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의 왕도 1 - 기억력 만화 공부의 왕도 1
김주희 그림, 이현정 글 / 지식채널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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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다. 그렇다. 아쉽다.
왜 나에겐 공부 비법을 가르쳐 준 왕선생님이 한분도 없었을까? 물론 나름대로의 공부법중 공부의 왕도에 소개된 비법중 상당수는 몸소 실천하며 공부를 해 온 것도 사실이다.

좀만 더 빨리 두루 꿰고 있었더라면 내 인생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까 싶은 아쉬움이 든다.
나이 든 사람이 만화책을 부여잡고 있는 모습을 보고 옆 사람들이 힐끔거린다. 그러면 어떠랴 나의 시행착오를 아이들이 반복하지 않게 하려는 부모노릇 제대로 하려는 것을..


아주 많은 시간을 공부에 투자하고도 잠도 자지 않고 밤새워 공부했으나 막상 시험지를 들고나면 머리가 하얘지는 상태의 절망감! 이런 것들이 쌓이고 쌓이면 징크스가 생기고 제아무리 발버둥치며 공부를 해도 성적은 오르지 않는다.
맞아 머리(IQ)가 낮아서야 모든 것이 머리 나쁘게 낳아준 부모님 탓이야

 

아니다. 어느 책에서 보았다. IQ가 높다고 반드시 공부를 잘하는 것은 아니란다. 지능지수가 낮은 아이에게도 IQ가 높게 나왔다고 사전정보를 주면 성적이 잘 나왔다는 연구결과처럼 공부 잘하고 못하고가 지능지수에 100% 달렸다는 생각은 과거의 유산이다. 노력도 중요하지만 자신에게 맞는 공부의 왕도만 터득하면 성적은 좋아진다.

 

부모가 먼저 읽고 가르쳐 주는 공부비결이 아니라 아이들이 스스로 읽고 깨우치는 공부의 왕도 1권 기억력과 2권 실행력은 공부는 열씨미 하나 성적이 잘 나오지 않는 아이들에게 천군만마와 같은 책이다.


장면하나
90년대초 업무관계로 방송국 세트장을 출입하던 시절 모 신인여배우 단 한 컷을 찍자말자 쪼르르 달려나와 대본을 힐끔거리며 대사를 외우던 모습 목격! 돌머리란 선입견을 가지고 한 사람을 평가해왔다는 편견불식.. 그 여배우만 보면 그 생각이 떠올랐다. 지금도 그럴까?

 -> 카메라 앞에 처음 서봐! 머리속이 하얗게 되지 않을 사람 있나. 이미지 연상 기억법 그 시절엔 몰랐다. 지금은 아무리 긴 대사도 달달달 외우고 무대에 설 그녀에게 사과드린다.

 

장면둘
80년대 도서관에 살다시피한 벗 3명의 12학점 학사경고 빵빵빵~ 고등학교 시절 책에 파묻혀 살았던 벗의 낮은 성적..
-> 기이한 현상이 아니라 공신들의 공부비법, 과목마다, 사람마다 다른 맞춤 공부법을 몰라서지. 늦었다. 그들은 이미 중년의 나이다. 그러나 괜찮다 성적이 법먹여주나 그들도 잘 살고 있다.


비타민, EBS에서 다큐멘터리로 방영된 바 있는 공신들의 공부, 기억력 비법이 담긴 '공부의 왕도'란 책을 읽고 나니 왜 그녀가, 왜 그들이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나를 분명하게 알 수 있다.

 

분류하기, 연관짓기 덩어리로 나누는 청킹의 비밀.. 전화번호..콤마




이해하기,  벼락치긴 위험 이름의 비밀.. 한자. 영어단어의 비밀
선생님처럼 가르치기, 사전지식과 앵커링.
이야기로 기억하기-단기기억, 장기기억, 의미기억.. 일화기억
두문자, 연도기억하기, 나무보다 숲을 먼저
이미지로 기억하기.. 연상...연예인들 대본외우기.
온몸으로 기억하기..쓰고 읽으며 암기.. 암기송, 출력상황에 맞추어 공부하기..실전처럼 시험문제 풀기, 반복하여 기억하기.. 10분후 복습.. 1일후.. 7일후.. 망각의 속도, 조금씩 꾸준히 복습.. 과목분산, 시간분산.. 휴식
잠 잘자는 것도 공부다.. 렘수면.. 4당5락의 허구, 뇌가 좋아하는 생활.. 양손사용.. 아침식사.. 하품도
나에게 맞는 공부법 선택하기..

