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화하는 포스트모던 - 오타쿠를 통해 본 일본 사회
아즈마 히로키 지음, 이은미 옮김, 선정우 감수 / 문학동네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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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쿠라는 존재는 다소 부정적이면서 좋지 못한 시선으로 사회에서 냉정한 대우를 받는 존재이다. 그런 오타쿠라는 존재가 비록 긍정적이지 못한 입장에서 현대사회에서 살아왔다고 하지만 정작 우리는 오타쿠는 무엇인지 제대로 고민한 적은 그렇게 많다고 볼 수 없다. 특히 한국사회와 같은 경우 오타쿠의 역사가 그렇게 길지 않은 곳에서는 오타쿠에 대한 연구가 그렇게 적절하게 이루어졌다고 볼 수 없다.

대부분 오타쿠에 대한 연구 내용은 모두 일본에서 적은 전문가나 평론가들의 서적을 그대로 일어를 한글로 번역하여 코멘트를 달고 있는 수준이다. 하지만  이런 이렇게 국내 오타쿠를 연구하기 보단 일본 오타쿠에 대해 연구한 도서라도 상당한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국내 실정상 오타쿠의 역사가 너무 짧으며 그 범위도 매우 한정적이기 때문에 한국에서 제대로 오타쿠에 대해 알아보자는 것은 솔직히 어려운 일이다.

 게다가 한국에서는 집단주의 문화가 강하게 형성된 곳이어서 대중들과의 코드가 맞지 않을 경우 그대로 배척되는 일들이 아주 흔하다. 그런 점에서 일본에서 연구한 오타쿠 관련 도서를 알아본다는 것은 먼저 오타쿠문화 시초인 일본을 알아보는 것 역시 중요하다. 그런 일본 오타쿠문화 생성과 그 생성에 따른 사회적 현상과 원리를 알아간다는 것은 오타쿠 뿐만 아니라 그 사회적인 요소까지 파악이 가능하다.

오타쿠라는 것은 일종의 사회적 현상에 따라 생긴 부류이므로 그 사회적 현상을 알아감으로써 우리가 어떻게 오타쿠라는 존재를 받아들이고 이해하고 그리고 대처할지를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이다. 그런 부분에서 일본 젊은 인문사회학자인 아즈마 히로키 교수의 동물화하는 포스트모던은 오타쿠로 보는 일본사회이듯이 모든 것은 인문사회적인 현상으로도 바라볼 수 있는 것이다. 내가 이 책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내용는 모에(萌え)이다. 

모에는 많은 용도로 사용된다. 정말 모에를 생각하자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적용해야할지 모르는 상황에 이르게 될 정도로 다양한 부분을 보여준다. 그런데 이 모에라는 것은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모에라는 것은 우리 인간의 시각적인 정보를 얻는 눈에서 바로 앞에 있는 상이 아닌 가상적인 평면에 의해 맺혀진 상에 마음을 둔느 것이 모에라고 생각한다.

그러니깐 모에란 만화, 애니메이션, 게임과 같이 현실에 있는 존재가 아닌 가상의 존재가 2D의 영상으로 나타나 그것 영상에 나온 존재가 인간의 마음을 자극하는 것이 바로 모에라고 생각한다. 모에란 그 등장하는 존재에 대해 사랑, 연민, 성적욕구, 분노, 존경, 동경, 동정 등 수많은 인간의 감정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모에라는 것이 우선 만화, 애니메이션, 게임 자체가 여성이 아닌 남성중심으로 이루어진 서브컬쳐이므로 남성들의 취향을 맞춘 이른바 모에여성캐릭터에 한정짓는 것을 나는 거부한다. 단지 이쪽 분야에 남자들이 많으므로 남자들의 이상적인 이성관을 그 가상세계에 반영한 것이라고 본다. 그래서 만약 모에라는 것을 단순히 한정짓게 되어버리면 동인녀처럼 BL을 좋아하거나 혹은 어린이처럼 아동애니메이션 캐릭터를 좋아하거나 혹은 어느 한 여성 코스프레이어가 여성 캐릭터를 연기하다가 이번에 남성 캐릭터를 연기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

그래서 모에라는 것은 그렇게 단순히 미소녀로 한정지어 뭐든지 성적요소만 보는 것은 적당하지 않다. 게다가 코스프레이어 중에서 여성이 대부분 차지하고 있으나 남성도 꾸준히 늘어가는 추세이고, 이 남성 코스프레이어도 여성 캐릭터를 연기한다. 게다가 간담이나 혹은 메카닉로봇과 같은 인간이 아닌 기계쪽도 연기를 한다. 그렇다면 이것 역시 모에로 볼 수 있는게 아닌가?

어째거나 인간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모든 시간과 마음을 투자하며, 그 투자를 위해 자신의 경제적인 요소도 많잍 투자한다. 하지만 문제는 그 마음과 시간을 많이 투자하면 할수록 인간은 사회적인 부분과 멀어지게 되고, 그 시간과 마음을 돈으로 교체하면 정작 오타쿠가 추구해야할 가치가 멀어진다. 이렇듯 오타쿠의 딜레마는 경제적, 시간적, 정신심리적으로 많은 희비가 엇갈리게 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동물화하는 포스트모던은 어느 일본의 젊은 인문학자의 날카로운 눈으로 관찰한 인문사회적 오타쿠연구도서이다. 물론 일본 현지에는 오타쿠를 연구한 서적이 아주 많은 것은 아니지만 세계에서 가장 많은 나라이다. 그런 점에 한번 이 책을 읽어보고 다양한 도서를 읽어본다면 오타쿠에 대한 문제점과 현상, 그리고 앞으로 문제를 해결해야할 방안도 강구가 가능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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