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국가는 왜 존재하고,
어떻게 존재해야 하는가?
'무엇이 좋은 정부를 만드는가? 어떤 국가 형태가 가장 많은 사람들에게 가장 큰 이익을 안기는가?' 그 답을 찾기 위해 인류는 여러 경로를 탐색해 왔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생각하는 정치학의 목적은 플라톤이 《국가》에서 하려 했던 것처럼 '완벽한' 체제가 아닌, 최대한의 장점과 최소한의 단점을 지닌 체제를 발견하려는 것뿐이었다.
에드먼드 버크는《프랑스혁명에 관한 성찰》을 통해 아리스토텔레스와 거의 같은 주장을 했다. 그는 국가가 단순히 경제를 규제하고 법과 질서를 지키기 위한 행정기구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국가가 '살아 있는 사람들 간의 동반자 관계일 뿐 아니라, 살아 있는 사람과 죽은 사람, 그리고 태어날 사람들 간의 동반자 관계'로 존중받아야 한다고 보았다.
니콜로 마키아벨리는 《로마사 이야기>에서 비대하고 다원주의적인 민주공화국의 모델을 제공했다. 마찬가지로, 알렉시스 드 토크빌은 더 평등하고 민주적인 사회는 고상하고 세련된 면은 부족하지만 공정함으로써 만회한다고 결론 내렸다.
미국의 새로운 헌법은 인간이 이기적인 존재이며 다른 사람들로부터 자신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압박을 가하기 때문에 갖가지 이해관계가 무성하게 존재하지만 그 이해관계의 가짓수 자체로 서로의 힘을 견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낫다고 인정하는 탁월함을 갖췄다.
솔제니친이 쓴 《수용소군도》는 소련 밖으로 밀반출되어 미국에서 출간됐고, 소비에트연방이 평등에 대한 가장 위대한 사회적 실험이라는 신화를 뒤흔들어 놓는 데 도움이 됐다. 이 책은 아무리 의도가 훌륭하다 하더라도 대부분의 혁명은 그저 한 지배계층을 다른 지배계층으로 대체하는 것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상기시켜준다.
좋은 정부를 찾는 길은 어렵다. 우리는 각자의 정치관과 가치관에 따라 국회의원과 지도자를 뽑지만 우리가 정부에 바랐던 대로 정치가 흘러가는 것을 보기란 쉽지 않다.
이 책에서는 프랑스혁명이나 소비에트연방의 출현 등으로 일어난 세계사적인 사건, 그리고 미국식 민주주의를 분석함으로써 어떤 정부가 국가의 흥망성쇠를 좌우하고 국민의 행복을 담보할 수 있는지 살펴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