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광희 저작 선집 세트 - 전7권 소광희 저작 선집
소광희 지음 / 문예출판사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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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읽혀야 가치가 있는데 부담되지 않는 가격으로 다시 나왔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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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 구멍을 내는 것은 슬픔만이 아니다
줄리애나 배곳 지음, 유소영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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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록 소설들을 통해 우주에 구멍을 내는 파괴의 순간을 보는 동시에 다른 방식으로 다시 연결되고, 회복하고, 희망하게 된다. 한 사람이, 작은 뭔가가 우주보다 크게 느껴지던 구멍을 메워가는 그것을 뭐라 표현해야 할까. 누구에게나 있는 마음의 싱크홀, 그 특별함이야말로 우리가 지닌 색깔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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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 구멍을 내는 것은 슬픔만이 아니다
줄리애나 배곳 지음, 유소영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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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선란 작가의 추천 타이틀 띠지 <천 개의 파랑>을 읽고 천 개의 파랑을 처음으로 생각했었다. <우주에 구멍을 내는 것은 슬픔만이 아니다>에서 바다를 들여다보고 있으면 천 개의 파랑이 있고 사람들을 들여다보아도 그렇다는 걸 느낀다. 존재하는 사람들은 훨씬 많지만 천 사람의 마음이 어떻게 조금씩 다른지를 보려 애쓴다면 세상은 더 아름다운 빛으로 가득한 작품으로 다가올 듯싶다.

<우주에 구멍을 내는 것은 슬픔만이 아니다>제목이 나 같은 사람을 자극한다. 슬픔이 우주에 구멍을 낸다는 건 자명한 것 같고, 슬픔이 아니더라도 내면에 구멍을 내는 것은 너무나 많다. 읽다 보니 SF 적인 단편 소설 이라는 걸 알았다.

SF 소설 중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를 읽은 뒤로는 모든 SF가 그 소설의 모세혈관처럼 느껴지며 <멋진 신세계>를 향하고 있는 느낌을 받았는데 인간이 동맥만으로 살 수 없듯이 둘 다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이 단편 소설들도 의미 있게 읽었다. 그리고 평소와 달리 새로운 곳이 자극되는 기분을 느꼈다. 내가 상상해 보지 못했던 것들. 그렇지 SF 소설을 읽는 이유에는 그런 새로움이 있기 때문이다.

<옥스헤드의 아들> 중에서

p 15

이후 몇 주 동안 거짓 정보가 횡행했다. 너희는 단체로 바이러스에 감염됐던 거야. 애들아. 집단 환각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란다. 이따금 있는 일이야. 이 비디오를 보면...... 여러 무리가 생겨났다. 자기 눈으로 본 것을 부정하고 거짓 정보를 믿기로 한 아이들도 있었다. 어쨌든 부모를 되찾고 싶어 하였다. 안전한 어린 시절을 누릴 수 있다면 감사히 받아들여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레이의 졸업반 프로젝트에는 이런 문구가 있었다. 위험을 감수하는 동물은 멸종할 가능성이 더 높다.

준은 나가려는 쪽이었다. 거짓인 줄 알면서 이대로 살 수는 없었다.

-> 감상

인간적이라는 것은 의심한다는 것, 그리고 또 믿는다는 것인 것 같다. 진짜 부모는 사라지고 부모와 똑같이 생긴 AI 휴머노이드가 아이들을 돌보는 세상. 나는 그건 참. 싫다. 디스토피아 SF에서 부모가 사라지는 것이 가장 세다고 느낀다. 유년 시절에 부모가 준 상처가 깊다고 생각하면서 살았지만 그게 다가 아니라는 걸 알아가며 성숙한 인간이 되어가고 있는 내가 좋다. 아이들과 부모가 함께 있지 못하고, 이야기 나누지 못하고, 사랑을 전하는 모든 것에 서툴러진다면 그것이 가져오는 세상이 바로 디스토피아일 거라 생각한다. 모성적인 사랑 없으면 세상은 쉽게 파괴되어버릴 것만 같다.

