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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4막, 은퇴란 없다
윤병철 지음 / 가디언 / 2021년 12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2/0121/pimg_7752852943278956.jpg)
책 표지만으로도 너무 끌려서 소장하고 싶은 책이 있는 반면에 이 책처럼 조금은 올드 한 느낌의 표지와 페이지 구성을 가진 책들이 있습니다. 요즘 책 디자인은 책을 넘어서서 섬세하다 보니 좀 심심하게 느껴지긴 해요. 서글프게도 책이나 사람이나 속을 알기 전엔 예쁘고 잘생겼을 때 더 인기가 많죠.
이 책은 내용으로 정면 승부하는 책이지만 눈길을 끌지 못한다면 독자에게 읽힐 기회가 적어질까 봐 속상해지고 있습니다. 절실한 누군가에게 이런 책은 인생을 바꾸는 단초 역할을 하는데 말이죠. 그래서 셀프 디스를 먼저 시원하게 하고 가렵니다.
한 번뿐인 인생, 멋지고 신나게 살고 싶지 않은가? 30부터 준비하지 않으면 인생 4막이 외롭고 쓸쓸하다.
사실 이 카피는 정말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순전히 저의 취향을 벗어나서겠지만 연결 스토리 없이 만난 선 자리에서 말 그대로 첫인상이 그다지 인상적이진 않았던 것이죠. 근데 보통 이런 사람이 진국인 경우가 많잖아요.
31년간 한화생명에서의 경력과 맞물려 결국 보험설계로 끌고 가는 이야기인가 하고 초반에 이상한 편향을 가져왔고요. 그래서 크게 기대하지 못하고 시작했는데 모든 것이 쓸데없는 기우였습니다. 저는 프롤로그에서부터 푹 빠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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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를 적게 하고 시작한 탓인지, 디스를 해버린 미안함인지 몰라도 책 옆에 열쇠 하나를 두게 됩니다. 삶의 열쇠 같은 책이었다는 감상을 담아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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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말하고자 하는 것들은 금전적이고 물질적인 준비가 아니라, 자기의 삶을 관조하며 통찰하는 가운데서 오는 정신과 물질의 조화로운 준비였는데요. 변해가는 세상과 더불어 다방면으로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제목을 품고 중년 이상 나이가 있으신 분들이 잘 보실 수 있는 활자 크기를 가지고 있고 내용의 포인트에도 굵은 글씨로 강조가 잘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올드하다는 선입견을 가졌는지 모르겠어요. 친절한 책을 올드하다고 말했던 것이죠.
직장과 일터에서 어떤 태도로 일을 하는 것이 자신에게도 의미 있는 날들이 될까? 앞으로 어떻게 살면 좋을까? 은퇴한 뒤의 내 인생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할까? 누구나 고민하는 사이에 잘 해내오신 분들의 이야기가 이렇게 있어요.
책이 엄청 새롭다거나 대단하고 훌륭해서가 아니라 세상과 사람들을 경청할 줄 알고 자신에 삶에 책임을 지고 끝까지 가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자기의 이야기를 입은 만인의 이야기라는 것이 느껴져서 이렇게 저의 감상이 길어지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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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분들이 읽으시면 좋겠어요.
부모가 되기 전에 내 인생과 더불어 아이의 인생까지 멀리 내다보고 생각하고 싶다. 그런 부모라면 작은 일에 흔들리며 자신과 아이들을 힘들게 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길게 준비하는 시간을 통해 서 쓸데없는 불안과 걱정을 덜어내고 아이의 존재 자체로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고 싶은 마음을 잘 정리하며 그 과정에 필요한 조언도 함께 하고 있어요.
사회 초년생이 전체적인 인생 설계도를 펼쳐보기에도 좋고, 바쁘게 달려만 가는 우리가 지금쯤 내 인생의 어디에 있는가를 짚어보기에도 좋습니다. 그리고 인생 4 막을 목전에 두고 계신 부모님들의 남은 인생을 잘 도와드리고 싶은 자녀분들이 읽으셔도 좋습니다.
성장이 멈춰버린 사람. 앞날이 너무 두려워서 더 이상 한 발을 내딛기가 두려운 사람에게 인생이 길다는 것을 깨우칩니다. 지금 현재의 내 모습으로 만 길게 사는 것이 아니라 늘 달라지게 될 나를 제대로 이해하고 마주하며 준비할 수 있도록 바라고 있습니다.
인생 1막 : 배우고 준비하는 출생 ~ 30세
인생 2막 : 경제활동 기간으로 31~60세
인생 3막 : 퇴직 이후부터 거동이 가능한 61 ~ 80세
인생 4막 : 스스로 거동이 어려운 81세 ~ 죽음
작가의 말
주변의 은퇴한 선배나 친구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말은 '인생, 이럴 줄 몰랐다'이다. 100년 인생을 설계해야 했는데 고작 60~70년을 설계한 사람들의 한숨이다.
