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질문 - 죽음이 알려주는 품위 있는 삶을 위한 46가지 선물
김종원 지음 / 포르체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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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한 조각의 빵보다 한 송이의 장미가 더 중요한 순간이 있다네. "

거리의 노숙자 여인에게 필요한 것이 빵 한 조각이 아니라 인간으로서의 관심과 사랑이라는 것을 알고 건네진 장미 한 송이였다. 그 장미 한 송이가 여인의 굳은 얼굴이 펴게 하고 불이 꺼진 눈에서 빛이 감돌게 했다. 이 책에서 만나게 될 것은 우리에게도 이 장미 한 송이 같은 것일지 모른다. 오늘을 사는 가치에 불을 당길 우리의 장미 한송이 말이다.

세상에! 때로는 빵보다

장미가 필요한 순간이 있다니.

결국 내가 당시 힘들었던 이유는

이라는 삶의 목적에 빠져 살다가,

장미라는 과정을 잃었기 때문이었다.

이 책의 정체성이기도 한 이 시작부터 마음이 쿵~ 하고 울렸던 것 같다. 저자가 철학가들에게서 받은 확실했던 메세지처럼 사람들에게도 실제로 도움이 되는 언어를 전하고 싶었던 20년의 수고가 담긴 걸작이라고 느꼈다. 내게 듣는 귀가 조금만 더 있어도 좋을텐데 모두를 이해하지는 못하는 아쉬움 속에서도 오랜시간 놓지 못하던 책이고, 언제 다시 읽어도 좋을 책이다.

"보이지 않는다고 포기하지 말고, 부디 아주 자세히 보게. 

 아름다움이란 것이 아주 작을 수도 있으니까.”

- 칸트

“생각해보면 지금까지 나 자신에게 절실하게 물었던 것이, 

 남에게도 절실한 질문이었다."

-괴테

많은 사색이 담겨있어서 한꺼번에 읽기는 힘들었지만 어느 페이지를 펴서 읽어도 깊고 좋았다. 이것이 릴케의 말이고 저것이 니체의 말이기를 챙기기에 앞서 대화를 끌어가는 저자 편에 서서 읽으니 더 몰입되었다.

첫 장을 열고 심쿵 했던 마음 그대로 계속 틈틈이 읽고 싶은 책으로 어쩌면 나 대신 질문을 받아주고 다시 물어주는 사람이 있어서 당황스럽지 않게 46개의 귀한 질문 앞에 서볼 수 있었던 것 같다.

대화 형식이라 친근해서인지 마치 나도 그 자리에서 함께 얘기 나누고 있는 기분에 가볍게 따를 수 있었다. 또는 시 같은 철학 책이라고 해야 할까? 거부감 없이 뭉클하기까지 한 감동이 책 넘김을 좋은 의미로 더디게 한다.

인생의 가치가 보이지 않는가?

때론 귀한 것들을 믿어야 보인다.

누군가를 위해 울 수 있다면

당신은 당신의 가치를 만날 수 있다.



자신을 그대로 보여 줄 한 줄이 있는가?

철학가들은 어떤 방해에도 흔들리지 않았다는 것만으로도 위대하게 느껴진다. 흔들려 보고서야 '아~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리 쉽지 않은 것이구나~' 알았을 때 오는 존경심은 이루말할 수 없을 것이다. 책 어디를 펴도 마음을 파고드는 질문과 대화들이라 어느 부분을 가져와 말하기가 힘든 책이다. 쉬운 듯 어렵고 고차원적이고, 지칠만하면 심플하게 훅 들어오고 그래서 몇 날 며칠 끝없이 책을 손에 들고 있다.​

♡ 모든 위대한 사람들이 행동으로 자신의 삶으로 증명하는 것들이야말로 의심의 여지가 없는 진정한 한 줄인 것 같다.

P 11

누구나 자기 안에서 발효되고 있는 질문이 있지만, 누구도 그 질문에 제대로 답해 주지 않는다. 발효가 좋은 결과로 탄생하려면 선명한 질문과 지혜로운 답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살면서 하나를 분명하게 선택한 경험이 얼마나 있는가?

P 39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 삶의 목적을 제대로 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한 선택은 훗날 돌아볼 때 후회스러울 가능성이 높다. 사는 동안 우리는 스스로 수많은 선택을 했다고 생각하지만, 돌아보면 자신의 의지가 100% 담겨 있는 선택을 한 일은 거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오히려 사소한 이유로 자신이 정말 원하는 것을 선택하지 않고 타인을 위한 삶을 살았다는 슬픈 사실을 알게 된다.

자신의 일처럼 타인을 위해 울어 본 적이 있는가?

“사랑받는다는 것은 소비되는 것을 의미하고, 사랑한다는 것은 고갈되지 않는 기름으로 빛을 내는 것을 말한다네. 그러므로 사랑받는 것은 세상에서 사라지는 것이고, 사랑ㅅㅍㅎㅂㅅㅍㅅㅂㅎ하는 것은 끝없이 지속되며 우리를 영원히 살게 하는 힘이겠지."

P 46

스스로를 위해서 우는 것은 그리 대단한 일이 아니다. 누구나 힘들면 눈물이 나오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신이 아닌 누군가의 고통과 슬픔에 공감하며 눈물을 흘리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사랑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감정이기 때문이다. 결국 그가 강조하는 것은 순결한 . 누군가를 위해 운다는 것은 그를 사랑한다는 고백과도 같은 것이다.

