듄 신장판 1~6 세트 - 전6권
프랭크 허버트 지음, 김승욱 옮김 / 황금가지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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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에 갈때마다 그앞에 서게 되는 책, 이제 집에 모셨어요. 내용을 떠나서 책이 아름답네요. 이 두께감과 컬러 느낌 모두 만족합니다. 설렁 설렁이라도 다 읽어버리고 재밌게 영화 듄2 기다리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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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숲길을 단테와 함께 걸었다 - 나다운 삶을 위한 가장 지적이고 대담한 여정
마사 벡 지음, 박여진 옮김 / 더퀘스트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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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어느 순간에

곧은 길에서 벗어나

문득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어두운 숲에서 길을 잃고

헤매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단테 신곡 첫 문장

단테의 [신곡] 도입부는 마흔이 넘은 내게도 너무나 강렬한 어둠이자 빛의 시작이었다.

인생의 중반에서 멈추지 않고 열심히 왔는데 내가 어딜 향해 가고 있는지, 이 길이 맞는지 길 한가운데에 서서 슬픔도, 화도 아닌 기분으로 멈춰 있다. 뭔가 잘못된 느낌, 망쳐진 느낌, 이대로 가다간 모든 것이 끝날 것 같은 불안.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기서 한발 내딛게 하는 용기와 지혜를 배우기 위해 우리는 모든 지옥을 경험해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사회가 원하는 부족하지 않은 내가 되고자 노력했지만 그것은 모두 돈을 위한 투쟁이었다. 그리고 어느 날 진정한 나의 길에서는 벗어나 있음을 느끼며 인생에서 처음으로 나답기를 간절하게 소원하게 되었다. 그동안 결코 행복해질 수 없는 것들만을 쫓으며 온갖 종류의 기쁨의 산에 오르려 했던 내가 있었다면 이젠 준비된 제자가 되어 정신적 스승들을 만나가며 진정한 나의 길을 발견할 수 있기를 이 책을 통해 바라고 있다.​​

저는 삶의 목적과 의미를 찾고 싶습니다





단테의 신곡이 대단한 작품인 건 알겠는데, 나의 현실과는 어떻게 연과 지어 만나야 할지 어려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신곡에서 말하는 호메로스와 베르길리우스를 시작으로 성서와 신화, 문학과 예술, 학문을 포함해 그 많은 인물들도 버겁기만 해서 후퇴를 반복하면서도 늘 아쉬움이 가득해서 다시 들어서는 길이다.


도입부만 가지고도 할 말이 정말 많은 단테의 신곡과 이 책의 프롤로그부터의 모든 것을 많은 사람들과 진심 함께 하고 싶다.

이 책은 일정 부분 워크북이 되기도 한다. 저자의 이야기만 듣는 것이 아니라 진짜 단테와 함께 내 인생의 어두운 숲길을 걸으며 좀 더 명확하게 나를 돌아볼 수 있게 한다. 단테와 나를 이어주며 직접 행동으로 옮길 수 있게 안내하며 있고 저자가 통과한 짙은 어둠의 숲길과 더불어 그가 만났던 책들을 비롯해서 모든 것이 적재적소에 있어서 감탄하기도 했다.나는 진심으로 이 책의 가치를 높게 산다.


단테가 베르길리우스의 시를 읽으며 그를 처음 만났듯이 독서는 우리에게도 인생의 스승 대부분을 만나게 해주는 방법이다. 많은 분들과 함께 읽고 싶은 책이라고 단언한다.​









어두운 숲길을 단테와 함께 걸었다

책 제목만 보고도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르겠다, 드디어 안내자가 생긴 기분이 들었고, 이번엔 이 반려 책과 <신곡>의 천국까지 완주해 볼 수 있겠다는 기대감에 설레기도 했다. 그런데 이 책의 원제는 'The way of Integrity(온전함에 이르는 길)'이라고 한다. 아마도 이 제목으로 출간되었다면 아마 나는 지나쳤을 것 같은데, 책을 다 읽고 나면 왜 이런 제목인지 확실히 느껴진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단테의 신곡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컸었지만, 읽고 나서는 이 책 자체로 내게 스승이다.