 

기억력 비법에 대한 비결 17가지를 가빈, 가영이란 남매와 다소 엉뚱한 기질이 있는 왕교수가 풀어가는 공부의 왕도. 그래 맞아 맞아 하며 연신 무릎을 칠 것이다. 이것도 맞다. 저것도 맞다. 진작 알았더라면이란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물론 공부의 왕도를 가르치지 않아도 타고난 것처럼 잘하는 사람도 있다고 본다.

공부의 왕도가 무엇인지 모르고 살아왔다면 대부분 공부시간의 총량으로 열심히 했다 안했다를 평가하고 성적이 안나오면 너거 아부지 닮아서 머리 나빠서 그렇지.. 최근들어 ADHD도 한몫하여 아이성적을 공부법이 잘못되어서 그렇다는 것을 미처 생각하지 못할 수도 있는 것이 현실이다.

 

공부의 왕도에서 제시한 비법이 모두가 아이들에게 최적의 공부법이랄 수는 없다. 저마다의 특성이 있으므로, 과목별 특성이 있으므로 비결중 자신에게 잘 맞는 것을 찾아서 꾸준히~ 그래서 실행력편도 바로 읽어야겠다.

 

우뇌, 좌뇌를 골고루 사용하게 하기 위해 오른손이라면 왼손도 자주자주 사용하고 뇌가 가장 좋아하는 상태를 만들기 위해 아침밥은 반드시 챙겨먹고 학교가자! 벼락치기 공부. 온종일 공부한다고 해서, 4당5락 밤새워 공부한다고 해서 성적이 잘 나오지 않는다. 잠 제대로 자고 공부시간과 휴식시간을 구분하여 평소에 복습과 재반복학습, 학습시간 분산하고 사전지식을 많이 쌓고 한자, 이름에 담긴 뜻을 익히고 무조건 외우기 보다는 이해가 먼저, 숲을 보고 나무를 보는, 이미지 기억, 일화 기억 등 자신에게 맞는 공부의 왕도를 찾아 고고씽!

 

한번 성적 잘나왔다고 이젠 안녕 하지 말고 2편 실행력을 읽고 평생학습의 시대라니 이 세상 하직하는 날까지 공부의 왕도를 실천하라고 이 책을 아이들에게 선물한다.

아들아 '공부의 왕도'를 읽고 네게 맞는 공신들의 비법으로 다음 학기엔~~좋은 성적 기대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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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이로운 꿀벌의 세계 - 초개체 생태학
위르겐 타우츠 지음, 헬가 R. 하일만 사진, 최재천 감수, 유영미 옮김 / 이치사이언스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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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http://imagebingo.naver.com/album/image_view.htm?uid=kgg1004&bno=25024&nid=13897

(꿀벌에 대한 상세한 설명제공)


클로버 꽃에 내려 앉은 똥벌(침이 없는 벌)을 잡거나 꿀벌을 잡아서 침을 뽑으며 놀았던 기억이 난다. 그러나 땅벌(땡비)과 말벌은 공포의 대상이다. 이맘때쯤 벌초하러 가서 벌에 쏘여 사망한 기사도 많이 나오고 온난화의 영향인지 말벌이 크게 늘어 도심에서도 말벌 소동이 벌어진다.
시골에선 분봉 나온 벌을 받아 기르는 것은 큰 행운이며 시골에 가면 벌들이 깃들 벌통을 산의 양지바른 곳에 채비해 두어 깃들기를 기다린다.

 꿀벌이 사라지고 있다.
꿀벌의 종류는 모두 9종, 유럽, 아프리카엔 단 1종, 아시아에 나머지 8종이 살고 있단다.
흔하게 볼 수 있는 벌, 우리에게 달콤한 꿀을 선사하는 토종벌이나 양봉이 원인도 모르게 사라지고 있다는 근심어린 뉴스가 들린다. 휴대폰 사용 증가가 원인이라고도 하는데 아직 정확하게 밝혀진 것은 없다. 어찌보면 환경오염이 주 원인이란 생각도 든다.

아인슈타인은 언젠가 이렇게 말했다. "꿀벌이 지구상에서 사라지면 인간은 그로부터 4년정도밖에 생존할 수 없을 것이다. 꿀벌이 없으면 수분도 없고 식물도 없고 동물도 없도 인간도 없다. ..."