<당신과 함께 있고 싶지 않아요> 중에서

p38

몇 달 뒤 엄마는 아빠가 곧 세상을 떠날 거라고 했다. 공해물질 때문에 폐 질환에 걸려 서서히 죽어가고 있다는 소식이었다. 나는 아빠에게 연락하지 않았다. 개구리만 보냈을 뿐, 아빠도 연락하지 않았으니까. 아빠가 미웠다. 나는 개구리를 하나씩 조립했다. 완성하면 충전해서 당시 사는 곳이 어디든 그 동네에 놓아줬다. 개굴, 개굴, 개굴. 개구리는 충전된 에너지로 폴짝폴짝 뛰어갔다.

내게 밟히지만 않으면.

이따금 나는 밟았다.




 

p 47

그는 현재 지구상에서 로봇 개구리 조립 세트를 내게 선물한 유일한 사람이다.

나는 일요일 오후 개구리를 조립했다. 놓아주지도. 밟아 뭉개지도 않았다. 개구리는 내 아파트 안에서 뛰어다니며 이따금 고양이를 놀래주기도 하고 나를 소스라치게 만들기도 한다. 반짝거리는 납작한 개구리. 그 눈빛은 나에 대해 뭔가를, 나 자신도 아직 깨닫지 못한 뭔가를 알고 싶은 것 같다.

감상 ->

개구리를 밟든, 개구리 기계를 밟든 그 밟는 행위가 주는 파괴력이 다르지 않게 느껴진다. 생각으로는 나도 한번 밟아보는데 그게 쉽지 않다. 생명이 있는 건 무엇이든 작정하고 죽여본 적이 없고 부숴본 적도 없고 어떤 파괴든 자 자신에게 유익한 파괴란 없다고 생각한다.

이 소설에서는 연인 관계에서 평가가 좋지 않게 끝나서 경고를 받으면 정부 차원에서 관리되고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설정이 있다. 인간관계의 루저가 된 셈인데, 비 상식적인 행동을 보여서 온 사람들이 있고 내면의 상처와 방어 기제로 소통과 관계가 어려워서 그런 경우도 있다. 주인공 역시 아버지에 대한 원망이 있고 보호 받지 못했던 상처가 보인다. 사실 그보다는 아버지의 연락 두절이 낳은 '단절'과 '소통 부재'가 만든 싱크홀이 이후의 삶과 연인 관계에도 큰 영향을 주는 것이다. 그것은 기회를 주지 않는다는 것이 아닐까.

처음 의도가 어떻든 서로의 상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사람이 생겼다는 것은 회복력을 의미하는 것 같다. 그것이 그에게 어떤 의미를 가졌는지 스토리를 알고 이해하고 건넨 로봇 개구리 조립 세트가 우주의 구멍을 메워주고 있었다.








수록 소설들을 통해 우주에 구멍을 내는 파괴의 순간을 보는 동시에 다른 방식으로 다시 연결되고, 회복하고, 희망하게 된다. 한 사람이, 작은 뭔가가 우주보다 크게 느껴지던 구멍을 메워가는 그것을 뭐라 표현해야 할까.


<홀리 마틴이 여기 있다> 중에서

다 자라기도 전에 버려진 딸.

그녀의 아버지는 세상을 떠났다.

암, 끔찍하고 빨랐다.

소녀와 소녀의 엄마, 오빠는 아직도 새로운 궤도를 찾으려고, 아버지의 부재라는 뻥 뚫린 거대한 진공을 중심으로 가정을 다시 꾸리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그는 좋은 아버지였다.

그리고 또 다른 소녀, 망자가 되어 어떤 가족 사이에 섞여 있는 기분, 나는 그들을 보는데 그들은 나를 볼 수 없는 기분.

p 53

홀리는 존재하고 싶고, 뭔가 하고 싶고, 소리를 내고 싶다. 그녀는 가슴에 열망을 품고 소녀의 집을 향해 달려가지만, 뭔가의 가장자리와 마주친다. 생각 하나가 끝난 것 같다. 앞을 볼 수는 있지만, 앞으로 나아갈 수는 없다.

