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립우주군 : 오네아미스의 날개 - 할인행사
야마가 히로유키 감독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8년 3월
평점 :
품절




드디어 보았습니다. 전설의 그 애니메이션 왕립우주군 오네아미스의 날개를 말이죠. 왕립우주군 오네아미스의 날개는 오타쿠 전문집단인 가이낙스의 최초작품입니다. 1987년 야마가 히로유키가 각본과 감독을 맡아 안노 히데아키, 오카다 토시오, 사다모토 요시유키, 오구라 마사히로 등 현재 일본 애니메이션 계에서 많은 영향을 끼친 분들이 만든 작품으로 제가 보고 있는 2010년이니 지금으로부터 23년전에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배경이나 사물에 대한 그림체는 정말 완벽하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퀄리티가 높습니다. 그러나 대신 인물에 대해서는 그래 이쁘게 혹은 멋지게 나오지 않았습니다. 왕립우주군은 내용적인 작품성과 인간에 대한 철학적인 담론을 담고 있으므로, 캐릭터의 모난점은 그런 부분을 강조하겠지요. 이 작품에서 보이는 특성은 아마 저보다는 오랫동안 애니메이션이나 영화를 보고 있는 분들이 잘 아시고 더욱 잘 적어 주실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이 작품은 최근까지도 영화평론가 사이에도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전 명작구분에서 대중의 인기가 좌지우지하는 것을 반대하는 사람입니다. 유행이나 인기의 가치로 작품의 가치를 어떻게 매기는 지요?




제가 이게 명작이라고 할 수 있는 그것은 여기에 무엇이 담겨있고 무엇을 말하고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전달하는가라는 겁니다. 화려한 영상이미지와 극적인 플롯전개와 몰입도로 작품을 판단짓는 것이 아니라 그것으로 통해 이 작품들이 무엇을 전달하는 겁니다. 아직 개념이 잘 안되서 이해반 불가반인 영상기호학이란 책을 보면서 애니메이션화면이 카메라시점과 똑같이 적용하는 점과 숏과 숏이나 시퀀스. 몽타쥬, 미쟝센 등 익숙하지 않은 단어와 그 단어가 지칭하는 의미도 이해가 어려워서 계속 고민합니다. 하지만 왜 이런게 중요한가는 이해갔습니다. 애니메이션 화면과 화면은 프레임과 프레임의 연결로 영상이미지에 사운드를 가미하여 우리에게 어느 주제를 전달하고자하는 한가지의 전달체계 즉 언어라는 겁니다.



주인공인 시구르츠 리닷트입니다. 그는 왕립우주군의 장교로 있지만, 사실 왕립우주군은 속된 말로 당나라군대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나라에서는 아주 무시당하고 무능력한 사람들이 모인 곳으로 봅니다. 사실 주인공의 얼굴을 보면 뭔가 영웅이라는 느낌보다는 그저 한심하고 나약한 한 청년으로 보입니다. 그런 그가 처음 작품 시작할 때 동기 한명이 우주로켓 발사시험에서 사망합니다. 그러나 그는 집에서 무력한 인간처럼 천정을 보면 생각합니다. 그리고 장례식장에서 그는 예식복장을 갖추지 않고 지각까지 했으니 그의 한심하고 나약한 현실을 절실하게 보여줍니다. 그는 이 왕립우주군이 자신이 그나마 밥을 빌어먹을 수 있지만, 언제 여기가 해체될지도 모르고 자신은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합니다. 그리고 그런 현실을 타파하기 보다는 그런 현실에 안주하며 살아가고 있는 전형적인 현대사회의 젊은이이라고 볼 수 있는 겁니다. 우리도 현실에서 주어진 환경에서 그저 마음을 안주하지만 한편으로 언제나 불안해합니다. 목표없는 미래, 꿈, 희망 어째보면 리닷트의 모습은 우리의 일상처럼 그저 흘러가는 청춘을 담고 있습니다.  그런 무기력한 리닷트가 왕립우주군에서 실패한 인생을 넘어서는 모습에서 우리는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해야할지 다시금 고민하게 하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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