 4년이란 시간이 다소 과장된 말로 들릴지라도 벌이 모두 사라지면 벌이 수분을 하는 식물과 농작물이 열매를 맺지 못하고 이를 먹이로 살아가는 동물은 물론이요 인간마저도 살아남을 수 없다는 말을 우리는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경이로운 꿀벌의 세계는 우리가 보고 싶어도 보지 못했던 벌집 안의 세상을 담은 사진과 단순히 꿀벌이나 개미는 사회적 동물이라고만 단편적인 앎의 세계를 넓혀주는 아주 생소한 지식과 꿀벌 그들만의 세계를 우리들에게 정밀사진을 곁들여 아주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선생님의 역할을 해주는 책이다. 말하자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전문지식이 없는 사람들이 읽어도 누구나 꿀벌의 세계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길라잡이가 되어주는 책이다.

 꿀벌은 초개체 척출동물, 포유동물이다.?
꿀벌은 곤충이다. 이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 약3천만년전, 오늘날과 같은 모습으로 지구상에 처음 등장했을 때부터 꿀벌은 곤충이었다. 하지만 19세기에 이르러 꿀벌은 척추동물의 지위를 얻는다. 목수이자 양봉가였던 요하네스 메링의 노골적인 비유때문이다. "꿀벌 군락은 하나의 생물이다. 그것들은 척추동물이다. 일벌은 생명유지와 소화를 담당하는 몸이고, 여왕벌은 여성의 생식기이고, 수벌은 남성의 생식기이다." 3p 나아가 꿀벌은 포유동물과 흡사하다.

 수만마리의 벌들이 한집에 살아도 개인주의보다는 군집의 영속성과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하여 누구의 통제나 지시없이도 제각각의 맡은 일을 척척 알아서 해내는 꿀벌들(아마도 꿀벌과 가장 흡사한 개미도 이와 같지 않을까.. 베르나르 베르베르란 작가는 개미를 소재로 정말 재밌는 장편소설을 썼다.) 일벌과 수벌, 여왕벌로 나뉘어지는 벌들의 세계, 새로운 여왕벌이 태어나면 미련없이 일부 무리를 이끌고 기존의 벌집을 떠나는 분봉..알고 있었던 것보다 꿀벌의 세계는 흥미롭고 놀라운 모습을 보여준다.

 일벌의 전문직업들
방 청소하기, 유충 방 뚜껑덮기, 유충 돌보기, 여왕벌 수행하기, 수집벌로부터 꽃꿀 넘겨 받기,  꿀 만들기, 커다란 오염물 제거하기, 꽃 가루 다져 넣기, 벌집 짓기, 공기 환기시키기, 경비벌로서 활동하기, 수집벌로서 활동하기, 난방벌, 정찰벌, 경비벌, 주유벌...  이렇게 많은 직업, 역할 분담이 있으리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특히 새세대를 탄생시키기 위한 절묘한 조화, 다양한 수벌과의 생식을 통해 낳은 2세들의 분업, 벌집의 온도를 적정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한 난방벌의 고투, 거대 침입자(쥐 등)들을 미이라로 만드는 포르폴리스, 먹이가 부족할 시 수벌을 죽이거나 기형인 애벌레를 사전에 처치하거나 분봉나간 벌들을 다시 받아들이지 않는 행위, 밀원을 발견한 수집벌의 원무와 꼬리춤의 신비함(태양을 기준으로 위치를 알려준다는.. 지난 일요일 꿀벌을 소재로한 다큐멘터러리에서도 이 책의 내용과 동일한 주제가 소개됨).. 그 모든 행동이 여왕이나 선임자의 지시나 통제에 의해서가 아니라는 것은 정말 신비하다.

 우리와 아주 가까운 꿀벌, 인간의 생존을 위해서 아주 소중한 일(수분)을 해주는 꿀벌들의 세계엔아주 놀라운 비밀이 숨겨져 있다. 그러나 그 꿀벌들이 점점 사라져간다는 안타까운 뉴스의 원인이 우리 인간들이란 사실을 직시하고 좀더 꿀벌들을 사랑하는 우리가 되어야 한다고 이 책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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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의 미스터리 - 조지 윌리엄스가 들려주는 자연 선택의 힘 사이언스 마스터스 17
조지 윌리엄스 지음, 이명희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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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론, 창조론
시원의 시간으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는 시간여행이 가능한 시대가 도래하여 우리가 궁금해하는 모든 비밀이 과학의 힘으로 속속들이 밝혀져도 둘 간의 간극은 쉽게 메워지지 않을 것 같고 창조론을 믿는 사람들은 그래도 수긍하지 않을 것 같다.

