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의 탄생 - 이 시대 최고의 지성이 전하는 ‘안다는 것’의 세계
사이먼 윈체스터 지음, 신동숙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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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의 시작에서 지성의 종말까지,

지식의 기원을 찾아가는 놀라운 연대기

Q. 생각이 필요없는 시대 지식이 왜 존재해야 하는가?

지식의 탄생

지식의 기원, 생명을 지키고 보존하려는 본능에서 시작해서 정보를 나누고 공유하며 더 많은 인류를 구원한 지식이라는 체계의 기원부터, 지식의 전승과 확산이라는 경로를 한 눈에 들여다볼 수 있는 책이다.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를 읽으며 그 훌륭한 가독성에 매료되어 두꺼운 벽돌책임에도 불구하고 쉽게 인류사를 이해할 수 있었듯이 이 책도 가독성이 훌륭해서 지식의 흐름을 이해하는데 매우 훌륭하다. 조금의 호기심과 관심만 있다면 누구나 재밌게 읽을 수 있다. 방대한 지식의 역사를 다루지만 지루할 틈이 없이 내용을 이끌어간다.

문자가 발생하고 인류 최초의 학교가 메소포타미아에 있었다는 것을 19세기에 유적발굴을 통해 알게 된다. 그 훨씨 이전부터 가르치는 사람이 있고 배우는 학생이 있다는 것을 눈으로 확인한 것이기도 하다. 지식의 전승은 바로 읽고 쓰는 것이 오늘까지 어떻게 변해왔는지를 고찰하는 과정과 다름없었다. 그리고 무엇을 가르치고 전할것인가? 에 대한 인류의 고민이 끝없이 이어졌을 것이다.

세계의 많은 인구가 문맹을 벗어난 결정적인 이유로 성서의 보급을 꼽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 이전에 중국의 종이의 발명과 일본의 제지술이 있었음을 교과서를 떠나 다시 보았다. 한국은 불교 경전과 유교 학문이 종이에 인쇄되었고 목판 인쇄술과 더불어 금속 활자 인쇄술까지 세계 어느 나라보다 앞서 발명 되었음을 보며 지식과 역사를 소중히 기록하고 다룬 우리 민족이 자랑스럽기까지 했다. 지식의 전승과 확산에 초점을 두고 종이의 발명, 문자의 발명, 신문과 뉴스, 미디어의 변천으로 지식을 접하는 방법과 느낌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보는 과정에서 문자가 가진 힘을 느낀다. ( 교과서의 흐름도 이런 식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


✔️ 지식의 출발은 배움에서 시작된다.

✔️ 지식은 경험을 통해 축적된다.

✔️ '안다는 것'은 무엇인가

✔️ 종교와 믿음

✔️ 데이터는 어떻게 지식이 되는가

✔️ 배움의 시작은 호기심에서 시작된다

지식에 대한 갈망은 모든 사람이 갖고 있는 인간 조건의 결정적인 요인일까 배와 심장에 산소가 필요한 것처럼 호기심은 뇌와 신경계에 꼭 필요한 요소일까? '지평선 너머에 무엇이 있을지 알고 싶다'는 욕망이 그곳을 찾게 했다.

지식의 가치는 늘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컸으며, 맨 처음 모험을 떠났던 사람들은 지식을 자신의 목숨보다 소중히 여겼다.




✔️ 보편적 지식의 보관소

✔️ 최초의 백과사전


책을 통해 지식이 분류되고 집대성되는 역사를 보는 것도 흥미롭다. 알려진 모든 것을 집대성한 책이라는 백과사전이라는 저작을 위해 그야말로 당시의 지식이 한 곳에 모이는 것이다. 지식을 한 곳에 모으려는 인류의 시도는 늘 있어왔다. 지금은 스마트폰이 세상을 보는 눈이다.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되는 백과사전을 손에 들고 있는 세상이 되었다는 사실은 당연한 것이 아니라 몹시 놀라운 일임을 느낀다. 한 민족이 다른 민족을 침략하고 문화말살 정책을 행했던 것도 이제는 불가능하지 않을까. 지식의 확산 속도가 그 어느 때보다 빠른 오늘날은 이렇게 방대한 지식을 어떻게 다루고 편집해서 활용에 관한 질문이 남는다. 그것은 인류의 위대한 질문이 끊이지 않는 이유이고 인류가 문화적으로 계속 진화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책을 읽는 내내 100년 뒤, 200년 뒤의 지식 보관소에 대한 궁금증이 생긴다. 교과서가 디지털화 되는 시대, 그렇게 모든 지식은 디지털화 될까? 이미 오랜 시간 책이라는 존재가 인류와 함께 했듯이 앞으로도 책은 계속 이어질거라 믿는다. AI시대에서 인간성을 보존하는 방법으로 느낌과 감정을 기록하는 읽기와 쓰기의 주권을 인간이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도 들었다.



위대한 지성의 발자취

최근 오펜하이머, 리처드 파이만의 전기를 읽었기에 위대한 지성의 발자취를 더듬으며 버트런트 러셀과 파이만이 소개되고 있다는 것에 반가움을 느꼈다. 그리고 이름 모르는 박식가들을 많이 만난다. 그들이 위대하게 느껴지는 것은 이제 다시는 이런 박식가들이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다. 오늘처럼 박사가 넘치는 시대임에도 사회적인 지혜는 오히려 감소하고 있으니 말이다.

인류의 지도자들은 몇 번이나 극명한 선택의 기로에 섰다. 그때마다 이루어진 결정들은 우리가 자신과 세상을 영원히 돌이킬 수 없이 파괴할 능력을 갖추게 되는 상황으로 거침없이 내몰았다.

무언가를 만드는 데에는 시간과 계획과 정성이 필요하지만, 무언가를 허무는 것은 언제나 빠르고 지저분하며, 생각할 필요가 훨씬 적다. 역사에서 더 위급한 순간에 지혜가 발현되어야 한다.

이제 지식과 함께 동양의 도덕과 서양의 과학이 어우러진 지혜와 현명함이 인류에게 요구되는 시대라는 묵직함을 남기며 위대한 책 한 권을 덮는다. 곧 이 책을 다시 펼쳐 재독 해야 할 것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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