법이다. 그것은 진실로 용기 있는 정의가 아니라 비겁한 행동일지 모른다. 남에게 모든 책임을 운운하며 자신을 몰래 뒤로 빠지는 사람들과 그런 사람들 앞에서 위대한 군왕처럼 행동하는 위선적인 지식인들은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있는 모순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미셀 푸코가 행동하는 양심에서 과연 나는 얼마나 그를 따라갈 수 있을까 의문이다. 그것은 내 자신이 아직 수양이 부족하다는 점과 미셀 푸코라는 위대한 철학자 앞에 작은 잡초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있어서 아닐까 하지만, 그래도 내가 지켜야할 가치와 윤리에 대해 다시금 돌아보는 것은 맞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