나는 왜 존재하는가?

p 112

타인을 따라 평균이 되는 삶에서 만족을 느끼던 사람은 결국 그 안에서만 행복을 만나게 된다. 그러나 혼자 떠나거나 남을 수 있는 사람은 고독을 견딜 용기를 통해 자신과 만나 뜨거운 행복의 순간을 누릴 수 있다. 고독을 견딜 수 있다면 행복과 성취감, 성장과 더불어 가치 있는 인생까지 모두 얻을 수 있다. 무언가를 하고 싶다면, 그것이 지금 당신에게 정말 절실하다면 철저히 혼자가 되는 일상을 선택하라. 그리고 자신에게 질문하라.

"나는 왜 존재하는가?”

혼자를 견디기 힘들 때마다 이 문장을 가슴 깊은 곳에 담았다가꺼내 읽어라.

“무리를 지은 곳에는 내가 없다.”

당신은 어제 무엇을 버렸는가?

P 162

하나를 선택했다는 것은 다른 하나를 버렸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하나를 버렸기에 다른 하나를 선택할 수 있었던 것이니, 선택은 곧 버리는 일인 셈이다. 버리지 못하면 선택도 할 수 없다. 우리는 그간 스스로 버리지 못한다고 생각했지만 매일 쉽게 무언가를 버리며 살았던 거다. 순간 이동을 할 수 있는 사람도 결코 두 길을 동시에 걸어갈 수는 없다.

멈추지 않고 살아가는 이유가 무엇인가?

p 173

책을 읽을 때도 마찬가지다. 무작정 끝까지 읽는 것보다 중간에 멈출 지점을 찾는 게 더욱 중요하다. 멈췄다는 것은 무언가에 심취해 생각을 시작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남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라고 생각하겠지만, 본인 입장에서는 읽을 때보다 더 치열한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그렇다. 끝까지 치열하게 쓰기도 해야겠지만 글에서 힘을 전하고 싶다면 중간중간 적시에 잘 멈춰야 한다. 아무것도 쓰지 않고 빈칸을 남기고 지나간다는 것의 가치를 알아야 한다. 모든 칸을 채워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자.

내면의 아름다움을 유지하기 위한 자신만의 방법이 있는가?

P 262

그래서 그가 강조한 것이 있으니, 인간은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아름다운 것들을 느낄 감각이 사라지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세상의 지식을 많이 아는 사람이 아닌, 자신에 대해서 많이 아는 사람이 되자. 음악과 시, 그리고 그림과 아름다운 언어가 그대 자신을 더 잘 알게 도와줄 것이며, 내면이라는 깊은 강에 아름다움을 더할 것이다.

사라지는 것들을 위해 두 손 모아 본 적이 있는가?

p 269

“바로 두 손을 모아 온 마음으로 기도하는 거야. 어떤 일은 한 손만으로도 충분히 할 수 있지만 두 손이 꼭 필요한 일이 있으니, 모두가 쉽지 않다고 말하는 이론적으로는 불가능한 것을 온 마음으로 소망할 때가 바로 그때야."

어제 본 태양은 오늘 본 태양과 무엇이 다른가?

p 238

한 가닥 머리카락 조차도 그림자를 던진다.

"크게 보면 아무것도 할 것이 없지만, 작게 보면 여기저기 할 수 있는 일이 많다." 그게 바로 다르게 보는 힘에서 나온 결과다. 모든 것은 다르다는 생각으로 주변을 바라보면 모든 사물과 생명이 다르게 빛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한다.' 찾고 길을 다시 발견하고, 그걸 반복하며 사는게 아름답지.













타인을 따라 평균이 되는 삶에서 만족을 느끼던 사람은 결국 그 안에서만 행복을 만나게 된다. 그러나 혼자 떠나거나 남을 수 있는 사람은 고독을 견딜 용기를 통해 자신과 만나 뜨거운 행복의 순간을 누릴 수 있다. 고독을 견딜 수 있다면 행복과 성취감, 성장과 더불어 가치 있는 인생까지 모두 얻을 수 있다. 무언가를 하고 싶다면, 그것이 지금 당신에게 정말 절실하다면 철저히 혼자가 되는 일상을 선택하라. 그리고 자신에게 질문하라. - P112

하나를 선택했다는 것은 다른 하나를 버렸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하나를 버렸기에 다른 하나를 선택할 수 있었던 것이니, 선택은 곧 버리는 일인 셈이다. 버리지 못하면 선택도 할 수 없다. 우리는 그간 스스로 버리지 못한다고 생각했지만 매일 쉽게 무언가를 버리며 살았던 거다. 순간 이동을 할 수 있는 사람도 결코 두 길을 동시에 걸어갈 수는 없다. - P162

책을 읽을 때도 마찬가지다. 무작정 끝까지 읽는 것보다 중간에 멈출 지점을 찾는 게 더욱 중요하다. 멈췄다는 것은 무언가에 심취해 생각을 시작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남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라고 생각하겠지만, 본인 입장에서는 읽을 때보다 더 치열한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그렇다. 끝까지 치열하게 쓰기도 해야겠지만 글에서 힘을 전하고 싶다면 중간중간 적시에 잘 멈춰야 한다. 아무것도 쓰지 않고 빈칸을 남기고 지나간다는 것의 가치를 알아야 한다. 모든 칸을 채워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자.​

- P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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