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감이나 진교수와 변희재씨의 미러되는 상황이 웃긴다. 진중권 교수의 2020년 전의 책을 다 모우거나 사서 읽고 공부했다. 그런데 이제는 반대다. 전에 진중권 교수의 책을 모조리 버렸다. 심지어 그의 친필사인이 담긴 도서까지 말이다. 변희재는 극보수의 상징적 논객이었는데 이제는 바뀌었다.
이런 점을 보며 나는 말할 수 있다. 진보진영의 문제는 지위와 권력을 탐하는 자는 극우로 향하고, 보수진영에서 이용당해 버려진 토사구팽을 경험한 이들은 크로스 된다는 점이다. 최근 나는 젊은 세대들의 트렌드를 본다. 이들은 진보와 보수를 일방적으로 선택하는 게 아니다.
SNS나 블로그 글을 보면 진보진영적 가치관과 보수적인 마인드가 상존하는 글과 거기에 동의를 한다. 대표적인 게 페미니즘에 대한 반발성과 노동자의 죽음(SPC 사건)에 대한 내용이다. 진보라면 단순히 진영적인 논리로 진보적 가치관을 논할 게 아니라 시대적 변화를 읽는 진화적인 요소를 담아야 한다. 정의당을 보면서 느낀 점을 이들은 완전무결한 꼰대이다.
30~40년 전 독재정권에 활동하던 진보들은 독재정치를 펼치던 군부에 대항하던 사람이나, 지금의 소위 정의당 세력의 진보들은 그때와 다르다. 예전에 학력은 중졸이 대부분이고, 대졸은 귀했고, 학생운동하던 자들이 진보와 민주진영의 정치인이 되었다. 하지만 현재는 어떤가?? 고졸이 더 귀한 시대가 아닌가? 대학교를 넘어 지방대학과 전문대는 돈만 있으면 갈 수 있다. 학력이 결국 정치적 세력에 연줄이 되는 것이고 이건 진보와 보수 모두 마찬가지이다.
이게 정의당의 실패이고, 문제이다. 그리고 시대는 경제적 조건, 시대적 흐름, 대중의 인식 등이 계속 변화한다. 20~30대들과 상대하면 느끼는 점은 이들을 맞추려면 어려운 이야기 대신 간단명료하고 재미난 표현을 해야 한다. 진보진영은 점차 꼰대화되어가고, 원래 보수는 꼰대였으나 돈과 지위, 명예 등의 달콤한 유혹는 주나. 결국 토사구팽한다(준스톤을 보시오). 앞으로 진영적 가치는 정체성이지만, 이것을 두고 어떻게 콘텐츠를 만드는 게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