서점에서 프롤로그만 읽어 보아도 이미 가방 속에 들어가 있지 않았을까.

이 책과 함께 할 나를 위해 많은 시간을 준비해 두고 싶었다.

숲에서 길을 잃다

어두운 숲속으로 너무 깊이 들어와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이들도 수없이 만났다. 그들은 삶의 방향을 완전히 잃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다만 안개 자욱한 불모지로 너무 멀리 나왔을 뿐이다.

'길'은 방식이나 과정을 의미한다. 이 책에서는 두 가지 의미로모두 사용된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온전함에 이르는 길이 요리 레시피처럼 방법을 알려줄 것이다.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다면 온전함에 이르는 길이 지도처럼 길을 보여줄 것이다. 이 방식을 따르면 결국에는 행복해질 것이다. 이 길이 고결해서가 아니라 우리가 진실과 조화를 이루도록 해주기 때문이다.

( 아리송한 말 같겠지만 이 책을 읽고 나면 아주 명확하게 들리는 메시지다.)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지옥이 있다

고통을 버리고 자신의 진정한 본성을 포용할 준비가 되었다면, 원래 느꼈어야 하는 즐거움을 이제라도 제대로 느낄 준비가 되었다면 지금 당장 길을 나서자.

단테 신곡은 심리적 상처를 치유하고 온전함을 회복해 더 나은 감정을 느끼는 매우 강력한 지침으로 우리도 발을 한걸음 한걸음 내 디뎌 궁극적으로 모든 과정을 거치도록 해준다.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로 철학 기차 여행을 제대로 한 경험이 있는 내게 이번 비행기 탑승, 단테 신곡 여행은 내 인생의 또 한번의 큰 이벤트나 다름없었다.

❤️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병이 얼마나 무서운지 드라마를 통해 알았다. 통증을 느끼지 못하면 내가 아픈지도 모르고, 돌볼 수가 없어서 극한 위험에 처하게 되는 것을 보며 이 글을 이해해 본다. 저자가 막닥뜨린 어두운 숲을 함께 해쳐 나온 기분에 내가 가지고 있던 걱정과 불안을 품은 지옥은 아무것도 아니게 느껴진다. 단테가 신곡을 쓴 이유 역시 위로와 사랑이었다는 것을 알겠다.



by 마사 벡

종교의 모든 규율에 엄격하게 복종했고 학교에서도 열심히 공부했다. 그리고 하버드 대학교에 입학했다. 하버드는 내 삶이 허락한 범위 안에서 가장 멀리 떠날 수 있는 곳이었다. 당시 나는 모든 사람에게 내가 그들에게 동의한다는 믿음을 주었다. 즉 집에서는 독실한 모르몬교인 척했고 학교에서는 이성적인 무신론자인 척했다.

이 완벽한 전략은 어디서나 통했다. 내가 꼼짝할 수 없게 되기 전까지는 말이다. 어느 날 나는 말 그대로 온몸을 꼼짝하지 못했다. 한창 성숙한 나이인 열여덟에 원인을 알 수 없는 극심한 연부 조직 통증이 온몸을 덮쳤다. 아무것에도 집중할 수 없었다. 그리고 미친 듯이 먹어대기 시작했다. 자제력을 잃고 걷잡을 수없이 무너지는 기분이 들었고 자살 직전까지 가기도 했다. 결국 학교는 1년 휴학해야 했다.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철저히 무너지고 있었던 나 자신에게 집중하는 것이 급선무였기 때문이다. 돌이켜보면 그때 나는 약하디약한 한 줄기 햇빛이었다.

내 삶을 돌아볼 때마다, 수많은 고객의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우리가 느끼는 혼란과 절망에 형언할 수 없이 감사한 마음이 든다. 그 혼란과 절망감은 우리의 내적 체계가 완벽하게 작동하고 있다는 걸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런 감정은 '경로 이탈!'을 강력하고 분명하게 알리는 신호다. 우리 삶이 길을 잃었음을 알려주려는 최선의 의사 표현이다. 우리 몸과 마음에서 생겨난 고통이 문제를 바로잡아 달라며 관심을 끄는 것이다.


