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ocrates Express : In Search of Life Lessons from Dead Philosophers (Paperback) -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원서
에릭 와이너 / SIMON & SCHUSTER USA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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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원문도 읽어보고 싶네요. 5000원 할인쿠폰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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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받은 아이는 외로운 어른이 된다 - 어린 시절의 나를 만나 관계를 치유하는 시간
황즈잉 지음, 진실희 옮김 / 더퀘스트 / 2021년 11월
평점 :
절판



미워하는 사람을 닮아가다

☆ 죄책감을 끌어내 자신을 연민하다

☆ 형편없는 역할을 되풀이하는 사람

☆ 마음속에 자리잡은 대인관계 레퍼토리

☆ 살기 위해 맡은 역할이 우리를 지배한다

참아온 불만이 한꺼번에 터진다

☆ 기센 부모님 아래서 감정을 숨겼습니다

☆ 마음을 정돈하지 못하는 사람은 타인을 내동댕이친다

☆ 한 번도 욕구를 표현한 적 없는 투명인간

나이가 들어도 나란 존재는 없다

☆ 엄마는 나를 존중해준 적이 없습니다

☆ 평생 자기 자신으로 살지 못하는 슬픔

☆ 일은 노련해도 사교성 제로인 그녀

☆ 자신을 긍정해줄 타인이 필요하다


책에 앞서서,

나는 아버지를 똑닮은 내가 싫었고,

그런 나를 닮지 않은 아이에게 고마웠다.


세상에 나같은 사람이 또 있으면 안된다는 생각으로 나 자신이 궁금하기도 했었다.

남들은 하지 않아도 되는 질문인지 모르지만 내게는 끝없이 던져야 하는 질문들이었다.


우리 가족은 뭔가 이상해. 화목하지 않아.

나도 세상에서 쓸모가 있을까?

나도 사랑받아 마땅한 사람이 맞을까?

나는 좋은 사람이 아니야!

나는 누구인가?


집에서 아버지와 아들의 사이는 이상하게도 상극을 향하고 있었다. 서로 너무 닮아 있어서 자신의 모자람을 서로 확인하는 것 같아 보였다. 또 그것은 늘 부모님을 다투게 했다. 그 안에서 나는 나를 의심하고 다그치기 시작했다. 나는 쓸모 없는 존재야... 그 문제들에 대해 살면서 속시원히 얘기해 볼 수 있는 시간은 없는 채로 어른이 되었고 부모가 되었다.


내가 나 하나를 온전히 감당하고 살 수 있어야 엄마도 될 수 있는 것 아닌가? 그러기 위해서 내게 질문들이 필요한 것은 이해했지만, 그 질문의 답은 파도 같아서 오나 싶으면 가버린다.

내면의 소리를 듣고 치열하게 몰입하고 싶을 때가 있다. 훌쩍 떠나고 싶거나, 유배되고 싶다는 생각, 혼자 고독해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 만다. 내가 주변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거나, 혹은 아무런 영향도 주지 않는 무의미한 존재인 것 같을 때 나는 혼자가 되고 싶어진다. 주변과 내가 분리되어 하얗게 떠오른다. 이건 또 어디서 나오는 감정인가! 그렇게 또 세상과 거리를 두려한다.

이것이 책의 제목에 끌린 이유였다.

<상처받은 아이는 외로운 어른이 된다>

그러면 네가 사람들에게 의미 있는 사람이 되면 되잖아?

그러기에 나는... 너무 속물이고, 욕심이 많고, 나눌 줄 모르는 허영이다. 나는 이런 나를 끝없이 꾸짓고 나무라지만, 변하지 않는 나를 볼때면 혐오감이 들기도 한다.

나는 좋은 사람이 아니다.

이런 복잡한 감정들을 하나로 보여주고 설명해주는 책을 만났고 그것이 이 책 <상처받은 아이는 외로운 어른이 된다>이다.

