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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한 말이 모두 사실일까
라우라 구트만 지음, 김유경 옮김 / 르네상스 / 2019년 5월
평점 :
https://m.blog.naver.com/kih451145/221558648516
좋았고 정상적이라고 생각했던 나의 유년시절의 기억이 재조합 되던 시기가 있었다.
현재의 내가 힘든 이유가 지금에 있는것이 아니란걸 알았을 때부터이다.
내 심리적 방황의 근원을 알고 싶었다
심리서나 나와 비슷한 환경을 사는 주인공이 나오는 소설을 통해 나는 내 감정을 볼 수 있었고 그 모든것이 내 유년기에 있음을 알 수는 있었다.
내겐 채우지 못한 욕구가 많이 쌓여 있았다.
한때는 엄마 탓으로 생각하고 원망도 잠시 했었다. 사랑은 하지만 아직도 슬픈 마음을 엄마에게 말할 수 없는 이유로 미웠던 것이다.
유년기에 사랑 받고 싶어 하는 내 마음을 치유는 커녕 알지도 하지 못한채 어른이 되었고 아이를 낳아 엄마가 되었고 이제서야 내면과 환경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그동안 읽었던 심리서들 ㆍ자아 치유서ㆍ자존감 회복서들이 응~~그래 힘들었지? 네가 힘든건 이런 이런 이유가 있었어! 라고 내개 말을 걸어 왔다면~
이 책은 한번 더 나아가 진짜 근본을 말해준다.
손에 꼽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 되었다.
p42~46
라우라 구트만의 모든 책에서 자기 이야기를 검토해야 하는 이유를 말한다. 휴먼 바이오그래피
작성 과정에서 나타나는 그림자의 힘은 매우 강력하다. 사랑과 이해 돌봄을 받으려는 욕구 또한 매우 강하다. 메마른 정서적 현실에 접근하기 위해 이책을 읽어야 한다.
태어나는 순간 누군가 우리가 원하는 것과 우리의 모습과 벌어지는 일을 말한다.
여기서 누군가는 보통 어른들, 특히 어머니로 우리에게 자신들의 모습이나 자신들이 원하는 바를 투사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가 어릴때 벌어진 일을 직접 말로 포현살수 없기 때문에 어른 같은 타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재해석 되고 언급된다.
의식은 실제로 일어나는 상황보다 언급되는 사실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 어린 시절의 많은 경험은 만로 포현하지 않았기 때문에 의식속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기억하지 못한다.
아무도 나에게 따라붙어 있는 결핍이나 채워지지 못한 욕구 또는 방치 상태에서는 말하지 않는다.
너무 아픈 기억 역시 누구의 언급도 없음으로 의식은 고통이 사라졌다고 스스로를 속일뿐 해저에 가라앉아 있다가 폭풍이 몰아친뒤 수면으로 떠오른다.
스스로가 아니면 자기 이야기를 통해서 그림자를 찾아 낼 방법이 없다.
어머니의 말 , 거짓 자아의 말로 맡아진 배역
내 배역은 집안일 잘 돕는 착한 아이,혼자 스스로 하는 아이, 바라는 것이 없는 아이, 부모를 잘 돌보는 딸 , 마음을 잘 알아주는 엄마, 일도 집안일,육아도 척척하는 아내 ㅡ 그 속에 내가 진짜 되고 싶었던 배역은 있었을까?
아이는 여섯살에 혼자 학교에 가는것이 두려웠지만 그 누구도 알지 못했다.
아버지는 술을 많이 마시고 폭력적이어서 어머니를 자주 때렸다~
p70
아이 머릿속에는 아버지가 나쁘고 절대 용서 못할 사람이며,반대로 어머니는 착하고 고통받는 존재였다. 그라나 아무도 그때 아이에게 일어난 일은 말해 주지 않았다. 반면, 아이는 어머니에게 있었던 일을 모두 다 알았다. 바로 이부분이 중요하다. 어머니가 아이의 외로움이나 억눌린 욕구, 두려움 등 실제 있었던 일은 한번도 언급된 적이 없었다. 반대로, 어머니는 계속 자신의 감정을 어린 아이에게 말했다.
나역시 비슷하다. 사이가 좋지 않은 부모님의 다툼을 늘 보았고 엄마에게 푸념과 원망의 소리를 늘 들어왔다.
딸은 엄마의 감정쓰레기통이란 말을 절감한다.
이책을 읽으며
나의 배역을 스스로 찾고 싶어졌다.
나 다운 방식으로 찾고 싶어졌다.
정서적 방치를 하지 않는 부모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