지옥의 문 앞에서
지옥은 내 안에 있다. 자신에게조차 숨겨왔던 비밀을 슬쩍 엿보는 것만으로도 많은 사람이 공황발작까지는 아니더라도 정신적 고통을 받는다. 지옥의 문에 다가갈수록 우리 마음에서는 끔찍한 상상들이 펼쳐지기 시작한다. 그 상상을 토대로 온갖 참혹하고 불쾌한 결과가 그려진다. 이 최악의 두려움이 현실이 되면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까'를 생각하며 초조해한다. 가능한 모든 결과를 통제하고, 모든 우발적 상황에 대비하고, 모든 가능성을 막기 위해 필사적 노력을 기울이기도 한다. 하지만 곧 모든 것을 통제하려는 노력 저 아래에 있는 더 무서운 진실을 깨닫는다. '내가 모든 것을 통제할 수는 없다'라는 것이다.

당신이 쓴 지옥의 문이 무엇이건 간에, 베르길리우스가 오래전 어둠의 숲이었던 곳에 있는 문으로 가면서 단테에게 했던 조언을 곱씹고 또 곱씹어야 한다. “여기서는 네 모든 불신과 두려움을 버려야 한다." 용감해지지 않고 더 나아갈 방법은 없다. 나 역시 내 앞에 놓인 지옥의 문들을 몇 개 부수고 엄청난 두려움과 끔찍함을 겪은 후 더 좋은 길을 찾게 되었다. 그 길은 온전함의 길이다. 그리고 그 길은 놀랍게도 평탄하다.

희망을 내려놓을 때 두려움이 사라진다

각자 가기의 방식으로 자신에게 닿기를 꿈꾸는 사람들과 읽고 싶은 책. <어두운 숲길을 단테와 함께 걸었다>입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지원받아 감사히 읽고 솔직히 쓴 리뷰입니다.

책과 다이어리 @모든것이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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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숲길을 단테와 함께 걸었다 - 나다운 삶을 위한 가장 지적이고 대담한 여정
마사 벡 지음, 박여진 옮김 / 더퀘스트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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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일정 부분 워크북이 되기도 한다. 저자의 이야기만 듣는 것이 아니라 진짜 단테와 함께 내 인생의 어두운 숲길을 걸으며 좀 더 명확하게 나를 돌아볼 수 있게 한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단테의 신곡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컸었지만, 읽고 나서는 이 책 자체로 내게 스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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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쓸모 - 개츠비에서 히스클리프까지
이동섭 지음 / 몽스북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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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예쁜 책을 시작하기 앞서 저자 이동섭님을 <반고흐 인생수업>으로 만났었고, 그가 보여준 반고흐의 사랑과 인생은 잊을 수 없는 독서의 결을 느끼게 했다. 다시 한번 <사랑의 쓸모>로 이동섭님을 만나게 되어 반갑고 설렜다. 이동섭님이 예술과 문학에 얼마나 진심이신지를 찾아보며 더 알게 되었고 더없이 기쁜 마음이 든다.





프롤로그 중에서, 2022년 가을 이동섭

한 여자가 한 남자를 만나 우여곡절 끝에 사랑을 이루는 행복한 이야기와, 장애물에 굴복하고 마는 슬픈 이야기 등 시대와 문화는 달라도 소설의 뼈대와 전개는 그다지 다르지 않다. 사랑을 소재로 쓴 위대한 문학 작품들을 탐독했다.