내면아이에 대한 책을 읽으면서도 조금은 겉돌았다고 생각되던 것들이 시원하게 펼쳐져 있었다.


“마음이 다친 줄도 모르고 어른이 되었다”

내면 아이에게 힘을 주는 심리 조언


왜 매번 가장 가까운 사람이

상처가 되는걸까?

왜 사랑하면서도 자꾸

서로를 아프게 할까?

지치도록 반복되는 관계문제


엄마, 난 나이고 싶어요. 어릴 때, 두 분이 매일 싸우던 그 시간에도 난 그냥 나이고 싶었어요. 아무것에도 영향 받지 않은 채로 다시 태어나고 싶어서 죽고 싶기도 했어요.

난, 나인채로 살 수 있는 시간을 최대한 누리고 싶어요. 잃어버린 나 자신에 대한 기억들을 찾고 싶어요. 나는 과거의 나에게 묶여 있는 것이 아니라 나의 가능성을 스스로 찾아보고 싶어요.


밖으로 꺼내 놓기가 쉽지 않은 자기의 이야기와 감정들을 늘 가지고 산다. 가끔 어떤 상황이 되면 어김없이 드는 똑같은 생각들을 떨칠수가 없어서 괴롭기도 한 이야기들을 마구 꺼내본다. 느끼기로 이 책이 조금은 직설적으로 표현 하기도 하는데 그것이 불편하게 느껴질만큼 그동안 뭔가에 갇혀 있다는 느낌을 받으며 오히려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한마디로 내면의 숨겨둔 이야기를 들켜버린 당혹스러움이었다.


우리는 어릴 적부터 가정에서 키워온 자신만의 생존 전략을 가지고 있다.

방어하기, 움츠러들기, 비위 맞추기, 순종하기, 반항하기 그 중 무엇이든 우리는 가정 안에서 자기 역할은 설정하고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특정 생존 전략을 끊임없이 반복 사용한다.

이 모든 것들은 자아가 산산조각 나지 않도록 스트레스를 조절하기 위한 방법으로 위기를 예측하고 벗어나는 방법으로 존재했다.


알아차리면 바꿀 기회가 온다. 깨달으면 뛰어넘을 기회가 온다.


가까운 사람이 상처가 될 때

내가 알아야 할 것들


생각보다 훨씬 현실적인 이야기들의 관계 속에서 같은 상처가 반복되고 있음을 직면함으로써 정획히 인식하는 동시에 이해 받는 기분이고, 많은 사례를 통해 나를 벗어나 관계들을 이해해보는 시간이었다. 자꾸만 상처받는다면 나에게도 책임이 있다. 그래 그것도 깨우쳐야 관계의 회복도 가능하다.





1장 상처받은 아이는 자라서 어떤 관계 문제를 겪는가

2장 외로운 어른은 어린 시절 어떤 상처를 받았는가


3장 부부는 무엇으로 살고 또 멀어지는가





소제목들이 아주 직설적인 만큼 사례를 통한 간접경험이 재밌기도 했다. 여기에서 자유로운 사람이 있을까 싶게 모두 우리의 이야기이고 나는 피해자이자 가해자이기도 하다. 문장을 소개하기 보다는 책을 읽는 동안 만나게 되는 내면의 경험을 가져보시라고 권하고 싶다.

책 사이사이 마음의 쉼터에서 자신을 관찰하고 깨닫고 치유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p 57

아무 잘못을 저지르지 않아도 어른의 세상에는 여전히 난해한 문제가 있음을 차츰 깨닫는다.

현실의 부모는 대부분의 어린아이와 진배없다. 부모는 그들안의 문제를 안고 살아가며 그 문제를 해결하기 버거울 때 곤경에서 벗어나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아이를 이용해서 자신을 완성한다.