의학과 기술발전으로 늘어난 수명에 따라 인생주기가 길어졌다는 것을 알지 못했고, 알았다고 해도 주택 마련, 자녀교육 등 당면한 문제 해결이 먼저여서 엄두를 못 냈다. 그렇다 보니 정작 자신을 스스로 건사할 수 없는 인생 4 막을 외롭고 쓸쓸하게 보내는 사람들이 압도적으로 많다.
사람들은 자신이 경험한 분야가 세상의 전부인 것처럼 살아간다. 나도 그런 사람 중 하나이다. 그렇게 자기 경험이 전부인 듯 착각하는 다양한 사람들이 우리가 살아가는 공동체를 만든다. 각자 다르지만 그들의 고유한 생각과 가치관과 행동들이 공동체의 성장과 성숙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어렵지 않게 쓰여 있으면서도 사람들을 보다 나은 인생 4막으로 안내하고픈 마음을 담아서 저으자의 경험과 노하우를 모두 내려놓은 책이었습니다.
만나가는 키워드들이 좋았어요.
인생 에너지, 자기 창조의 에너지, 꿈 에너지
인생 성공 공식에서
행동의 속성은 지속하기 어려운 법인데
사람들에게는 그 행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이끄는
자기 창조의 에너지가 있다
책의 뒷부분은 시간관리와 성과관리가 중요했던 31년의 경력에서 찾은 경험적 산물이었는데요. 다이어리 기록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저도 저자가 강조하는 SLAP , NDSP에 무한 공감하며 함께 좋은 자극이 되었습니다.
책의 뒷부분은 시간관리와 성과관리가 중요했던 31년의 경력에서 찾은 경험적 산물이었는데요. 다이어리 기록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저도 저자가 강조하는 SLAP , NDSP에 무한 공감하며 함께 좋은 자극이 되었습니다.SLAP 이란 Self Leading Action Program으로, 자기주도적 행동 프로그램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SLAP의 의미는 원하는 성과를 얻기 위해 첫째 우리가 하는 일을 자발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고, 둘째는 성과를 담보하는 프로세스를 만들어야 하며, 셋째로는 시간 관리를 통해 프로세스가 구체화될 수 있어야 하고, 마지막으로 이 프로세스가 진행될 수 있는 지속적인 에너지가 필요하다.
목표에 부합한 실행계획
NDP란, New Daily Plan는 일정관리 또는 시간 계획이라고 말할 수 있다. 누구나 학창 시절 시간표를 짜보았고 제대로 지켜본 적도 없는 것이 시간표이다. 지금도 누군가는 시간표를 짜고 있을 테고 나름의 일정관리를 시간표로 하고 있을 것이다. 나 역시 과거에는 시간표에 대해 계획된 미래가 있다는 것에 대해 좀 위안을 받았을 뿐 대단하게 의미 있는 도구로 인식한 적이 없었다. 만약 내가 NDP의 의미를 깨닫기 전에 누군가가 시간표의 중요성을 나에게 설명했다면 적극적으로 경청을 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내가 시간표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고 그 의미를 다시 인식하는 순간 인생이 완전히 바뀌는 것을 경험했다. 이 책을 쓰게 되는 직접적인 원인도 바로 이 일정관리의 재발견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그래서 고민하던 중 NEW자를 붙여서 NEW DAILY PLAN이라 명했다.
(책은 가디언 출판사를 통해 무상으로 받아 감사히 읽고 진심으로 남긴 리뷰입니다)
나는 공부를 많이 한 사람이 아니고 특정 분야를 깊이 연구한 사람도 아니다. 게다가 크게 성공한 사람도 아니고 비범한 재능이 있는 사람도 아니다. 무엇보다 엄청난 자기 절제와 상상할 수 없는 고난을 극복한 사람도 아니다. 그저 평범한 사람으로 직업의 특성상 많은 사람을 만났고 비교적 다양한 경험을 했다.
범접하기 어려울 정도의 지식과 경험과 통찰을 담고 있는 책들이 매일 세상에 나온다. 누구나 심혈을 기울여 책을 썼을 것이다. 과거에는 몰랐지만, 이제는 책을 낸 분들이 고맙다. 그들의 경험과 통찰을 간접적으로 접하면서 내 지평이 넓어지는 것을 느끼기 때문이다. 책은 세상에 자신이 하고자 하는 말을 하는 것이다‘라는 누군가의 말에 나도 동의한다. - P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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