문학은 거대한 호수였다. 사랑을 궁금해하며 나는 호숫가를 따라 걷고, 헤엄치다가 때때로 물 아래로 내려가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호수를 탐험했으나 끝내 사랑의 속살은 찾지 못했다. 호수를 떠나 일상으로 돌아오고 나서야 그 이유를 알았다. 비로소 나는 사랑에 관한 작품은 사랑으로만 읽을 수 없음을, 사랑 이야기는 결국 사람의 이야기였음을 깨달았다. 마침내 사랑으로 상처받고 삶이 깨진 문학 작품 속 인물들을 향해 내 마음은 열렸고, 나의 호수 속으로 그들이 들어왔다. -이동섭

❤️ 문학을 통해서 만난 사랑은 이해불가일 때가 많았다. 흔히 말하는 불륜이거나 어긋난 사랑, 말도 안되는 끌림, 사랑은 정말 안다고 생각한 만큼 모르겠는 아이러니와 모순덩어리였다.

사랑이라는 말 뒤에 숨어있는 감정과 사랑을 분류하자면 이렇게 나눌 수 있는거구나~ 하며 사랑의 다양한 모습을 보며 사랑을 어떻게 완성하면 좋을지 들여다봅니다.

사람이 사랑으로 치유되고 서로의 결핍을 끌어안으며 위로 받을지 아니면 또다른 결핍이 될지 그 모습을 예측하기란 참 어려운 일이다. 사랑으로 달라져버리는 인생의 결을 만나보는 시간이자 성숙한 사랑을 이해해보는 시간이다.

사랑이 시작되는 ‘끌림과 유혹’에서 사랑이 깊어지며 동반되는 ‘질투와 집착’의 감정을 지나 연인 사이에서의 동서고금의 숙제인 ‘오해와 섹스’를 거쳐 사랑의 완성이라 여기지만 실상 사랑의 무덤일지도 모를 ‘결혼과 불륜’까지 17개의 고전 소설을 통해 그 찬란하고도 어둡던 ‘사랑의 시절’에 우리를 관통하던 감정이 무엇이었는지, 작가는 예민하게 살핀다.

17권의 고전과, 사랑을 만나는 여정이다 보니 더디게 읽어가고 있다. 안나 카레니나, 제인 에어, 위대한 개츠비 정도의 책만 어설프게 읽었던 독서 이력이지만 읽지 않은 책들도 사랑의 관점으로 만나보는 것이 괜찮았다. 특히나 하나의 고전이 다음 고전으로 넘어가며 연결성 또한 가지고 있어서 좋았다. 이 책 다음에 여기서 소개된 고전을 한 두 권 더 이어가 본다면 어떤 고전이 될지 궁금해지기도 한다.



        첫사랑 -왜 하필이면 너를 사랑할까?

선망은 내가 갖고 싶으나 갖지 못한 특질을 소유한 상대에게 끌리는 마음이다. 가장 강렬하게 체감하는 선망은 사랑, 그 가운데 첫사랑일 것이다. 여기에 자신이 선망하던 것들을 모두 가진 여자에게 다가가 연인이 된 군인이 있다. 그는 해외로 파견됐고, 소식이 끊어졌다. 실연당한 여자는 다른 남자와 결혼한다. 5년 후, 엄청난 부자로 나타난 그는 그녀만을 사랑해 왔다며 고백한다. 과연 그녀는 그의 손을 다시 잡을까?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의 개츠비와 데이지의 이야기다.

위대한 개츠비 - 자신의 매력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사랑의 영역에서는 압도적인 장점 하나가 소소한 단점들을 잊게 만든다. 그러나 소소한 장점들이 많다고 매력적인 사람이 되지는 못한다. 단점을 채우려는 방향으로 삶을 경작하는 사람과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 시키고자 하는 사람 가운데, 후자가 매력적인 이유다. 개츠비가 자신의 미소에 어울리는 삶을 사는 방향으로 나아갔더라면 진정 위대해지지 않았을까?

적과 흑 - 너를 선망하므로, 증오한다

신분제 사회에서는 출생의 우연이 인생의 대부분을 결정했다. 귀족 자제는 무능해도 부러움을 받고, 노동자의 똑똑한 자식은 쓸모없었다. 이런 시대에 목수의 아들로 태어난 쥘리앵은 출세의 야망이 컸다. 그는 독특한 매력으로 귀족 여자들을 사로잡았다. 그에게 사랑은 출세의 수단이었을까?

