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신화
서정오 지음 / 현암사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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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한국이란 곳에서 우리가 정말 알고 있는 신화는 얼마나 될까? 솔직히 말하여 단군신화, 주몽신화, 혁거세신화, 석탈해신화 등과 같은 건국신화 쪽이 아닌 이상 그렇게 많이 신화를 알지 못할 것이라고 본다.


사실 신화라는 것은 신의 이야기라는 풀이로 보이나 그 이면에는 신이 아닌 인간이 담고자 하는 하나의 가치관이나 관념들이 담겨진 이야기들이다. 그 이야기들은 아주 멀고 먼 과거에서 시작하여 오늘날 살아가는 우리들 세대까지 내려온 우리의 관념적인 역사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우리가 접하고 있는 한국 신화는 그저 지나간 옛날이야기로 치부된다. 그런데 막상 알고 보면 신화라는 것은 그렇게 우리가 전혀 낯설거나 미지의 공간이 담긴 세계가 아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단어에서부터 습관, 관념, 문화, 풍습까지 다양한 면에서 신화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온다.


그렇다면 우리는 우리가 살아감에 있어서 자신과 자신의 주변에 존재하는 신화에 대한 내용을 알아야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신화라는 것은 과거의 산물이 아니라 오늘날 우리가 꾸준히 만들어가는 인간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우리가 반드시 알아야 하는 신화는 무엇일까?

대부분 우리가 접하는 신화들은 위에서 언급했듯이 건국신화와 같은 역사적인 이야기를 가진 신화이다. 이런 신화는 대부분 구술로서 전승되어 오기 보다는 서적에 기록되어 일정한 형태로 내려오는 기록신화이다. 기록신화는 한번 기록되어 문헌으로 전승되어 그 내용을 누가 임의로 변조하지 않은 이상 그대로 전해가기가 좋다.

반면 기록이 아닌 구술신화는 사람에 의해 글로 내려오기 보다는 시대, 지역, 상황에 따라 계속 바뀌고 또 바뀌어 간다. 같은 신화주제임에도 불구하고 등장인물이 조금씩 다르거나 공간적·시간적인 배경이 다른 이유는 다 이런 것들이다. 그래서 구술로 내려오는 우리 신화는 다양한 소재로 사용되어 재밌고 신기한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그래서 돌고 도는 신화와 신화가 아니더라도 전설과 민담 등은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 입에서 나오는 옛날이야기나 혹은 전래동화에서 나오는 이야기로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그래서 이런 이야기로 통해 우리는 재미, 감동, 교훈을 얻어 가는 것이다.



이렇게 오랜 시간에 걸쳐 내려오는 신화 중에서 과연 우리는 어떤 신화를 보고 느껴야 하는가? 우리 신화라는 서적은 우리가 알아야 할 많은 신화 중에서 아주 대표적인 몇 가지의 신화를 선정하여 만든 우리의 이야기들이다.


우리 신화라는 서적의 특징은 신화의 이야기와 흐름이 일반적으로 적혀있는 3인칭 관점을 서술하기 보다는 마치 그 신화를 누가 직접 봐서 그 신화에 대한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하나하나씩 해주는 듯한 문체로 되어 있다. 그래서 이 서적을 본 사람들은 어린 시절 자신이 보던 그림으로 이루어진 전래동화를 글자로 이루어진 전래동화로 보는 기분일 것이다.


신화로 보는 우리 선조들의 이야기들을 보면서 우리는 우리도 이렇게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있었구나 하면서 많은 생각을 할 것이다. 최근 한국은 서구사회 문화의 유입으로 서구사회 특성에 맞는 사고를 받아들이게 되었다. 물론 시대는 변화하고 역사는 흘러가나 우리가 우리의 근본을 무시하면 무조건 받아들이기만 한다면 우리의 주체성은 희미하게 흐려져 갈 것이다.


우리가 우리 신화를 알아야 하는 것은 우리가 한국인으로서 살아가는 것에 대해 자아 정체성을 한번 되새겨 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반드시 이 책이 아니더라도 많은 한국 신화서적을 읽어봄에 어떠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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