학창시절 배운 단편적인 다윈의 진화론 상식으론 부족한 허기를 채워줄 책들을 읽어도 명확한 상이 잡히지 않아 길을 잃기도 하지만 그래도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더 많아도 진화의 미스터리와 같은 과학 책을 읽는 기쁨은 여느 책을 읽을 때보다 더 크다. 그러나 전혀 생소한 용어와 전문적인 설명을 모두 읽어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다양한 책을 접하다 보면 이미 읽은 책들에서 나왔던 내용들이 자주 등장하여 켜켜이 쌓여가는 앎의 무게가 부지불식간에 늘어가는 즐거움도 만만치 않다.

 

이 책의 원제는 '주둥치의 발광'이고 부제는 '자연에서의 목적과 계획에 대한 증거들'이지만 부제에 반하는 자연에는 목적과 계획이 없음을 입증하는 적응과 자연선택이라는 명확한 논리와 인과율에 따라 진행되는 진화를 입증하는 책으로 진화는 미스터리가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게 위해 한글판 제목도 진화의 미스터리라 이름하였다고 한다.

지난주에 읽은 에드워드 윌슨의 통섭이란 책에서도 다윈의 진화론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자연선택, 근친상간 등의 문제를 접했는데  이 책에서도 이와 비슷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진화의 미스터리는 그동안 축적된 진화론을 입증하는 과학적 성과들과 연필이나 기계들을 대비하여 어려운 주제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므로 진화론이나 생물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은 읽을 만한 책이다.

생존에 유리한 속성은 유지하고 해가 되는 속성은 제거되는 이치를 자연선택과 적응이라는 틀거리 속에서 설명하고 영아살해, 임산부와 태아, 병원균과 인체의 대립을 통해 인간의 생명이 존속되고 자신의 유전자를 길이길이 전하기 위한 수컷들의 싸움도 바로 자연선택의 하나라는 것이다.

 

설계자가 존재하는 기기들과는 달리 자연에는 설계자가 없다는 것이 저자는 인간이나 다른 생명체가 작동하려면 물리학과 화학의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물질적 기계 이상의 그 무엇인 초자연적인 존재자가 필요하다는 생기론이 아니라 초자연적인 존재를 생물학적 설명에서 추방한 기계론의 입장이다.. 그렇다고 해서 그가 무신론자는 아니라고 한다.

 

지구에서 가장 고등 생명체인 인간 신체의 오묘한 작동원리를 경탄하여 그 신비가 풀리지 않는 데에서, 오묘한 자연의 법칙이나 원리가 있게 만든 초자연적인 존재자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는 주장에 쉽게 반박하지 못하는 것은 어쩌면 지적 한계를 지닌 인간이라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과연 인간의 신체게 완전무결한가? 그렇지 않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인간의 눈이 세계라면, 귀가 두개가 아니라 3개 이상이라면, 외부에 노출된 음낭의 문제 등등의 예의 인간의 신체는 불완전하며 그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와 질병도 아주 많다는 것이고 의학계에서도 진화론의 원리를 반영하면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한다.

 

 자연 생태계가 어떤 원리나 계획, 목적에 의해 오늘의 모습이 형성된 것이 아니라 각각의 생명체들이 처한 자연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최적의 것들이 살아남아 대를 이어온 존재들이라는 것이다. 오랜 세월에 걸쳐 진행되는 진화의 비밀을 다윈이 발표할 당시엔 입증할 수 없었던 것이 과학기술의 발달로 입증가능한 것들이 많아져 당시의 비판을 반박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현대 인류의 유전적 특징은 석기시대에 거의 형성된 것과 유사하지만 우리의 식습관, 생활습관이 좋은 방향보다는 좋지 않은 방향으로 형성되어 온갖가지 질병을 유발하고 있다는 사실은 생소하지만 웰빙붐만 보아도 쉽게 수긍이 가는 문제이다.