쥘리앙에게 사랑은 자존심과 야망을 채우는 수단이었다. 물론 사랑은 출세의 계단이 되기도 한다. 그래도 삶의 이상에 부합되지 않는다면 피해야 한다. 쥘리앵은 그것을 생의 마지막 순간에서야 깨달았다.

오페라의 유령 -우리가 사랑에서 얻기를 바라는 그것

사랑의 삼각관계에서 크리스틴은 과연 누구를 최종 선택할까?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뮤지컬 작품으로도 널리 사랑 받는, 가스통 르루의 소설 오페라의 유령에서 크리스틴이 마지막 순간까지 선택을 주저한다.

이유 없는 사랑은 없다. 자신이 원하는 재산, 외모, 성격, 실력 등을 가진 상대와 사랑에 빠지는 경향이 있다. 그것을 모르면 선택은 어렵다. 여기 두 명의 남자와 한 명의 여자가 있다. 음악 교사로 탁월한 실력을 가졌으나 성격이 모난 남자와 귀족으로 자란 유약한 남자 그리고 그들의 사랑을 동시에 받는 무명의 오페라 여가수다. 그녀는 누구를 연인으로 선택할까? 즉 그녀는 무엇을 가진 상대와 사랑에 빠질까? 사람은 자기를 느끼게 해준 사람을 사랑한다.



질투 - 질투는 사랑의 독약이다

언제 연인이 가장 간절해질까? 다른 사람에게 뺏길 가능성이 생겼을 때, 연인이 나보다 다른 이를 사랑하는 듯할 때다. 본능적으로 우리는 연인을 지키려 그(녀)와 연적의 행동과 말을 관찰하고 해석한다. 이런 질투의 속성을 정확하게 보여주는 남자가 있다.

"사랑 속에는 항상 어떠한 광기가 있다. 그러나 광기 속에는 항상 어떠한 이성이 있다."

독일 철학가 프리드리히 니체Friedrich Nietzsche의 말처럼 사랑을 하면 누구나 약간은 미친 사람처럼 보인다. 하지만 화자인 남편은 도가 지나친 듯하다. 그는 부인과 프랑크의 말과 몸짓 등을 집요하게 관찰하고, 아주 사소한 것도 세세하게 기억해 낸다. 확실히 보거나 듣지 못한 부분은 짐작과 상상을 덧입혀서 빈틈을 채운다. 그의 시선을 따라가면 부인과 프랑크의 행동은 몹시 의심스럽다. 왜 그는 그들을 끈질기게 지켜볼까?

질투는 열중과 엿봄이다.



질투는 독약pharmakon이다. 독이자 약이다. 질투는 적절한 시점에 해소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서로에 대한 불신이 진실로 굳어져 관계를 파탄내는 독이다.


오셀로 - 내가 갖지 못하면 누구도 가져서는 안 된다

사랑은 감정을 증폭시킨다. 기쁘면 우주 끝까지 기쁘고 슬프면 하늘이 무너지게 슬프다. 특히 질투는 감정을 극단적으로 증폭시키는데, 이를 보여주는 가장 대표적인 인물이 오셀로다. 그는 귀족 가문의 아름다운 여인을 부인으로 맞이하며 절정의 행복을 맛보았으나, 불과 며칠 후 부인을 죽이고 자살한다. 도대체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사랑은 변수에 대한 적응이다


『오셀로』는 ‘콤플렉스와 질투 vs 믿음과 사랑'의 대결투극이다. 멀리서 보면 오셀로가 참 어리석어 보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보통의 우리와 참 비슷하다. 나보다 더 나은 상대가 연적으로 등장하면 대체로 우리는 오셀로와 비슷하게 행동한다. 그래서 오셀로의 행동이 답답하면서도 공감되고, 바보 같으면서 뜨끔해지고, 아내를 지키지못한 남편으로 비난하면서도 슬그머니 지난 사랑들을 되돌아보게 만든다.