감상 ->

마음의 진공 상태. 싱크홀 같은 곳에 빠진 심정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말하고 싶어도 말할 수 없고, 설명하고 싶어도 희미하기만 한 것들이 슬프기도 하고 반갑기도 했다.

<지금의 지금> 중에서


시간을 멈출 수 있고, 그 멈춰진 시간 속에서 나만 자유롭다면 어떨까. 원초적인 SF적 상상이지만 신선했던 이유는 어쩐지 지금 현실에서 누군가의 비밀로 일어나고 있는 일인 것 같아서였다.

나는 조금 더 한참 읽어 가야 하지만 리뷰는 이렇게 마쳐야 해서 아쉽다. 넷플릭스로 작가의 이 상상력이 영상화가 진행 중이라는 말에 꼭 완독 하고 영상도 기다려 보고 싶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받아 감사히 읽고 솔직하게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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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가 말하는, 버려야 할 것과 버텨야 할 것
제이한 지음 / 리프레시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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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나를 넘어서는 과정이며,

더 높은 존재로 거듭나는

실천적 여정이다.

니체가 말하는, 버려야 할 것과 버텨야 할 것

제목 참 좋네요. 버틸 게 있고 내려놓아야 할 것도 있다. 지금 내게 닥친 현실을 밀어두지 않고 실천적 조언과 함께 생각해 보는 시간은 확실하게 질문하고 숙고해 보는 시간이 됩니다. 저자 제이한, 저도 읽고 리뷰했었던 <군주론>의 공동저자로 참여했었군요. 저자가 광고 마케팅, 트렌드 분석이 전문분야기에 핵심과 포인트를 각인되게 스토리텔링하며 깊이 전달하는 능력이 탁월하시다는 걸 미리 경험했었죠.


 


니체의 말에 확실한 밑줄을 그어 주는 책

필사하며 천천히 시간을 가질수록 좋은 책

여러 경로로 니체는 많이 만나시죠. 니체를 시작하시는 분들도 정리해 보고 싶으신 분들도 만족하실 만한 구성과 밑줄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니체의 말 같은 명언집의 짧은 한 페이지로는 공감이 어렵고 니체의 책 <도덕의 계보>,<즐거운 학문>, <권력에의 의지>,<우상의 황혼>,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같은 책이 시간적으로 버겁다면 이 책 천천히 흡수하시면 좋으실 거예요.


니체가 살던 독일이라는 나라와 그 시대를 좀 더 더듬어봤습니다. 독일에서는 왜 루터, 바흐, 마르크스, 칸트, 니체, 아인슈타인 같은 인물이 탄생하고 쿠텐베르크 금속활자가 발명될 수 있었나. 하인리히, 토마스만, 헤르만 헤세 같은 문학가들과 철학 사상의 꽃이 피었나. 풍부한 역사와 다양한 문화가 있었기에 니체도 있었던 게 아닐까요?

서론은 그만두고, 책을 즐겼던 이야기를 하자면, 다시 말하지만 밑줄을 참 잘 그어주어서 다시 한번 니체를 잘 만난 시간이었습니다. 니체의 여러 저서에서의 핵심을 함께 다루어주니 독자로서 즐겁지요. 또한 명확한 키워드와 실천적 조언들을 꼭 집어주니 방점이 생깁니다. 몇 번이고 되짚어봐도 좋을 우리의 인생, 과거에서 벗어나 충분한 상상과 마인드셋을 해도 좋을 앞날에 대한 열정이 자극 받아요.



삶의 진정한 변혁을 위하여

너 자신의 가치를 창조하라.

그것이 너의 자유이며 운명이다.