마음의 쉼터

우리가 스스로 내린 모든 선택에는 그림자가 따라붙습니다. 남의 마음에 찬물을 끼얹고 있나요? 당신이 그렇게 하는 이유는 당신 마음에도 비가 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이토록 복잡한 생물입니다. 툭하면 상대방에게, 또 자신에게 화를 내고는 이내 난 참 별로야'라고 느끼곤 하죠. 우리는 모두 타인을 통해서 자신을 인지합니다.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히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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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받은 아이는 외로운 어른이 된다 - 어린 시절의 나를 만나 관계를 치유하는 시간
황즈잉 지음, 진실희 옮김 / 더퀘스트 / 2021년 11월
평점 :
절판


내면의 문제들에 대해 살면서 속시원히 얘기해 볼 수 있는 시간은 없는 채로 어른이 되었고 부모가 되었다. 
나는 좋은 사람이 아니다. 그런 생각을 한다.
이런 복잡한 감정들을 하나로 보여주고 설명해주는 책을 만났고 그것이 이 책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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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하지 않는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한강 장편소설
한강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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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한 흡입력으로 시작한 오프닝. 꿈속의 이야기와 자살을 위해 유서를 쓰는 나의 이야기가 섞인다. 죽음이 나를 비껴갔음을 느끼는 순간, 인생과 화해하지 않았지만 다시 살아야 함을 인식하는 동시에 그 유서를 처음부터 다시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전 지식 없이 읽은 <작별하지 않는다>는 이때만 해도 힘든 순간을 지나온 자기의 인생과의 작별을 앞둔 한 사람의 이야기인가? 하고 읽었지만 이 소설은 역사를 담은 소설이었다.


처음부터 다시 써.

진짜 작별인사를.

제대로.

모두에게.


뭔가를 제대로 하지 않았음을 느꼈지만 무엇을 의미하는지 사실 잘 모르고 있었다.

그렇게 시작된 이 책 <작별하지 않는다>에서 중반 이후 제주 방언과 함께 쓰인 시린 글을 읽기가 쉽지 않았다. <순이삼촌> 을 읽은 기억이 없었다면 쭉 쭉 읽을 수 없었던 제주방언 안에서 헤메는 동안에도 알 수 없는 참혹함이 주는 감정을 견디지 못해서 책을 내려 두었을지도 모른다.

그럴 때마다 나를 다시 잡는 것은 한강의 은유적인 문장이 주는 힘을 느꼈기 때문인 것 같다.

그걸 쓰려면 생각해야 했다.

어디서부터 모든 게 부스러지기 시작했는지,

언제가 갈림길이었는지,

어느 틈과 마디가 임계점이었는지.

한강의 글은 (ㆍ) 마침표를 잘 읽고 쉼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그렇게 스스로 여운을 가지며 읽으라고, 아픔이 베일 시간을 두라고 말하는 듯한 문체가 오래 남을 것 같고 어딘가에서 만난다면 알아챌 수도 있겠다~ 싶었다.

 

이상한 꿈에서 시작된 99그루의 검은 나무심기와 나무에 눈이 쌓인 모습을 영상으로 찍자는 약속을 했던 4년전에서 달라진 것이 없는 듯, 많은 것이 달라진 채로 인선과 나는 다시 만났다.



인선이라는 인물에게 더 집중되는 조명핀.

어린시절 알 수 없는 말과 행동들을 하는 엄마를 이해할 수 없었다고 고백하며 집이 싫었다고 말하는 인선과, 나중에 엄마를 잘 안다고 생각했지만 너무 몰랐다고 말하는 인선이 꼭 우리의 모습 같았다.

나중에 알았지만, 인선의 엄마는 우리의 역사를 살아낸 인물로 역사를 대신하고 있고, 소설은 우리가 깊게 들여다보지 않은 역사가 그저 싫은 순간으로만 우리와 작별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는 듯 했다.


인선은 이미 병원에서 치료중이었고, 경하를 급히 제주로 와달라고 한 것은 인선의 집에 있는 새를 보살펴 달라는 이유에서였다.

