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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받은 아이는 외로운 어른이 된다 - 어린 시절의 나를 만나 관계를 치유하는 시간
황즈잉 지음, 진실희 옮김 / 더퀘스트 / 2021년 11월
평점 :

☆ 죄책감을 끌어내 자신을 연민하다
☆ 형편없는 역할을 되풀이하는 사람
☆ 마음속에 자리잡은 대인관계 레퍼토리
☆ 살기 위해 맡은 역할이 우리를 지배한다
☆ 기센 부모님 아래서 감정을 숨겼습니다
☆ 마음을 정돈하지 못하는 사람은 타인을 내동댕이친다
☆ 한 번도 욕구를 표현한 적 없는 투명인간
나이가 들어도 나란 존재는 없다
☆ 엄마는 나를 존중해준 적이 없습니다
☆ 평생 자기 자신으로 살지 못하는 슬픔
☆ 일은 노련해도 사교성 제로인 그녀
☆ 자신을 긍정해줄 타인이 필요하다
책에 앞서서,
나는 아버지를 똑닮은 내가 싫었고,
그런 나를 닮지 않은 아이에게 고마웠다.
세상에 나같은 사람이 또 있으면 안된다는 생각으로 나 자신이 궁금하기도 했었다.
남들은 하지 않아도 되는 질문인지 모르지만 내게는 끝없이 던져야 하는 질문들이었다.
우리 가족은 뭔가 이상해. 화목하지 않아.
나도 세상에서 쓸모가 있을까?
나도 사랑받아 마땅한 사람이 맞을까?
나는 좋은 사람이 아니야!
나는 누구인가?
집에서 아버지와 아들의 사이는 이상하게도 상극을 향하고 있었다. 서로 너무 닮아 있어서 자신의 모자람을 서로 확인하는 것 같아 보였다. 또 그것은 늘 부모님을 다투게 했다. 그 안에서 나는 나를 의심하고 다그치기 시작했다. 나는 쓸모 없는 존재야... 그 문제들에 대해 살면서 속시원히 얘기해 볼 수 있는 시간은 없는 채로 어른이 되었고 부모가 되었다.
내가 나 하나를 온전히 감당하고 살 수 있어야 엄마도 될 수 있는 것 아닌가? 그러기 위해서 내게 질문들이 필요한 것은 이해했지만, 그 질문의 답은 파도 같아서 오나 싶으면 가버린다.
내면의 소리를 듣고 치열하게 몰입하고 싶을 때가 있다. 훌쩍 떠나고 싶거나, 유배되고 싶다는 생각, 혼자 고독해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 만다. 내가 주변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거나, 혹은 아무런 영향도 주지 않는 무의미한 존재인 것 같을 때 나는 혼자가 되고 싶어진다. 주변과 내가 분리되어 하얗게 떠오른다. 이건 또 어디서 나오는 감정인가! 그렇게 또 세상과 거리를 두려한다.
이것이 책의 제목에 끌린 이유였다.
<상처받은 아이는 외로운 어른이 된다>
그러면 네가 사람들에게 의미 있는 사람이 되면 되잖아?
그러기에 나는... 너무 속물이고, 욕심이 많고, 나눌 줄 모르는 허영이다. 나는 이런 나를 끝없이 꾸짓고 나무라지만, 변하지 않는 나를 볼때면 혐오감이 들기도 한다.
나는 좋은 사람이 아니다.
이런 복잡한 감정들을 하나로 보여주고 설명해주는 책을 만났고 그것이 이 책 <상처받은 아이는 외로운 어른이 된다>이다.
내면아이에 대한 책을 읽으면서도 조금은 겉돌았다고 생각되던 것들이 시원하게 펼쳐져 있었다.
“마음이 다친 줄도 모르고 어른이 되었다”
내면 아이에게 힘을 주는 심리 조언
왜 매번 가장 가까운 사람이
상처가 되는걸까?
왜 사랑하면서도 자꾸
서로를 아프게 할까?
지치도록 반복되는 관계문제
엄마, 난 나이고 싶어요. 어릴 때, 두 분이 매일 싸우던 그 시간에도 난 그냥 나이고 싶었어요. 아무것에도 영향 받지 않은 채로 다시 태어나고 싶어서 죽고 싶기도 했어요.
난, 나인채로 살 수 있는 시간을 최대한 누리고 싶어요. 잃어버린 나 자신에 대한 기억들을 찾고 싶어요. 나는 과거의 나에게 묶여 있는 것이 아니라 나의 가능성을 스스로 찾아보고 싶어요.
밖으로 꺼내 놓기가 쉽지 않은 자기의 이야기와 감정들을 늘 가지고 산다. 가끔 어떤 상황이 되면 어김없이 드는 똑같은 생각들을 떨칠수가 없어서 괴롭기도 한 이야기들을 마구 꺼내본다. 느끼기로 이 책이 조금은 직설적으로 표현 하기도 하는데 그것이 불편하게 느껴질만큼 그동안 뭔가에 갇혀 있다는 느낌을 받으며 오히려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한마디로 내면의 숨겨둔 이야기를 들켜버린 당혹스러움이었다.
우리는 어릴 적부터 가정에서 키워온 자신만의 생존 전략을 가지고 있다.
방어하기, 움츠러들기, 비위 맞추기, 순종하기, 반항하기 그 중 무엇이든 우리는 가정 안에서 자기 역할은 설정하고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특정 생존 전략을 끊임없이 반복 사용한다.
이 모든 것들은 자아가 산산조각 나지 않도록 스트레스를 조절하기 위한 방법으로 위기를 예측하고 벗어나는 방법으로 존재했다.
알아차리면 바꿀 기회가 온다. 깨달으면 뛰어넘을 기회가 온다.
가까운 사람이 상처가 될 때
내가 알아야 할 것들
생각보다 훨씬 현실적인 이야기들의 관계 속에서 같은 상처가 반복되고 있음을 직면함으로써 정획히 인식하는 동시에 이해 받는 기분이고, 많은 사례를 통해 나를 벗어나 관계들을 이해해보는 시간이었다. 자꾸만 상처받는다면 나에게도 책임이 있다. 그래 그것도 깨우쳐야 관계의 회복도 가능하다.