안정추구형인 저는 두려움이 많아요. 안전한 울타리에서의 정해진 루틴 속에서 행복을 느끼죠. 그럼에도 세상에 대한 호기심은 많아요. 그러니 안정감에 만족을 느끼진 않지요. 책을 통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싶었던 것은 바로 시작하는 용기를 가지는 것이었는데 어쩐 일인지 뭐든 시작해 보는 게 저는 참 힘들어서 이따금 자괴감마저 들기도 합니다. 니체는 그럴 때 저를 끌어주는 인물입니다. 그리고 니체에게 '끊임없이 변화하는 자신이 되어라'는 말을 듣고 내면이 요동치더라고요. 제게 초인이란 변신도 잘하는 존재였어요. 주체성을 회복하고 주체적으로 시간을 써야겠더라고요. 그럴 때 스스로 부여한 이름과 의미와 자유가 생긴다고 생각합니다. 원하는 방향으로 바꾸어가고 싶다면 모든 걸 다해서는 안되는 걸 알게 되죠.

당신은 강해지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지는 않은가? 그대가 두려워하는 것은 강함이 아니라, 변화다. -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중에서


◈ 니체에게 배우는 통찰

✔️ 그대는 선을 선택하는가, 아니면 단지 강해질 용기가 없는가? 강함을 두려워하는 자, 그는 이미 노예가 되었다. 그대가 두려워하는 것은 강함이 아니라, 변화다.

✔️ 모든 가치가 무너진 자리에서, 그대는 무엇을 창조할 것인가? 무너진 가치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

✔️ 너 자신이 되어라. 자기 발견은 기존 가치를 해체하는 데서 시작된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존재가 되어라. ❤️

✔️ 고독을 받아들이고, 자기 자신과 마주 하라. 그대는 타인의 기대 속에서 살아간 것인가, 아니면 자기 자신이 될 것인가? 진정한 자유는 타인의 인정 속에서가 아니라, 홀로 설 때 비로소 가능해진다.

✔️ 자기극복을 통해, 끊임없이 성장하는 존재가 되어라. 고통을 피하려 하지 말고, 자신의 일부로 받아들여라. 삶을 원망하지 말고, 삶이 주는 경험을 온전히 긍정하라. 주어진 환경을 탓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스스로 의미를 창조하라.

너 자신이 되어라.

너의 삶을 긍정하라.

그리고 너의 운명을 사랑하라

니체


새로운 시선으로 삶을 바꾼다는 것은 단순히 기존 가치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더 깊은 질문을 던지고 스스로 삶의 기준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다.

P.80

우리는 종종 삶이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을 때 좌절한다. 그러나 니체는 운명을 긍정하는 것이야말로 삶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첫걸음이라고 말한다. '운명을 사랑하라(Amor Fati). 그것이야말로 강한 자의 철학이다.' 그는 우리가 처한 현실을 외부의 기준이 아닌 자신만의 의미로 받아들일 때, 비로소 삶의 주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P.115

고난과 시련은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그러나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삶의 방향이 결정된다. 니체는 고통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성장의 원동력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고난을 회피하지 말고, 그 속에서 의미를 찾고, 자기 자신을 단련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P.135

'이 순간이 영원히 반복된다면,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는가?''

니체는 영원회귀(Ewige Wiederkehr) 개념을 통해, 인간이 자신의 삶을 온전히 긍정할 수 있는지를 시험한다. 초인은 자신의 모든 순간을 기꺼이 반복할 수 있는 자이며, 이는 삶을 창조적으로 긍정하는 태도를 의미한다.

나를 죽이지 못하는 것은

나를 더욱 강하게 만든다

니체

 

(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받고 감사히 읽고 솔직하게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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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가 말하는, 버려야 할 것과 버텨야 할 것
제이한 지음 / 리프레시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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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경로로 니체는 많이 만나시죠. 니체를 시작하시는 분들도 정리해 보고 싶으신 분들도 만족하실 만한 구성과 밑줄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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