인선이 손을 다치고, 신경을 잇는 수술 후에 상처에 딱지가 앉지 않도록 계속 피를 흘러야 하고, 3분마다 바늘로 찔러 고통을 느껴야한다고 했던 것들이 이제야 이해된다.

역사적 고통의 순간에 딱지가 생기고 잊혀지는 것을 건드리고 싶어했다. 아무리 고통스럽더라도 말이다. 끔찍한 실수와 사고라고 덮어두고 포기 하는 것이 아니라 계속 건드리고 마주하는 것은 사랑이라고 이것이 지극한 사랑의 기억이라고 말이다.


이곳에 살았던 이들로부터,

이곳에 살아 있는 이들로부터

꿈처럼 스며오는 지극한 사라의 기억


죽은이를 살려 낼 수는 없지만

죽음을 계속 살아있게 할 수는 있다.

자신의 삶을 스스로 바꿔나가는 종류의 사람으로 인선을 바라보고 있다. 인선은 제주에서 홀로 오랜시간 어떻게 지내고 있었던 걸까?

명치에 걸려 이글이글 타던 불덩어리가 가진 사랑이 어머니로 부터 전해 듣고 모아진 그 학살의 증거들과 함께 다시 세상 밖으로 나오는 과정이 반세기가 넘는 시대적 배경을 두고 함께 하고 있는 글이다.




 

묘한 흡입력으로 시작한 오프닝. 꿈속의 이야기와 자살을 위해 유서를 쓰는 나의 이야기가 섞인다. 죽음이 나를 비껴갔음을 느끼는 순간, 인생과 화해하지 않았지만 다시 살아야 함을 인식하는 동시에 그 유서를 처음부터 다시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전 지식 없이 읽은 <작별하지 않는다>는 이때만 해도 힘든 순간을 지나온 자기의 인생과의 작별을 앞둔 한 사람의 이야기인가? 하고 읽었지만 이 소설은 역사를 담은 소설이었다.

처음부터 다시 써.

진짜 작별인사를.

제대로.

모두에게.

뭔가를 제대로 하지 않았음을 느꼈지만 무엇을 의미하는지 사실 잘 모르고 있었다.

그렇게 시작된 이 책 <작별하지 않는다>에서 중반 이후 제주 방언과 함께 쓰인 시린 글을 읽기가 쉽지 않았다. <순이삼촌> 을 읽은 기억이 없었다면 쭉 쭉 읽을 수 없었던 제주방언 안에서 헤메는 동안에도 알 수 없는 참혹함이 주는 감정을 견디지 못해서 책을 내려 두었을지도 모른다.

그럴 때마다 나를 다시 잡는 것은 한강의 은유적인 문장이 주는 힘을 느꼈기 때문인 것 같다.

그걸 쓰려면 생각해야 했다.

어디서부터 모든 게 부스러지기 시작했는지,

언제가 갈림길이었는지,

어느 틈과 마디가 임계점이었는지.

한강의 글은 (ㆍ) 마침표를 잘 읽고 쉼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그렇게 스스로 여운을 가지며 읽으라고, 아픔이 베일 시간을 두라고 말하는 듯한 문체가 오래 남을 것 같고 어딘가에서 만난다면 알아챌 수도 있겠다~ 싶었다.

 

이상한 꿈에서 시작된 99그루의 검은 나무심기와 나무에 눈이 쌓인 모습을 영상으로 찍자는 약속을 했던 4년전에서 달라진 것이 없는 듯, 많은 것이 달라진 채로 인선과 나는 다시 만났다.

인선이라는 인물에게 더 집중되는 조명핀.

어린시절 알 수 없는 말과 행동들을 하는 엄마를 이해할 수 없었다고 고백하며 집이 싫었다고 말하는 인선과, 나중에 엄마를 잘 안다고 생각했지만 너무 몰랐다고 말하는 인선이 꼭 우리의 모습 같았다.

