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코, 바르트, 레비스트로스, 라캉 쉽게 읽기 - 교양인을 위한 구조주의 강의
우치다 타츠루 지음, 이경덕 옮김 / 갈라파고스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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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구조주의를 알게 된 계기는 애니메이션을 연구하면서이다. 그때 처음으로 애니메이션 연구도서로 신세기 에반게리온에 대한 석사학위 논문으로 이 작품에서는 애니메이션을 이른바 포스트모더니즘, 즉 기존의 상식과 틀을 깨고 인간 그 자체를 연구하고 고찰하는 새로운 학문이었다. 이 포스트모더니즘을 알게 됨과 동시에 나의 인생은 그저 만화애니메이션을 보는 향유자가 아니라 만화애니메이션을 하나의 연구 텍스트로 삼는 리뷰어 및 칼럼니스트의 길로 접어 들었다.

물론 프로가 아닌 아마추어라는 신분이지만 이 신세기 에반게리온에서 접한 학문과 사상은 이미 나에게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 바로 이 포스트모더니즘이란 사상은 인문사회, 정치, 철학, 건축, 경제, 예술 등 수많은 분야에 많은 전환점을 일으킨 사상이었다. 그런데 이 포스트모더니즘이란 사상을 공부하면서 이 사상을 전문적으로 연구한 학파가 있다는 사실과 그리고 그 학파도 원류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우선 내가 먼저 제일 알게 된 학자는 프랑스 후기구조주의에서 장 보드르야르와 자크 데리다였다. 장 보드리야르의 시뮬라시옹과 자크 데리다 해체론은 미디어와 기존 관념에 대해 다른 관점으로 해석하여 비판한 도서이다 현재 내가 직업 읽어본 서적으로 장 보드리야르의 시뮬라시옹이지만, 자크 데리다의 해체는 포스트모더니즘 사상에 관한 논문에 계속 언급되어 우리가 기존 관념에 사로잡힌 것과 그것에 반대되어 다른 모습으로 보여줄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포스트모더니즘은 프랑스 후기구조주의만 있는 것이 아니였다. 독일에서 생긴 프랑크푸르트학파에서도 이 포스트모더니즘에 대해 연구하였다. 이런 기존 관념과 틀을 깨고 다른 틀로서 견주어 볼 수 있는 이 포스트모더니즘으로 통해 나는 과연 우리 인간의 사고가 얼마나 사회적인 통념으로 사로잡혔는지 그것으로 인해 얼마나 많은 모순과 왜곡이 발생한지를 성찰할 수 있었다.

그런 점에서 당시 읽었을 때 제대로 이해할 수 없었으나 포스트모더니즘 사상을 소개하고 누가 그 사상을 제대로 연구한지를 알 수 있게 해준 후기구조주의와 포스트모더니즘은 나에게 조금 더 넓은 시야와 어떻게 다시 공부해야할까에 대해 고민하게 해주었다. 그렇게 되면서 나는 철학과 인문사회를 2010년 초반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으며, 여기에 대해 깊이 공부하기로 하였다.

그러면서 후기구조주의가 있기 전에는 (전기)구조주의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구조주의는 프랑스 인류문화학 및 신화학자로 저명한 레비 스트로스로부터 시작하여 20세기부터 시작하여 세계 모든 학문의 원류가 된 사상이었다. 그런 점에 후기구조주의가 성립되기 전에 존재하였던 구조주의를 알고자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래야지 그 학문적 배경과 흐름을 살펴볼 수 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사상이란 학문은 말처럼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일단 누가 어느 사람이 있고 무슨 말과 무슨 생각을 했는지 알아야만 한다. 이 책은 구조주의 학자 4인을 소개함으로써 우리가 구조주의란 무엇인지 알아보게 하는 구조주의 입문서이다. 그래서 구조주의학자 4인방으로 구조주의 창시자인 레비 스트로스, 롤랑 바르트, 미셸 푸코, 자크 라캉이다.

레비스트로스는 말 그대로 신화학과 문화인류학자이고, 롤랑 바르트는 텍스트의 문학적인 연구를 위대하게 이룩한 사람이며, 미셸 푸코는 역사학자이지만 계보학으로 통해 권력이 인간에게 행한 (육체적, 정신적, 사회적)폭력에 대해 폭로를 하였으며, 자크 라캉은 인간의 정신과 심리를 연구하는 것을 새롭게 해석하였다.

구조주의 4인방에 대한 이야기와 학문적인 성향을 보여주면서 이 책에서는 구조주의 이전에 있었던 구조주의 뿌리까지도 설명하였다. 인간은 정해진 틀에서만 보는 게 아니라 현재 자신의 위치에서 주변을 바라보게 해주었던 칼 마르크스, 인간은 의식이 아닌 무의식이 우선이란 것을 알려주던 지그문트 프로이트, 모든 인간은 기존 틀에만 얽매혔다면서 대중들의 어리석음을 탄식하던 프리드리히 니체를 소개했다. 그리고 구조주의학의 근본적인 것을 성립하게 해준 페르디낭 드 소쉬르의 언어학까지 소개하여 구조주의 시초와 흐름까지 보여주었다.

물론 구조주의에 대해 그리고 그 학자에 대한 사상과 연구자료를 하나하나 읽어본다면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쉽지 않은 그들의 서적과 연구를 독자에게 어렵지 않게 정보를 제공하여 독자로 하여금 구조주의를 알려고 하는 것에 대해 많은 도움을 준다. 개이적으로 내가 가장 흥미로운 구조주의학자는 미셸 푸코였다. 권력과 기존 고정관념이 얼마나 큰 죄악으로 인간을 괴롭혀 왔는지 그것이 아직도 이어져서 많은 사람들을 불행으로 몰아 넣는지 말이다.

사회적 약자인 애니메이션오타쿠로 미셸 푸코의 주장은 상당히 흥미롭고 인상이 깊었다. 인간은 자신이 있는 곳에서 안주하려는 성향으로 우리와 다른 집단과 인간을 소외시키거나 혹은 추방시키게 한다. 인간들이란 집단이 결국 자신들을 광기로 얼룩진 괴물로 변하여 괴물이 아닌 괴물을 만들어 억지로 희생시키는 것이다. 그런 광기어린 희생은 과거에도 계속 되었으며 앞으로도 이어진다. 전에 기 드보르의 스펙타클의 사회에서는 이런 스펙타클한 연출로 인해 대중들은 자신의 존재를 찾기보단 어느 조장된 이미지에 의해 수동적으로 움직인다. 그런 스펙타클을 만드는 것은 진실이 아닌 가상으로 만들어진 시뮬라크르에 의해 움직이게 되는 것이다. 참고로 미셸 푸코는 구조주의학자이지만 한편으로 후기구조주의학자이기도 하다. 그렇게 구조주의는 인간이 가지고 있는 편견과 오만을 비판하면서 새로운 학문을 일으킨 것이다. 과연 나는 이 구조주의와 후기구조주의를 얼마나 이해하고 받아 들일까? 인간은 언제나 사고하며 행동하는 이성적인 존재다. 하지만 사람이 가지고 있는 그 이성이 반드시 옳은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 이성이 사람으로 하여금 소외와 냉대를 일으킬 수 있는 독약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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