마담 보바리 - 간통은 사랑일까?

한편 남편이 오셀로의 반의 반이라도 주변 남자를 질투했다면 인생이 완전히 달라졌을 여자가 있다. 그녀의 남편은 누구도질투하지 않고 아내의 말을 곧이 곧대로 믿었고, 마침내 아내는 비극적인 결말에 빠져들었다. 시골 처녀 엠마 루오를 주인공으로 한 「마담 보바리」다.

너의 무엇에 나는 끌리는가? 사랑에 이유 따위는 없다는 이들은 풀지 않으려 하는 물음이지만, 물음의 답을 외면한 사랑은 울음으로 끝나기 마련이다. 엠마는 사랑하는 남자와 결혼했으나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다고 깨달았고, 새로운 남자와 간통을 저질렀다. 그들에게 속수무책으로 끌렸던 이유를 고민했더라면 그녀의 인생은 사뭇 달라졌을 것이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 옛 애인에게 집착하는 뜻밖의 이유

헤어지고 나서도 유난히 잊히지 않는 연인이 있다. 사랑을 통해 얻고 싶은 무엇을 경험하게 만들어서 우리 마음속에 단단히 뿌리내렸기 때문이다. 폴에게 로제가 그런 연인이라, 그녀는 시몽의 손을 선뜻 잡지 못한다. 폴의 마음에 로제가 뿌리내리도록 만든 것은 무엇일까?

연인이 있어도 외로움은 없어지지 않는다. 외로움은 사랑이 지나간 후의 잔여물 혹은 뜨겁게 타오른 사랑의 재도 아니다. 그것은외부의 무엇도 해소시킬 수 없는, 어쩌면 우리 몸 안에, 심장과 콩팥사이에 '외로움'이란 신체 기관을 갖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 - 섹스보다 중요한 그것연애를 할 때


우리의 머리는 외모와 성격, 재산과 지위 등을 비교하며 따지지만, 몸은 그 사람에게 즉각 반응한다. 그러니 이상형은 대체로 좋아하는 요소들의 집합으로 만들어지는 이성형에 가깝다. 그렇다면 우리의 몸이 알아차리는, 두고두고 우리를 연인에게 묶어두는 그것은 무엇일까?

티타는 폭군 같은 엄마(마마 엘레나)를 평생 모셔야 한다. 막내딸은 결혼하지 않고 엄마를 죽을 때까지 돌봐야 하는 집안의 전통탓이다. 막내딸의 불행에 가족들은 무관심하여 티타는 부모 있는 고아의 처지다. 유모이자 요리사인 나차가 그녀에겐 실질적인 엄마고, 그녀와 함께 지내는 부엌이 집 (고향)이다. 이렇게 성장한 티타에게 페드로가 청혼한다. 하지만 마마는 그에게 티타는 결혼을 못 하는 운명이니 티타의 언니(로사우라)와 하라고 제안한다. 이것이 그녀 곁에 머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 생각한 페드로는 제안을 받아들인다.



연인 - 외롭고 쓸쓸하고 나약한 것들의 섹스에 대하여

인간은 타인과 더불어 살아간다. 사람 인(人)이라는 한자는 두 명이 서로 기대어 서 있는 모습을 본따 만들었다. 각각의 선을 한 명으로 치면, 왼쪽 사람의 등을 오른쪽 사람의 어깨로 지탱하거나 서로의 가슴으로 비스듬히 껴안은 모습 등 여러 형상이 상상된다. 무언가에 걸려 넘어지던 두 사람이 맞부딪쳐 서로를 지탱하는 경우일 수도 있지 않을까?

노르웨이의 숲 - 우리가 섹스에 집착하는 의외의 이유

섹스는 하나이나, 섹스의 의미는 하나가 아니다. 나와 너가 살을 부비며 섹스를 하더라도, 그 의미는 다를 수 있다. 매번 따져 물을 수없으니, 각자 짐작할 뿐이다. 애정을 확인하는 가장 강력한 행위인섹스의 의미가 다를 경우, 관계를 잘 유지할 수 있을까?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 왜 그녀는 연인의 외도를 참을까?