나중에 알았지만, 인선의 엄마는 우리의 역사를 살아낸 인물로 역사를 대신하고 있고, 소설은 우리가 깊게 들여다보지 않은 역사가 그저 싫은 순간으로만 우리와 작별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는 듯 했다.

인선은 이미 병원에서 치료중이었고, 경하를 급히 제주로 와달라고 한 것은 인선의 집에 있는 새를 보살펴 달라는 이유에서였다.

인선이 손을 다치고, 신경을 잇는 수술 후에 상처에 딱지가 앉지 않도록 계속 피를 흘러야 하고, 3분마다 바늘로 찔러 고통을 느껴야한다고 했던 것들이 이제야 이해된다.

역사적 고통의 순간에 딱지가 생기고 잊혀지는 것을 건드리고 싶어했다. 아무리 고통스럽더라도 말이다. 끔찍한 실수와 사고라고 덮어두고 포기 하는 것이 아니라 계속 건드리고 마주하는 것은 사랑이라고 이것이 지극한 사랑의 기억이라고 말이다.

이곳에 살았던 이들로부터,

이곳에 살아 있는 이들로부터

꿈처럼 스며오는 지극한 사라의 기억

죽은이를 살려 낼 수는 없지만

죽음을 계속 살아있게 할 수는 있다.

자신의 삶을 스스로 바꿔나가는 종류의 사람으로 인선을 바라보고 있다. 인선은 제주에서 홀로 오랜시간 어떻게 지내고 있었던 걸까?

명치에 걸려 이글이글 타던 불덩어리가 가진 사랑이 어머니로 부터 전해 듣고 모아진 그 학살의 증거들과 함께 다시 세상 밖으로 나오는 과정이 반세기가 넘는 시대적 배경을 두고 함께 하고 있는 글이다.


 

p 94

이상하지 눈은 어떻게 하늘에서 저런 게 내려 오지 창 너머에 안보이는 누군가에게 조용히 항의 하던 그녀는 내 얼굴을 보지 않고 물었다.

 

눈처럼 가볍다 고 사람들은 말한다.

그러나 눈에도 무게가 있다.

이 물방울 만큼.

이 세상에 가벼운 생명이 어디 있나!

이후로 글로 표현된 참혹함은 19세이상 관람의 그 어떤 영상보다 끔찍하고 시렸다.

자꾸 외면하고도 싶지만 누군가는 이렇게 죽지 않게, 작별하지 않게 상처를 계속 건드려 살려야 한다는 것을 인선의 사고와 손의 상처로 보여주었고, 독자가 된다는 것 역시 지극한 사랑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게 했다.


p 109

이상하다. 살아 있는 것과 닿았던 감각은 불에 되었던것도 상처를 입은것도 아닌데, 살갗에서 잘 지워지지 않는다. 그 전까지 내가 보았던 여러 생명체도 그들만큼 가볍지 않았다.

( 사람의 생명을 새털보다 가볍게 여긴 학살을 고발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

 

p 120

무딘 칼로 안구 안쪽을 도려내는 것 같은 통증을 견디며 나는 차가운 차창에 머리를 기댄다. 언제나 그랬듯 통증은 나를 고립시킨다. 다른 누구도 아닌 내 몸이 시시각각 만들어내는 고문의 순간들 속에 나는 갖힌다. 통증이 시작되기 전까지의 시간으로 부터, 아프지 많은 사람들의 세계부터 떨어져 나온다.

p 122

건강해 보여도 방심 알수 없어 아무리 아파도 새들은 아무렇지 않은 척해 대에 앉아 있대. 포식자들에게 표적이 되지 않으려고 본능적으로 견디는 거야. 그러다 횃대에서 떨어지면 이미 늦은 거래.

조금은 몽화적인 글의 흐름에서 은유적인 글들은 맥락을 놓치기 싫어하는 나를 포함해 역사 밖을 사는 우리를 계속 정신차리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무엇을 생각하면 될 수 있나.

가슴에 활활 일어나는 불이 없다면.