 

'현대 산업사회에서 나타나는 질병들의 주요한 원인은 석기시대에 완성된 인체의 적응과 현대의 환경이 맞지 않기 때문일 수 있다. 가장 근본적인 예는 우리의 편식과 음식점 메뉴나 슈퍼마켓 선반을 훑으면 누구나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음식물들로 인해 생기는 문제이다. 석기시대에는 가장 달고 부드럽고 영양분이 많은 음식을 추구하는 것이 언제나 이로웠다. 잘 익은 과일이나 먹기 좋은 땅속줄기라든가 사냥해서 잡은 야생동물의 가장 먹기 좋은 부분들만 찾아 먹는 것은 대부분의 식물들이 갖고 있는 강력한 화학 무기를 피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중략

오늘날의 인류는 석기 시대와 같은 정도의 욕구를 가졌으나 역사상 가능했던 수준보다도 훨씬 많은 양의 설탕, 지방, 소금을 쉽게 얻을 수 있게 되었다. 그 결과 비만, 당뇨, 심장 질환 그리고 여러 종류의 암 발병률이 높아졌는데 석기시대의 정상적인 음식을 먹었더라면 그러한 병에 걸릴 확률이 훨씬 낮았을 것이다.  271~272p

 

자연선택에 의해 앞으로 수십만년, 수백만년이 지난후의 인류의 모습은 또 어떻게 변할 것인가. 과연 그때까지 지구의 강자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 공상과학 영화를 보더라도 인류의 미래는 밝기보다는 암울하기만 하다. 자연 생태계에 치명타를 가하며 바벨탑을 쌓아가는 지금의 생활방식으론 인류가 노화로 고통받는 것보다 더 치명적인 고통을 받을 것 같다.

진화는 미스터리가 아니라 자연선택과 적응이란 핵심 키워드로 설명하고 입증할 수 있는 생명체들의 이력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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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섭 - 지식의 대통합 사이언스 클래식 5
에드워드 윌슨 지음, 최재천.장대익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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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책은 마음 가는대로 읽어도 좋지만 어떤 책은 곱씹으면서 뇌의 활동을 최대화시켜 읽고 막히면 쉬었다 가며 읽어야 하는 책이 있다. 통섭이란 책은 너무나 유명한 책이라 벼르고 별러 읽은 책이나 시간의 쫓겨 너무 급하게 읽어 이해하지도 못하면서 넘긴 장들이 많아 내가 이 책을 제대로 읽었나 싶을 정도다. 나중에 다시 읽을 기회가 있을지? 재방송도 싫어하지만 책을 두세번 읽는 타입이라 더 나이가 들면 한번 더 들추어 보며 세월을 낚게 될지 누가 알랴!

고대엔 학문의 영역구분이 명확하지 않아 철학자이자 과학자인 학자들이 대부분이라 서로 말이 통하는 시대였다. 그러나 지금은 학문이 세분화되고 전문성만을 강조하다 보니 구분짓는 벽이 높아지고 타영역의 학자들은 이해하기도 힘든 전문용어가 수두룩해져 우리나라안의 소통문제처럼 학문간의 소통은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특히나 과학과 인문학, 사회과학의 소통은 더더욱 어렵다는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그러나 과학의 성과물이 인문학과 사회과학에 반영된다면 지금껏 불가지의 영역에 머물러 있거나 추정이나 논증에 의해 정립된 이론들의 허와실을 낱낱이 밝혀 더 나은 지구촌을 만들어 희망을 구가할 수 있는 방법론을 모색하려는 것이 통섭에서 하고자 하는 이야기다.

과학자가 이렇게 폭넓은 영역을 두루 섭렵하여 나름의 판단기준으로 자신의 주장이 합당함을 증빙하기 위해 그가 들인 공력의 크기가 엄청난 것이고 저자의 제자인 최재천교수가 수년에 걸쳐 번역에 매달렸을 정도로 한자 한자 제대로 된 단어를 찾기 위해 들인 공력도 엄청난 노력의 결과물이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과학의 대중화, 통섭이론의 전도사인 최재천교수의 명성은 익히 들었지만 솔직히 그분의 책은 읽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통섭 통섭 하지만 나 역시 내게 익숙한 입맛에 맞는 책만 편향적으로 읽어 조금만 다른 분야의 이야기만 나오면 깜깜절벽이다. 지금은 과학과 인문학, 사회과학분야의 상호소통과 공동 연구과제를 수행하고 있는 경우가 많고 대학의 커리큘럼도 예전보다는 많이 달라지고 있는 것 같다. 인문학을 전공한 후배가 인공지능을 연구하는 대학원에 진학할 수 있다는 것만 보아도..