우리는 연인의 자동차나 옷 등에 대해 처분할 권리를 주장하지 않지만, 육체에 관해서는 집착한다. 사랑은 독점이니 연인의 육체도 그러해야 한다고들 믿는다. 사랑의 대상과 섹스의 대상은 반드시 일치해야만 할까?

폭풍의 언덕 - 결혼은 사랑의 유일한 목적지일까?

사랑은 감정의 이름이자 관계의 이름이다. 사랑을 고백할 때의 사랑은 감정이다. 감정은 흔들리고 변하기 마련이니 관계로 안착되길원한다. 결혼은 관계로서 사랑을 확실히 매듭짓는 일인데, 종종 관점이 어긋난다. '사랑하니 어서 결혼하자'는 말에 '지금은 불행하니?'로 대꾸하면 '나를 사랑하긴 하는 거야?'와 '너에 대한 내 사랑을 믿지 못하니?'로 갈등이 증폭되며 감정의 사랑마저 위협한다. 이런 이유로 사랑의 능선들 가운데 결혼은 축복의 계곡이자 악몽의협곡이다. 결혼은 현실의 조건들을 고려하기 때문이다. 감정과 현실이 부딪힐 때 무엇을 따라야 할까?

부활 - 결혼을 인생의 두 번째 기회로 삼는 법

결혼은 인생의 변곡점이기도 하다. 유력 가문의 사람과 결혼해 상류층으로 편입할 기회이자, 나쁜 의도를 가진 상대에게 속아 인생을 망치기도 한다. 결혼을 개과천선의 계기로 삼으려는 이들도 적지 않다. 교도소의 창녀에게 청혼한 러시아 귀족도 그런 인물로 보이는데, 그녀와 결혼하려는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안나 카레니나 - 이혼은 행복의 의지다

사랑은 '그러나'가 결정한다.

'나는 너를 사랑한다. 그러나’와

‘그러나 나는 너를 사랑한다.'는 같은 단어들로 구성되나 '그러나'의 위치에 따라 뜻은 완전히 다르다. 전자는 나는 너를 사랑하지만 어쩔 수 없다는 변명, 후자는 무엇이 사랑을 방해하든 상관없이 너를 사랑한다는 고백이다.

이 '그러나'에는 상황을 돌파하겠다는 힘과 의지가 단단히 배어 있다. 사랑할 이유가 명확하기에 너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다. 예상된 어려움과 예상하지 못한 난관이 있겠지만, 기어이 나는 너를 사랑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결혼 후에 만난 '그러나'의 사랑은 어찌해야 할까?

제인 에어 - 다시 사랑한다말할까 주저하는 이에게


'아! 역시 내겐 그 사람뿐이야!' 이별하고서야 깨닫는 사랑도 있다. 미련과 그리움으로 치부하기엔 사랑이 확실하다. '그(녀)에게 연락해서 다시 사귀자고 말할까?' 그랬다가 추억마저 훼손될까 두렵다. '이대로 끝내야 할까?' 한 번 헤어진 연인은 같은 이유로 헤어지게 된다는 속설도 전화기로 향하는 손을 멈추게 만든다. 옛 애인을 다시 애인으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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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11-02 22: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여기실린 17권 중에 14권이나 읽었네요 ㅋㅋㅋ 이 책 완전 재미있을거 같아요 ^^

모든것이좋아 2022-11-03 00: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와~~ 부럽습니다. 그렇다면 이 책의 가치를 더욱 느끼시겠는걸요.
 
사랑의 쓸모 - 개츠비에서 히스클리프까지
이동섭 지음 / 몽스북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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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사랑으로 치유되고 서로의 결핍을 끌어안으며 위로 받을지 아니면 또 다른 결핍이 될지 그 모습을 예측하기란 참 어려운 일이다. 사랑으로 달라져 버리는 인생의 결을 만나보는 시간이자 성숙한 사랑을 이해해보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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