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넓혀주는 독서법 - 개정2판
모티머 J.애들러 외 지음 / 멘토 / 2012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우선 이 책에서 내가 가장 감응한 부분은 서적 23페이지에 있는 내용이다. 저자가 하는 말을 기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나 그 저자에 의한 정보습득만큼이나 중요한 이 정보를 어떻게 제대로 사용하는 가이다. 책을 읽는 것은 개인적인 지식을 수용하는 즐거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지만, 그 즐거움을 나만이 아닌 타인에게 전달해 줄 수 있는 즐거움이 있기 때문이다. 글이란 무엇인가?

애초에 글을 보고 읽고 쓰고 생각하고 말하는 것은 인간이 자기 스스로만 갇혀 있는 것이 아니라 타인들과 소통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본다.



그러므로 인간은 자신이 가진 지식을 얼마나 잘 습득하여 얼마나 잘 이해시켜 주는 것에서 그 인간이 원하는 이상이나 가치관을 반영할 수 있다고 본다. 물론 그런 자신의 이상과 가치관을 남에게 전달한다는 것은 그것에 대해 얼마나 잘 아는가이다.


본문 내용에 <몽테뉴는 “지식은 얻지 못하는 ABC 수준의 무지와 지식을 얻고 난 후 박사 수준의 무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전자는 ABC도 몰라서 전혀 읽을 수 없는 사람들의 무지함을 말하고 후자는 많은 책을 읽기는 했으나 잘못 읽은 사람들의 무지함을 이야기한다. 알렉산더 포프는 이들을 가리켜 “무식하게 책만 읽은 멍청이들”이라고 말했다. 늘 닥치는 대로 읽지만 제대로 읽지 않아 지식과 어리석음을 동시에 지니고 있는 이런 사람들을 지칭하는 그리스 말이 있었다. 바로 sophomore이다>.

우리는 책을 읽는 것은 자신의 무지를 깨달고 다시 자신이 얼마나 아직까지 수련이 부족한지 그리고 그 자신을 위해 무엇을 해야 제대로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는지 판단할 수 있게 해야 한다. 그러나 책이란 것을 그저 자신의 과잉의식 아래 읽게 된다면 그 사람은 정말 똑똑한 바보가 되는 것이다. 이 책 18장 “철학 서적 읽는 법”에서는 철학은 아주 어렵고 난해하고 이야기가 곤란한 것이 아니라 마치 나이가 어린 아이가 어떤 사물과 현상, 그리고 거기서 발생되는 일들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질문을 하고 나서 이해해야 하는 것처럼 책이란 단순히 누군가의 위를 군림하기 위해서만 읽어서는 안된다.

그런다고 모든 서적이 다른 사람에게 지식을 잘 전달해 줘야 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인간의 생명을 다루는 의사나 간호사나 혹은 정밀한 기계를 다루는 과학자와 기술자와 같은 사람들이 읽고 있는 서적은 보편적인 인간들을 이해시키기 위해 만들어진 책이 아니다. 단지 일반적인 상식선에서 보통 인간에게 이해시킬 수 있을 정도면 충분하다고 본다. 반드시 과학기술적인 프로세서를 하나하나 이해시킨다는 자체가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런 서적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 인간의 곁에 전문가적인 지식을 가진 교사가 필요하므로 “생각을 넓혀주는 독서법”에서 추구하는 방향은 “곁에 있는 교사와 곁에 없는 교사” 중에서 “곁에 없는 교사”를 가진 사람들이므로 우리는 곁에 교사가 없다는 가정 아래 이 서적을 읽으면서 생각해야한다고 본다. 물론 사람에 따라 학교나 학원에 다니거나 혹은 가정 과외로 통해 교사로부터 충분히 지식을 획득할 수 있다.

그러나 모든 인간들이 학교와 학원을 다니는 것은 아니다. 모든 인간들이 자신의 집에서 전문가에게 지식을 얻을 수 없다. 주변에 자신을 가르칠 인간이 없다고 몽테뉴의 이야기처럼 ABC까지는 아니더라도 기본적인 소양을 배우고 생각해야 한다. 그렇다면 이런 지속적으로 인간이 추구해야할 지식과 소양을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점에서 이 책의 가장 큰 목적이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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