계몽주의 철학, 포스트모더니즘, 창조론과 진화론, 윤리학, 사회과학, 종교, 생물학, DNA, 유전자, 인류의 역사, 경제학,  물리학 etc 너무 광범위한 영역의 학문을 두루 섭렵하여 해결해야 할 문제점과 화두를 짚어낼 정도로 파고든 저자의 천착 하나만으로도 그의 공로는 높이 살만하다.

현재의 과학으로도 풀지 못하는 난제들과 지구의 역사, 인류의 진화, 뇌과학 등등의 주제들은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영역이라 이해가 되지 않았어도 마지막 장을 서둘러 넘겨야 한다는 마음에 제대로 이해하지도 못한 점도 많지만 서로 다른 지역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역사의 모습, 웃는 모습, 근친상간을 금기시하는 풍속등의 공통점, 뇌과학이나 유전자, 자연선택에 의한 진화 등의 이야기는 다른 책에서도 접한 적이 있어.. 일면 이를 악용하여 차별의 근거로 사용된 기억들.

그러나 우리에겐 차이보다는 공통점을 크게보고 오늘 우리가 안고 있는 인류 절멸을 불러올 수 있는 전지구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과학의 성과물이 인문학, 사회과학이 반영되어만 전지구인이 더불어 함께, 다른 종의 생물들과 공존공영하는 지구로 만들수 있는 방안이란 것을 크게 들린다.

통섭!
책을 모두 읽고 나서도 내가 온전하게 이해했나 싶을 정도로 어려운 용어지만 그래도 현시대에 꼭 필요한 것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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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 식탁 프로젝트
대한암협회 엮음 / 비타북스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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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병장수! 모든 사람들의 꿈이다. 건강을 잃는 것은 전부를 잃는 것이다는 말처럼 세상에 건강만큼 소중한 것은 없음에도 우리는 그것보다 하찮은 것들에 목매달아 제 목숨 갏아먹는지 모르고 익히 알면서도 암이나 질병을 유발하는 물질을 연신은 몸으로 주입하기 바쁘고, 스트레스를 스스로가 만들어가며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요즘은 유병장수라고 한단다. 병원에 자주 가는 사람이 큰 병을 미리 발견하여 목숨줄을 연장하는 세상이 되었다는 부모님의 말씀이 괜한 말이 아닌 것처럼 다가온다.

 

우리 선조들은 섭생을 아주 중요시 해왔다. 이것이 동양의학의 기본원리라고 귀동냥을 했는데 항암프로젝트에서 말하는 것이 바로 이와 유사한 것 같고, 우리가 상식지로 알았던 우리 고유의 음식이 바로 암 발병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니 우리 선조들의 지혜가 놀라울 따름이다. 무 먹고 트림하지 않으면 인삼보다 좋은 먹거리다라고 하는 것과 같은...

 

죽음엔 선후배가 없고 부모자식간이 없고 연령차별이 없다. 젊은 나이에 암이나 당뇨병, 갑상선질환에 걸린 주변 사람들도 많고 부음을 받으면 많은 분들이 암으로 돌아가셨다고 한다. 예방할 수 없는 질병도 많지만 암은 예방할 수 있고 조기발견을 하면 치료가능한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7년 기준 우리나라의 암 사망률이 인구 10만명당 137.5명으로 사망원인 1위라고 하니 경각심을 가지라는 차원에서 대한암학회와 한국영양학회가 국내외 연구결과와 450편의 논문, 116종의 대표음식을 분석하여 내놓은 책이 바로 항암식탁 프로젝트라는 책이다.  말 그대로 암에 오래오래 건강하게 살고 싶으면 지금의 식탁을 없고 새로운 밥상을 차려 암을 예방하라는 뜻이다.

우리가 주로 먹는 음식과 암과의 관계를 조목조목 제시하고 어떤 음식이 좋고 어떤 음식은 피해야 하는지를 알려주고 우리가 쉽게 차릴 수 있는 음식 45가지의 레시피를 알려준다.


의학지식이 전무한 내겐 생소하기도 했지만 질병을 연구하는 방법으로 아래의 3가지 방법을 활용한다는 것은 상식으로라도 알아두면 좋다.