1장 상처받은 아이는 자라서 어떤 관계 문제를 겪는가
2장 외로운 어른은 어린 시절 어떤 상처를 받았는가
3장 부부는 무엇으로 살고 또 멀어지는가



소제목들이 아주 직설적인 만큼 사례를 통한 간접경험이 재밌기도 했다. 여기에서 자유로운 사람이 있을까 싶게 모두 우리의 이야기이고 나는 피해자이자 가해자이기도 하다. 문장을 소개하기 보다는 책을 읽는 동안 만나게 되는 내면의 경험을 가져보시라고 권하고 싶다.
책 사이사이 마음의 쉼터에서 자신을 관찰하고 깨닫고 치유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p 57
아무 잘못을 저지르지 않아도 어른의 세상에는 여전히 난해한 문제가 있음을 차츰 깨닫는다.
현실의 부모는 대부분의 어린아이와 진배없다. 부모는 그들안의 문제를 안고 살아가며 그 문제를 해결하기 버거울 때 곤경에서 벗어나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아이를 이용해서 자신을 완성한다.
마음의 쉼터
우리가 스스로 내린 모든 선택에는 그림자가 따라붙습니다. 남의 마음에 찬물을 끼얹고 있나요? 당신이 그렇게 하는 이유는 당신 마음에도 비가 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이토록 복잡한 생물입니다. 툭하면 상대방에게, 또 자신에게 화를 내고는 이내 난 참 별로야'라고 느끼곤 하죠. 우리는 모두 타인을 통해서 자신을 인지합니다.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히 읽고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