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그것은 항상 내 마음에 있었다
김병철 지음 / 아우룸 / 2020년 6월
평점 :
절판



세상을 크게 본다는 것은 멀리 나가서 배우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잘 살아낸 어른의 삶으로 부터 배울 수 있는 큰 시선이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게하는 책이었다.

저자가 60년을 살아낸 내면의 모습들을 보는 것이 그가 이루어낸 업적보다 크게 다가오는 진솔한 얘기들로 채워진 책이다.

눈에 선명하게 그려지는 글의 흐름이 책을 놓지 못하게 했고, 특히나 내가 살고 있는 김해분이라 책속 모든 지명들과 장소, 생활 반경이 반갑다.

그가 갔던 생태공원들은 나도 아이를 데리고 다녔던 곳들이고, 아플때 가는 병원 역시 우리가 아플때면 찾는 병원이었다. 그러다보니, 책을 읽으며 우리 부부의 미래모습 어렴풋이 더듬는 일이 자연스러웠는지도 모르겠다.

꼭 내가 써놓은 글이면 좋겠다~싶게, 지금 잘 살아내고 싶어지게 하는 책이기도 했다. 몸도 마음도 건강히, 사람들과 교류하며 잘 나이들고 싶어진다.


아내는 오십견으로 어깨와 팔을 쓰는 것이 고통스럽고, 남편은 지병으로 인해 가끔 찾아드는 큰 고통으로 응급실에 실려갈 때가 잦다. 둘중 하나가 아플땐 한명이 자신의 고통을 잊고 더 아픈 배우자를 돌봐야 한다.

곁에 있어주며 살뜰히 챙기는 남편과 가장으로서의 모습은 나이들면 우리부부 저런 모습으로 살아야겠다~~라는 생각이 들게한다.

2020년 4월 26일

홍 회장과 같이 할 수 있는 마지막 운동으로 지난해 자전거 타기를 선택하고 2019년 4월30일 자전거를 구입하며 조금은 설레기도 하였다. 홍 회장의 기뻐하는 모습을 훔쳐보며 나에게도 작은 행복이 일어나는 것을 느낀지가 벌써 만 1년이 되었다.

40여년은 함께했을 아내의 기쁜 모습을 훔쳐본다고 하는 심심한 글이 내게 떨리는 심장을 느끼게 했다.

계단과 오르막내리막이 모조리 통증이되어버린 나이지만 담담히 받아들이며 할 수 있는것들을 찾아 함께하는 어르신들 모습에 아프지만 행복함이 전해졌다. 나이든 몸에 당연하다는 듯이 찾아든 병증들에 약을 달고 살지만, 세월을 탓하지도 않고, 화내지도 않고, 서러워하지도 않는 모습이 헬조선에서 살아가는 청년으로서 뭔가 잔잔한 희망마저도 느끼게 하는 것은 또 뭔지 모르겠다.

그간 어른들의 애덜픈 푸념만 너무 많이 들어온 피곤함을 씻어주었던 것 같다.

친정 아버지가 이렇게 우리집 김여사를 좀 챙기고 보살펴 줬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기도 하며, 70대인 부모님과 60대인 저자와 40대인 나는 책으로 함께한다.

 


아내를 홍여사라 부르며, 남은 여생을 건강히 유지하고픈 마음에 함께할 수 있는 운동으로 자전거를 선택해 함께 하는 모습이 겉멋이 아니라 삶의 일부이기에 공감이 컸다. 노년에 접어드는 시기, 부부가 함께 취미를 즐기고 건강을 챙기는 것은 아주 중요해 보인다.

 

이 책을 전하고 싶은 사람들이 자꾸 떠오른다. 멀지 않은 아주 가까이 있는 사람들이 유독 생각난다. 아랫층 301호, 부부가 함께 조명전기업을 하시는 분들이 아이들은 대학생이라 떨어져 있고, 주말마다 둘이서 드라이브를 즐기는 모습이 우리 부부만큼이나 딱 붙어다니는 잉꼬이다. 50대에 접어들 그 분들께 책을 드려야겠다.

만약 지금 결혼은 앞둔 딸이 있다면 예비사위에게 이 책을 읽고 독후감 써와달라고 하고픈 책이다. 이것이 평생을 함께하고자 하는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습이라는 것은 배우고 시작했으면 한다.

 

개인적으로, 뭐지~~싶게 너무도 좋았던 책을 또 많은 이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이 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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