 

환자-대조군 연구(Case-control Study)
이미 병이 발생한 환자군과 병이 없는 대조군(정상군)을 비교하여 과거에 발암 요인에 폭로된 정도가 어떻게 다른가를 관찰하는 연구


코호트 연구(Cohort Study)
개개인이 발암 요인에 얼마만큼 폭로되었는지를 조사한 다음 정도에 따라 질병이 얼마나 발생하는지 비교 연구


지역사회 시험연구(Community Trials)
질병 예방인자를 연구 대상자들에게 직접 주고 예방인자를 주지 않은 집단과 질병 발생 상황을 비교 연구

 

 연구결과를 토대로 식재료나 음식이 암 발병과의 관련성을 충분한 관련성(strong, +++), 가능한 관련성(probable, ++), 미약한 관련성(possible, +), 관련성 없음(no association, -), 증거 불충분(lack of evidence, I) 5단계로 평가하는데 책 내용상에서 관계가 있다 없다가 불명확한 경우, 너무 전문적인 내용을 압축하여 좋다는 의미인지 나쁘다는 의미인지 얼른 와닿지가 않은 면도 있어 헷갈리는 경우도 있다. 출판사 주관이든 협회주관이든 책보다는 보다 상세한 내용을 인터넷으로 추가 공개하여 우리나라 암 사망율을 최소화하는 밥상차리기 가이드 역할을 더 튼실하게 해길 희망한다.

 

웰빙, 로하스 열풍이 바로 무병장수하고 싶은 사람들의 바램이 담긴 트랜드이지만 그렇게 따라 살고 싶어도 따라하지 못하는 상황에 처한 사람들도 많다. 항암식탁 프로젝트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섭취하는 음식을 기준으로 그간 잘못 알고 있었던 상식을 바로잡고 어떤 상차림을 하고 어떤 종류의 음식을 먹고 어떤 것은 피해야 하는지를 단순명료하게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서양식 식사습관을 버리고 우리 전통의 상차림이 좋다. 백미보다는 현미, 보리, 잡곡, 콩으로 된 혼식, 패스트푸드음식을 자제하고, 육식보다는 채식, 과일을 많이 먹고 커피보다는 녹차를, 술과 담배는 멀리하고, 지방섭취도 줄이고 꾸준한 운동으로 정상 체중유지,  스트레스를 줄이며 살아라고 하는 메시지가 선명하게 각인된다.

정제가 많이 된 백미나 백색 밀가루, 백색 설탕, 인공소금이 나쁘다는 것은 음식물 역시 사람들 손이 덜 간 천연그대로가 좋다.


신토불이, 제철과일, 제철 채소가 좋다는 것은 유기농밥상을 차리자고 하는 다양한 책들에서 하는 말과도 일맥상통한다. 수입된 과일이 우리 식탁에 오르기까지 지구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치는 일련의 프로세스가 진행된다고 경고하기도 하는 제인구달의 희망의 밥상이 말하는 정신이 항암 식탁프로젝트에도 담겨 있는 것 같다.

 

육식(지방)보다는 채식, 패스트푸드보다는 엄마표 음식이 좋다. 절임, 발효식품이 많은 우리에겐 소금섭취가 많은데 이것은 반드시 개선해야 할 문제이다. 이 책에 담긴 내용들이 나는 물론이고 집사람 아이들까지도 상당부분 상식처럼 알고 있는 부분이 많은 것은 비타민이란 프로그램과 다양한 매체를 통해 이미 수차례 우리가 접한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의 밥상은 그리 바뀌지 않았다는 것은 쉽고 당연한 것을 우리는 너무 쉽겨 여겨 실천을 하지 않고 막상 일이 닥쳐야 그때 그렇게 하지 말았어야 하는데 하고 후회하면 이미 늦은 일!이다.

 

 라면엔 식은 밥이 제격이야 하며 국물까지 후루룩 쩝쩝. 식후 불연초, 운동은 하지 않고 음주에다 육식이 늘었고 스트레스 지수 빵빵, 녹차보다는 커피를 즐기고 패스트푸드, 치킨, 외식하면 거의 대부분 고깃집, 회식을 해도 고기, 거의 매끼니에 생선보다 붉은 육류(돼지,소)가 빠지지 않고 있다.


건강이 망가지고 있다는 적신호를 받기전에  내 몸 망가뜨리는 식습관, 생활습관을 바로 잡고 꾸준한 운동을 온가족이 함께하는 것이 바로 항암식탁 프로젝트를 펴낸 이들의 뜻,  온가족이 두루 읽고 건강을 해치는 식탁을 뒤짚어 엎고 암을 예방하는 몸에도 좋은 상차림으로 전환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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