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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P 재단 : 확보하고 격리하고 보호하라 4 - 비일상 미스터리 그래픽 노블 ㅣ SCP 재단 그래픽 노블
Team. StoryG 지음 / oldstairs(올드스테어즈) / 2022년 4월
평점 :

저녁밥을 먹고 산책을 나가야 할 시간이지만 '불금'을 핑계로 각자의 취향으로 즐기기로 했어요. 저도 혼자 조용히 책을 보고 싶은데 작은 책방 왼쪽에서 이렇게 진을 치고 있는 부녀입니다.
딸은 4월 20일 출간되는 아주 따끈한 책을 미리 볼 수 있는 멋진 경험중이죠.
MSG를 좀 썩어서 엄마는 얘기합니다.
"너가 가장 처음 읽게 되는 독자야"
"우~ 그렇단 말이지~"
딸이지만 이런 공상과학류의 책을 참 좋아해서 구해 달라고 하는 책들이 가끔 있어요. SPC재단도 어디서 알았는지 구해 달라기에 1권을 사서 읽은지 얼마되지 않았는데요. 2,3편을 건너뛴 채 4편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중간 내용을 많이 궁금해하긴 했지만 쭉쭉 잘 읽어갑니다.
사실 저는 이런 그림과 스토리가 제겐 너무 말도 안되는 차원이라서 상상이 잘 안되더라구요. 중간쯤 읽다가 아이에게 건냈고요. 뒷이야기는 아이가 들려줘서 같이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그런데 아이에겐 완전 이해되는 세계였더군요. 재밌게 들었어요.
SCP-268 , SCP-혼돈002 처럼 SCP들의 독특한 이름부터 특징까지 쏵 구분해내는 습득력이 그저 놀랍습니다.
원래 관심 있는 것에는 덕질 기질이 있는 아이지만 요즘 아이들은 이해력도 상상력도 한계가 없다는 것을 보게 됩니다.

세계 각지의 초자연적인 존재들을 확보하고 격리하여 인류를 보호하는 비밀 기관 SCP재단
그러니까 SF 장르라고 할 수 있어요. 그리고 책이 만들어진 경로가 특이합니다.
<확보하고 격리하고 보호하라 SCP 재단>
세계 100만명의 상상력이 만든 초현실 창작 프로젝트 책입니다. 그러니까 상상을 공유해서 만들어진 책이라는 거에요. 독자가 크리에이터로 참여했다는거죠.
시리즈는 이렇게 만들어진 ‘SCP 재단’의 항목 중 좋은 평가를 받은 항목을 선별해 만들었다고 해요. 그중에는 구미호처럼 익숙하고 친근한 존재가 있는가 하면,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존재들도 있는데 항목을 선별하는 과정에서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도록 선정적이거나 폭력적인 요소들을 제한 혹은 생략하였으며 만화와 삽화를 이용해 기존의 난해한 내용을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즐길 수 있도록 만든 만큼 다채롭네요.
마지막 장을 덮자마자 아이는 아~~ 여기서 끝나면 어떻게~~ 하면서 아쉬워합니다. 한 번 읽고 던져두는 법이 없이 또 보고 또 보는데요. SPC들을 알아가는 재미가 있다고 해요.
3~4개월마다 나오는 시리즈다 보니 이제 여름방학쯤이면 5편을 만나게 되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