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심, 마음 다스리기 - 조선 선비들의 마음 경영법
문효.이소영 지음 / 왕의서재 / 2009년 9월
평점 :
절판


우리 선조들 중에서 위대한 학자와 사상가들은 마음을 스스로 다스기를 중시했다. 그 이유는 자신의 가치관이나 마음가짐을 확고히 다지기 위한 길이기도 하나 한편으로는 그 시대상에 놓여 있던 자신들의 입장에 많은 부담이나 모순을 느낀 것도 없지 않다.

특히 조선시대는 유교사상 성리학을 필두로 하여 모든 정치, 사회, 문화 등이 형성되어 왔다. 그리고 유교시대인 조선에서는 이른바 사대부라는 최고 계급이 통치하던 사회이므로 그 사대부라는 양반들은 위로는 임금에서 아래에 있는 농민들을 받치고 봉양해야만 했다.

그러나 모든 사회가 이런 마음가짐으로 통하는 세상이 아니다. 양반이라도 당파싸움에 쌓여 귀양을 가거나 벼슬을 잃은 경우도 있고, 높은 벼슬에 있더라도 막대한 업무에 항상 마음을 노심초사하였다. 게다가 조선후기로 넘어오면서 사회적 모순이 급격하게 심해지면서 지식이나 재주는 많으나 신분상 중인 내지 서열로 머물러 그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채 생을 마감한 인물들도 많았다.

그런 점에서 조선사회는 지식인들에게 매우 심적인 고생을 안겨주고 그들에게 많은 현실모순을 통해 답답함을 안겨주었다. 그래서일까 그들에겐 의지할 수 있는 것은 자신의 심적인 안정을 찾을 수 있는 자신만의 공간이다.

물론 요새 사회에서는 신분제가 사농공상이 아닌 경제적인 부로서 조금 다르게 배치되었으나 적어도 정치적 사회적 참여면에서 조선시대보다 훨씬 자유로워졌다. 그렇게 자유로워도 여전히 사람들에겐 마음의 안식처가 필요하다.

그래서 마음 약한 존재는 자신의 안락함과 편안함을 찾기 위해 자기만들의 틀에 박혀 버리기도 한다. 최근 히키코모리(은둔형 폐인)이나 남의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고 자신의 주장만 펼치는 이른바 중2병이란 속칭도 생겼다. 물론 이런 부정적인 요인은 사람들간의 소통과 대화를 끊게 하나 어떤 분야와 장르에 잘 접근하면 좀 더 새롭게 좀 더 발전적으로 변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지금보다 더욱 답답한 당시로는 선조들은 어째 마음을 다스렸는가? 그들은 자신의 울분을 삼키기 위해 우리보다 더욱더 깊은 여가활동을 즐겨왔다. 답답한 귀양생활과 정치생활을 피해 자연으로 간 윤선도, 어지러운 세상에서 차로 통해 마음을 푼 추사 김정희와 초의선사, 당파싸움으로 멸문지화하여 대학자로 거듭난 성호 이익, 어지러운 정치를 탕평책으로 이끌어 내던 개혁군주 정조의 담배 등등 말이다.

여기에 소개된 인물은 우리 나라 역사에서 매우 뛰어난 인물임에 동시에 매우 심각한 고뇌를 짊은 인물이다. 그런 사람들로 통해 새롭게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 그리고 그것으로 통해 울분과 한을 삭히는 선조들의 지혜를 엿보는 것도 좋은 의미가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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