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신화의 생성과 소통 원리
오세정 지음 / 한국학술정보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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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제작하신 오세정 교수님은 본인이 대학교 학부시절에 교양과목을 가르치시던 교수님이다. 오세정 교수님의 한국 신화의 생성과 소통원리를 보면 재미있는 말이 생각난다. 내 생각으로 다시 정리하자면 신화라는 것은 아주 뜨겁고 열정적인 이야기라면 기호학은 아주 냉정하고 분석적인 학문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이 신화라는 것을 연구하는 것은 마치 뜨거운 용암 위에 차디찬 빙산을 올리는 느낌이란 것이다. 솔직히 우리가 신화하면 생각하는 것은 신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래서 우리 인간이 현실에서 이루어질 수 없는 이야기가 여기서는 그대로 이어지는 하나의 상상공간이다. 그런 저에서 신화는 우리 인간이 현세에서 누릴 수 없거나 이룰 수 없는 바램들을 그대로 넣어주기에는 정말 좋은 이야기인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불꽃같은 신화속에서 이 이야기를 만든 고대부터 시작하여 이어져 내려온 현대까지 많은 부분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한다. 신화란 결코 신이 직접 적어내린 이야기가 아니라 인간이 신에 대해 적은 이야기이다. 그래서 결국 신화라는 것은 신이 등장할 망정 결국 이야기는 인간이 만들어내는 하나의 공간이며 세계인 것이다.

그래서 신화라는 단어는 과거의 신적이고 기이한 이야기만 아닌 현대에서 계속 이어져 내려가는 하나의 사회문화적인 현상으로도 바라볼 수 있는 것이다. 신화로 통해 우리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앞으로도 진행될 미래까지도 이 신화는 계속된다는 점이다.

이 책에서는 한국의 어떤 신화가 있는지 그 신화가 무슨 이야기인지 또한 신화로 통해 역사적인 가치관과 당시 한국사회의 풍속까지도 알 수 있는 흥미로운 책이다. 그리고 한국의 신화는 그리스신화나 다른 국가의 신화차럼 신들만 나와 인간과 별도로 진행되는 이야기가 아니라 오히려 인간이 신을 조우하여 신이나 영웅이 새로운 세계를 만드는 건국신화, 그리고 인간이 신적인 존재로 가는 무속신화가 존재한다.

건국신화는 우리 시국시조인 단군왕검부터 시작해 수로왕, 주몽신화까지 이어져 나라가 세워지는 과정과 나라를 세우는 신과 영우에 대한 서사적인 구조를 보여주고 있으며, 무속신화는 신과 영웅이 새로운 나라와 문화를 만드는 것이 아닌 기존 있는 세계에서 인간이 시련을 받아 그 시련을 넘어 하나의 의식이다. 그 시련과 그 시련을 거쳐 의식을 마친다면 인간은 하나의 신적인 존재가 되는 것이다. 하지만 거기서는 인간의 희생이 강요됨에 따라 일종의 피해자가 양산되는 구조도 보인다.

어째든 한국의 신화를 알아 간다는 것은 우리의 현재의 모습과 과거, 미래도 같이 알아 가는 것이다. 신화를 소통하여 우리가 살아가는 이 대한민국에서 우리의 가치를 다시 되돌아보는 좋은 계기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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