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섭 - 지식의 대통합 사이언스 클래식 5
에드워드 윌슨 지음, 최재천.장대익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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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책은 마음 가는대로 읽어도 좋지만 어떤 책은 곱씹으면서 뇌의 활동을 최대화시켜 읽고 막히면 쉬었다 가며 읽어야 하는 책이 있다. 통섭이란 책은 너무나 유명한 책이라 벼르고 별러 읽은 책이나 시간의 쫓겨 너무 급하게 읽어 이해하지도 못하면서 넘긴 장들이 많아 내가 이 책을 제대로 읽었나 싶을 정도다. 나중에 다시 읽을 기회가 있을지? 재방송도 싫어하지만 책을 두세번 읽는 타입이라 더 나이가 들면 한번 더 들추어 보며 세월을 낚게 될지 누가 알랴!

고대엔 학문의 영역구분이 명확하지 않아 철학자이자 과학자인 학자들이 대부분이라 서로 말이 통하는 시대였다. 그러나 지금은 학문이 세분화되고 전문성만을 강조하다 보니 구분짓는 벽이 높아지고 타영역의 학자들은 이해하기도 힘든 전문용어가 수두룩해져 우리나라안의 소통문제처럼 학문간의 소통은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특히나 과학과 인문학, 사회과학의 소통은 더더욱 어렵다는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그러나 과학의 성과물이 인문학과 사회과학에 반영된다면 지금껏 불가지의 영역에 머물러 있거나 추정이나 논증에 의해 정립된 이론들의 허와실을 낱낱이 밝혀 더 나은 지구촌을 만들어 희망을 구가할 수 있는 방법론을 모색하려는 것이 통섭에서 하고자 하는 이야기다.

과학자가 이렇게 폭넓은 영역을 두루 섭렵하여 나름의 판단기준으로 자신의 주장이 합당함을 증빙하기 위해 그가 들인 공력의 크기가 엄청난 것이고 저자의 제자인 최재천교수가 수년에 걸쳐 번역에 매달렸을 정도로 한자 한자 제대로 된 단어를 찾기 위해 들인 공력도 엄청난 노력의 결과물이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과학의 대중화, 통섭이론의 전도사인 최재천교수의 명성은 익히 들었지만 솔직히 그분의 책은 읽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통섭 통섭 하지만 나 역시 내게 익숙한 입맛에 맞는 책만 편향적으로 읽어 조금만 다른 분야의 이야기만 나오면 깜깜절벽이다. 지금은 과학과 인문학, 사회과학분야의 상호소통과 공동 연구과제를 수행하고 있는 경우가 많고 대학의 커리큘럼도 예전보다는 많이 달라지고 있는 것 같다. 인문학을 전공한 후배가 인공지능을 연구하는 대학원에 진학할 수 있다는 것만 보아도..

계몽주의 철학, 포스트모더니즘, 창조론과 진화론, 윤리학, 사회과학, 종교, 생물학, DNA, 유전자, 인류의 역사, 경제학,  물리학 etc 너무 광범위한 영역의 학문을 두루 섭렵하여 해결해야 할 문제점과 화두를 짚어낼 정도로 파고든 저자의 천착 하나만으로도 그의 공로는 높이 살만하다.

현재의 과학으로도 풀지 못하는 난제들과 지구의 역사, 인류의 진화, 뇌과학 등등의 주제들은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영역이라 이해가 되지 않았어도 마지막 장을 서둘러 넘겨야 한다는 마음에 제대로 이해하지도 못한 점도 많지만 서로 다른 지역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역사의 모습, 웃는 모습, 근친상간을 금기시하는 풍속등의 공통점, 뇌과학이나 유전자, 자연선택에 의한 진화 등의 이야기는 다른 책에서도 접한 적이 있어.. 일면 이를 악용하여 차별의 근거로 사용된 기억들.

그러나 우리에겐 차이보다는 공통점을 크게보고 오늘 우리가 안고 있는 인류 절멸을 불러올 수 있는 전지구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과학의 성과물이 인문학, 사회과학이 반영되어만 전지구인이 더불어 함께, 다른 종의 생물들과 공존공영하는 지구로 만들수 있는 방안이란 것을 크게 들린다.

통섭!
책을 모두 읽고 나서도 내가 온전하게 이해했나 싶을 정도로 어려운 용어지만 그래도 현시대에 꼭 필요한 것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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