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난 척하는 철학자를 구워삶는 29가지 방법 - 통념을 전복하는 철학적 수다
미셸 엘트샤니노프 외 지음, 김모세 외 옮김, 이현우 해설 / 살림Friends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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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내가 이책을 보고 생각하는 소감은 "잘난척하는 건 철학자가 아닌 철학척인양 하는 사람들이다." 우습게도 그런 잘난척하는 가식적인 인간은 정말 철학자도 아니면서 자신이 철학에 대해 깊이 아는 것처럼 하는 일반적인 대중들일줄 모른다. 그런 점에서 이런 글을 적고 있는 본인도 그런 한 사람에 들어갈 것이다.

그런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는 애석하나 사실은 사실일 뿐이다. 단지 문제는 그것을 알고 가는가? 아니면 그냥 스쳐 지나가서 마치 자기는 아닌듯 하는 착각에 빠지는 일이다. 이 책에서는 다양한 철학자들을 소개하고 그 철학자가 주장하거나 내세우는 의견이나 학설 혹은 여러가지 상황을 주제로 만약 어느 곳에 가서 당신이 이렇게 한다면 어떨까라는 것이다.

현대사회든 기존 근대사회든 혹은 그 이전의 오래전 시대든 인간은 자신들의 사고와 상식을 최고의 진리로 보았다. 특히 (잘 이해가지도 느끼기에도 부담스러운) 임마누엘 칸트가 지적한 듯이 인간은 상식이라는 것에 빠저 일종의 교조주의적인 태도로서 세상을 보려고 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이 책에서는 그런 극히 평범하나 자신이 평범하면서도 마치 대단한 사람인양하는 사람들에게 역으로 그들의 가식을 농담조로 놀리기에 충분한 책인듯 하다. 은근슬쩍 사람들이 모인 식사자리나 파티자리에서 어떻게 하면 이 위선의 가면을 쓰고 있는 사람들을 재치있게 놀려 먹어보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인듯 하다.

하지만 그런 책의 목적인 것처럼 보여도 그 철학자들의 생각이나 행동, 그리고 여러가지 면으로 통해 우리가 기존에 잘못된 생각이나 인식자체에 대해 콕하고 쏘우기는 좋다. 그런 잘못된 인식을 가진 사람들에 대해 말돌로기 농담으로 돌리나 사실 그 말돌리기 뒤에 있는 유명 철학자들의 사상이나 이야기 혹은 업적까지 이 책에서 담고 있다.

나에겐 그저 잘난척하는 철학자(인양 하는 대부분의 사람)를 구워삶아 보는 것보다 차라리 그 삶아보는 과정에서 나오는 철학자에 대한 이야기들이 흥미로워 보인다. 이 책에서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철학자가 등장한듯 하다. 이름은 엠마누엘 레바나스,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다. 그가 평판이 어떤지는 잘은 모르나 이 책에서 그가 말하기 "이방인과 고아와 과부의 얼굴에서 그러한 타자의 형상을 본다. 그리고 타자에 대한 윤리로서 환대를 제안한다" 

그리고 그 타자의 시작점은 타자와 그 타자를 바라보는 인간 즉 자신이란 존재다. 그 존재가 "나"이기 때문에 "타자를 위한 존재, 타자의 필요에 의해 적극적으로 책임지는 존재가 레비나스의 1인 '나'이다". 그래서 이 부분에서는 "제1의 철학은 윤리학"이다. 제 아무리 철학이 어쩌고 저쩌고 좋다.

나는 그렇게 철학이 깊지 못하며 잘 모른다. 그렇지만 적어도 자신이 입에서 진리라고 말하는 것보다는 자신의 인간성 자체를 한번 돌아보면 좋겠다. 그렇지 못한 인간이 스스로 위대함인양 위선떨면 이 책 이름 그대로 "잘난척하는 철학자를 구워삶아"야 하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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