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돼지
미야자키 하야오 (Hayao Miyazaki) 감독 / 대원DVD / 200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일본 애니메이션 거장임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의 작품 세계가 사람들은 정작 어느 것인가를 제대로 생각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애니메이션 외적인 재미부분이나 스토리 전개부분만 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작품이 대부분 아동 및 청소년 위주로 제작되었다고 하나 그 내적인 내용읽기를 들어본다면 그렇게 간단하게 생각할 작품은 아니다. 오히려 깊게 생각하고 이해하고 깊이 통찰해야만 제대로 작품을 알 수 있다고 본다.

붉은 돼지 역시 마찬가지다. 이 붉은 돼지에서 나타난 작품관은 마르코라는 어느 한 조종비행사로 통해 당시 유럽사회와 파시즘의 시작으로 통해 전쟁의 무의미함과 인간성 상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붉은 돼지 주인공이 마르코는 이탈리아 공군조종사로 본래 인간이었으나 스스로 마법을 걸어 돼지로 살아간다. 그는 돼지같은 모습을 하면서도 인간과 똑같은 행동을 하는 특이한 존재였다. 그는 예전에 공군 에이스로 활동한 만큼 그의 항공기가 붉은색 페인트로 쌓여 있다.

그래서 붉은 항공기가 돼지가 타고 있어서 붉은 돼지라는 제목이 붙은 것이다. 그는 해적이나 현상수배범을 잡으면서 살아가는 헌터로 그는 인간사회에 대해 심한 유감을 가지고 있다. 왜냐하면 그의 친구들은 모두 전쟁통에 산화되어 버린 것이다. 또한 전쟁이라는 비인간적인 현실을 보고 그는 인간이면서도 인간이기를 주저해 버린 것이다.

그러나 그는 오히려 인간보다 더 인간다움을 보여 주었다. 당시 유럽에서는 이른바 군국주의 내지 파시즘이라는 전체주의가 물들고 있었다. 그래서 1차 대전 이후 전쟁의 상처가 아물기 전에 조금씩 인간들의 인식으로 파고 들기 시작했다. 그런데 마르코는 자신의 나라가 전체주의화되어 가는 와중에 거기에 순응하지 않았다.

그가 현상수배범을 잡은 후 은행에 입급하던 장면에서 자신이 돼지라는 점이 좋다고 한다. 왜냐하면 돼지는 인간이 아니므로 세금을 물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의 의지로 소득을 받았으나 세금을 내지 않아 국가에 의무를 저버린 것이다. 그는 자신의 존재를 부정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부정하고 자신의 국가와 사상마저 부정했다.

그래서 마르코는 무정부 내지 반정부적인 아나키즘의 소유자로 나왔다. 그가 이렇게 될 수밖에 없는 것은 인간은 자신들이 만든 이념이나 가치관이 인간을 위해서가 아닌 오히려 인간을 투쟁하게금 만들었던 것이다. 게다가 그 투쟁으로 인해 수많은 죽음을 목격한 마르코로서는 인간이란 존재가 다소 비관적인 태도를 보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 작품에서 미야자키 하야오는 전쟁이라는 참혹함과 당시 유럽사회의 전체주의 그리고 새롭게 강대국으로 떠오른 미국의 경제자유주의적인 부분을 비판햇다. 최후 장면에 가면 마르코는 자신의 자존심을 걸고 미국 조종사 도널드와 승부를 겨눈다. 그리고 최후의 다툼에서 포르코는 도널드에게 정정당당하게 이긴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이런 작품세계관은 당시 유럽사회토 통해 전체주의와 미국 자유주의에 반항하려 한 것이다. 그가 반항하려고 했던 이유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마르크스주의자였기 때문이었다. 단적인 예로 붉은돼지에서 마르코의 비행기를 다시 만드려고 할때 항공기 공방에 가는데, 거기 공방에서 항공기를 제작 설계 테스트를 모두 여성들이 했다는 점이다.

마르크스는 인간은 노동으로 통해 자신의 가치를 보여줄 수 있다고 했다. 그런 노동을 여성이 실시함으로써 기존 항공기 설계 시공분야가 남성이 주도했다는 점에서 미야자키 하야오의 관념이 들어감은 분명하다. 그리고 특히 이 작품에서 보이는 것은 전쟁이 무의하다는 점이다. 그런 붉은 돼지인 만큼 우리는 전쟁의 허무함을 제대로 알 수 있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