기어이 돌아가 껴안을 네가 없다면.

p 307

돌아가자. 나는 말했다. 다음에 오자. 눈 그치고 다시. 고집스럽게 고개를 저으며를 인선이 말했다. 이 다음이 없을 수도 있잖아.


p 311

내 기척에 엄마가 돌아보고는 가만히 웃으며 내 뺨을 손바닥으로 쓸었어. 뒷머리도, 어깨도 등도 이어서 쓰다듬었어. 뻐근한 사랑이 살갗을 타고 스며들었던걸 기억해. 골수에서 사무치고 심장이 오그라드는 ... 그때 알았어. 사랑이 얼마나 무서운 고통인지.


p 323

그게 너일까. 다음 순간 생각했다. 네가 지금 진동하는 실 끝에 이어져 있나. 어두운 어항속을 들여다보듯, 되살아나려 하는 너의 병상에서. 아니 그 반대인지도 모른다. 죽었거나 죽어가는 내가 끈질기게 들여다 보고 있는지도 모른다. 저 건천 하류의 어둠속에서, 아마를 묻고 돌아와 누운 너의 차가운 방에서 하지만 죽음이 이렇게 생생할 수 있나...


이것은,

이곳에 살았던 이들로부터,

이곳에 살아 있는 이들로부터

꿈처럼 스며 오는 지극한 사랑의 기억이라고 한강은 말하고 있고 그 사랑을 잊지말고 기억해 주길 바라고 있다.

촛불이 아래위로 흔들리며

허공에 붉은 선을 그었다.

해석 할 수 없는 수식처럼.

한없이 느리게 날고 있는 화살처럼.


이상하지 눈은 어떻게 하늘에서 저런 게 내려 오지 창 너머에 안보이는 누군가에게 조용히 항의 하던 그녀는 내 얼굴을 보지 않고 물었다. - P94

이상하다. 살아 있는 것과 닿았던 감각은 불에 되었던것도 상처를 입은것도 아닌데, 살갗에서 잘 지워지지 않는다. 그 전까지 내가 보았던 여러 생명체도 그들만큼 가볍지 않았다. - P109

무딘 칼로 안구 안쪽을 도려내는 것 같은 통증을 견디며 나는 차가운 차창에 머리를 기댄다. 언제나 그랬듯 통증은 나를 고립시킨다. 다른 누구도 아닌 내 몸이 시시각각 만들어내는 고문의 순간들 속에 나는 갖힌다. 통증이 시작되기 전까지의 시간으로 부터, 아프지 많은 사람들의 세계부터 떨어져 나온다. - P120

건강해 보여도 방심 알수 없어 아무리 아파도 새들은 아무렇지 않은 척해 대에 앉아 있대. 포식자들에게 표적이 되지 않으려고 본능적으로 견디는 거야. 그러다 횃대에서 떨어지면 이미 늦은 거래. - P122

돌아가자. 나는 말했다. 다음에 오자. 눈 그치고 다시. 고집스럽게 고개를 저으며를 인선이 말했다. 이 다음이 없을 수도 있잖아. - P307

내 기척에 엄마가 돌아보고는 가만히 웃으며 내 뺨을 손바닥으로 쓸었어. 뒷머리도, 어깨도 등도 이어서 쓰다듬었어. 뻐근한 사랑이 살갗을 타고 스며들었던걸 기억해. 골수에서 사무치고 심장이 오그라드는 ... 그때 알았어. 사랑이 얼마나 무서운 고통인지. - P311

무엇이 지금 우릴 보고 있나, 나는 생각했다. 우리 대화를 듣고 있는 누가 있나.
아니, 침묵하는 나무들뿐이다.이 기슭에 우리를 밀봉하려는 눈뿐이다. - P320

촛불이 아래위로 흔들리며

허공에 붉은 선을 그었다.

해석 할 수 없는 수식처럼.

한없이 느리게 날고 있는 화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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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23 23:1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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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하지 않는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한강 장편소설
한강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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