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휘로 풀어읽는 영상기호학
로버트 스탬 지음, 이수길 외 옮김 / 시각과언어 / 2003년 3월
평점 :
품절


영상기호학이란 이미지로 된 영상을 시각적인 정보로 통해 해석하여 그 의미를 찾는 학문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정말 영상기호학이라고 해서 영상이미지만 보는 것인가? 그것은 아니다. 오히려 영화에서는 영상보다는 소리로 인한 관객전달력이 더욱 크다고 한다.

영화감독 칸단스키도 영화에서 인간의 감정을 자극하는 것은  영상이 아닌 소리라고 한다. 그래서 영상기호학에서는 단순히 영상이라는 이미지만이 아니라 소리의 중요성까지 내포하고 있다.

일단 영화의 5가지 요소는 영상, OST, 대사, 효과음, 그리고 서사성이다. 그런 점을 감안해 볼때 영화는 분명 소리와 영상으로 이루어진 하나의 매체이다. 그리고 그 매체는 이야기라고 불리는 서사를 담아 그 서사 안에 담겨져 있는 의미를 아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영화 속에 함유되어 있는 택스트를 분석한다는 점을 생각해본다면 매우 쉬울 수도 어려울 수도 있다. 왜냐하면 일반 사람들은 기호학에 대해 전혀 인지하지 못하면서 작품에 대한 해석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영화텍스트의 본질을 해석하기 위해서는 사실 인문학적인 지식이 상당히 요구된다. 만약 그렇지 못한다면 그것이 영화에 대한 올바른 평론이 아닌 단지 단순히 자기 기분을 표출만 하는 감상문에 지나치지 않을 것이 아닌가?

우선 기호학의 창시자는 페르디낭 드 소쉬르라는 스위스 언어학자로 그가 학생들에게 가르친 일반언어학에서 처음으로 기호학이 등장하고 기호학에서는 기표와 기의로 나누어지고 기표에는 기의가 있으나 그것이 어떠한 존재이라 서로 맞아 떨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그런 기호학의 창시자 페르디낭 드 소쉬르로 시작하여 프랑스 구조주의 창시자인 레비 스트로스, 그 뒤를 이은 자크 라캉, 롤랑 바트르, 미셸 푸코, 그리고 후기구조주의 대표주자인 장 보드르이야르, 자크 데리다, 질 들뢰즈까지 분포되어 있다.

또한 그 중간에 스펙타클의 사회를 지은 프랑스 전위예술 영화감독인 기 드보르에 대한 내용이 들어가 있다. 물론 지금 이 독서평을 적고 있는 필자는 참고로 인문학도 아닌 그저 평범한 직장인이라 그 학문적인 깊이는 이제 발걸음을 올릴 뿐이다. 게다가 영화매니아이라기 보다는 사회적인 지탄대상으로 취급당하는 애니메이션 오타쿠다.

그런데도 이렇게 영상기호학에 대해 공부하는 이유가 뭘까? 그것은 영상기호학이란 것은 모든 영상을 포함하는 서사구조물을 다루는 학문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애니메이션만큼 인간의 본연의 욕망과 무의식적인 면을 잘 비춘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분명 영상기호학을 안다는 것은 엄청난 도움이 된다는 점이다.

그러나 영화든 애니메이션이든 혹은 TV에서 방영되는 드라마조차도 사실 현실의 세계가 아닌 가상의 세계를 담고 있는 하나의 이야기다. 그렇지만 우리는 그런 이야기로 통해 현대사회에 살아가는 인간이나 혹은 그 이전에 만들어진 사회의 인간들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다.

즉, 영상서사에 담겨진 이야기와 그 이야기에 등장하는 가상의 인간과 배경, 상황들은 우리의 별개의 세상이라기 보다는 우리의 자화상 내지 그 시대적인 상황을 보여주는 것과 동시에 그 시대에 살아가는 인간의 욕망까지도 내보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영상기호학을 공부한다는 것은 영상 속에 담긴 이야기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이야기 속에 담겨진 텍스트를 읽음으로써 진정한 우리의 인간상에 대해 깊이 통촬할 수 있는 공간이 아닌가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