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듭 말하지만 인류학 및 여러 분야의 관련 책을 읽는 것이 처음이어도 괜찮다. 이 방대한 양의 책들을 다시 한번 떠올려 정리해 보고 싶으신 분들에게도 안성맞춤일 것 같다. 인류의 거대한 스토리를 읽을 수 있는 국내 도서라는 것에서도 의의가 컸던 책이다.
미래의 출현
시간적 자아, 자전적 기억, 창작되는 기억, 말하는 유인원들, 날기와 말하기, 발성기관의 진화,
수다의 시작, 경고음과 속삭이는 엄마, 노래하는 네안데르탈인, 말하는 즐거움, 가십의 시작, 창작되는 기억
❤️ 노래하는 네안데르탈인과 소설을 쓰는 호모사피엔스가 너무 매력 있다고 생각되는 것은 나도 그들의 자손이기 때문이겠지. 책을 읽고 감상을 써두는 이 작업이 동굴에 벽화를 새기는 이유와 다르지 않을 것을 생각하면 이 독서는 더욱 재밌어졌다.
p 102
개인적 역사와 사건에 대한 기억을 쌓아 가며 하나의 산처럼 순서대로 연결하기 시작했다. 시간이 인식되며 자아는 시간을 아우르는 영속적인 것으로 변했다. 매일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되새기는 존재라면 그 일들이 또다시 일어나리라 상상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곧 미래에 대한 의식이 탄생한다.
이상은 1, 2장의 인상적인 부분들이었고 이후로도 책은 정말 방대한 내용을 착실히 담아낸다. 인간의 세 가지 능력인 자성, 협력, 혁신으로 위기를 극복하며 살고 있다. 앞으로 더 많은 변화와 혁신이 남은 인류라는 생각을 진지하게 해봐야 할 우리에게 깨달음을 주는 책이다. 어느 한 군데 막히는 페이지 없이 잘 읽히면서 인류를 성찰 해 가는 훌륭한 벽돌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