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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꼭 함께하고 싶은 45가지 - 내 아이가 어른이 되기 전에 놓치지 말아야 할 소중한 순간들
명로진 지음 / 북스토리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여인의 향기란 드라마의 여주인공이 시한부선고를 받고 죽기전에 꼭 해보고 싶은 리스트를 작성하는 대목이 방영된 이후 버킷리스트에 대한 관심이 아주 높아졌다. 부모님, 연령대별, 살아서, 죽기전에 등등 꼭 해야하는 몇가지라는 제하의 책들이 아주 많이 출간되고 있다.

 

버킷 리스트하면 존 고다드의 드림 리스트 100가지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아주 젊은 시절에 작성한 100가지 항목중 거의 대부분을 이루었다는 이야기(아주 불가능하다고 보이는 리스트가 많았지만)는 가슴을 울렸다.

예일대의 실험처럼 꿈을 구체적으로 기록한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을 20년후 추적해 보니 기록한 학생이 그 꿈을 이룬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았다는 이야기다.

 

부모님께 효도를 해도 기다려주지 않듯이 아이들과 많은 것을 함께 하려고 해도 시간은 우리 편이 아니라는 것이다. 세상을 변화시키는 업적을 남긴 스티브 잡스 역시 아이들이 나를 필요로 할때 항상 곁에 있어주지 못한 것을 한스러워했고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유와 자신이 한 일을 아이들이 이해주주기를 바라는 마음에 자서전을 남긴다고 했다.

 

어릴적엔 아이들이 무엇 무엇을 하자고 하면 금방 따라 나서든 것이 나이가 조금 들면서부터 싫어요란 말을 더 자주 듣게 되는 것이 현실이고 보면 점점 더 대화가 부족해지고 함께하는 시간이 터무니없이 줄어들게 된다. 바쁘다는 핑게로 아이들에게 부모가 꼭 필요한 순간 곁에 없었듯이 후일 부모에게 자녀가 꼭 필요할때 자녀들 역시 부모처럼 시간이 없다며 외면하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해리 차핀의 노래 요람속의 고양이의 가사처럼~

 

탤런트로만 알았던 저자를 우연히 글짓기 과정을 소개하는 란에서 강사로, 다수의 책을 쓴 작가로 폭넓게 활동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깜짝 놀랐다. 그가 쓴 책은 전혀 읽은 적이 없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보게 되었다.  그 사람 진국이구만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내 아이가 어른이 되기 전에 놓치지 말아야 할  아이와 꼭 함께 하고 싶은 것이 어디 45가지뿐이랴만은 함께 하고 싶은 것을 버킷 리스트로 만들어 하나 하나씩 실천하는 가족과 그렇지 않은 가족의 차이는 엄청나다는 확신이 절로 들게 한다.

다양한 가족의 일화와 작가의 덧붙이는 글로 구성된 45가지의 이야기는 그렇게 어렵지 않은 일이지만 항상 무언가에 쫓기든 바쁘게 살다보니 이야기와는 너무 다르게 아이들을 키워왔구나 하는 생각을 은연중에 들게 한다.

 

45가지중 과연 몇가지를 함께 했을까? 꼽아보니 그렇게 많지 않은 것 같고, 대부분 초등학교 시절에 한 것들이라 아이들에게 미안함을 감출 수 없고 심히 부끄럽다는 생각을 들게 만든다.

우리네 부모들은 나처럼 살아라는 말보다는 나처럼 살지 말아라, 그러기 위해서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는 말을 자주 되뇌이며 아이들의 꿈보다, 부모가 원하는 꿈을 아이에게 강요하다시피 하다보니 자신은 물론이고 아이 역시 꿈을 이루지 못하게 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반성을 하지 않을 수 없다.

 

헤리 차핀의 노래가 현실이 되지 않도록 45가지외에도 추가하여 버킷 리스트를 작성하고 한달에 하나 이상은 아이들과 함께 하고 싶다.

 


요람 속의 고양이 - 해리 차핀의 노래


바로 며칠 전 아들이 태어났어요.
다른 아이들처럼 별 탈없이 이 세상에 왔지요
하지만 나는 사는 데 바빠 항상 곁에 있어주지 못했어요.
아이는 내가 없는 사이 걸음마를 시작했어요.
그리고 어느새 말도 배웠지요.
아이는 이렇게 말했어요.
"난 아빠처럼 될래요. 정말로 아빠같이 될 거예요."

 
"아빠, 언제 집에 오세요?"
"글쎄, 언제가 될지 모르겠구나.
하지만 곧 함께 놀자구나.
그때는 아주 재미있을거야."

 

며칠 전 아들은 열 살이 되었어요.
그리고 이렇게 말했지요.
"생일 선물로 주신 공 고마워요.
나랑 같이 놀아요. 아빠, 공 던지기 가르쳐주세요."
나는 대답했죠.
"오늘은 안되겠구나. 할 일이 너무 많아."
"괜찮아요."
뒤돌아서는 아들의 얼굴에서 웃음이 사라졌어요.
아들은 이렇게 말했지요.
"난 아빠처럼 될래요. 정말로 아빠같이 될 거예요."

 

대학 간 아들이 돌아왔어요.
이제 남자가 되었죠.
"자랑스럽구나, 내 아들, 아빠랑 얘기 좀 할까?"
아들은 고개를 저으며 얼굴에 미소를 띠며 이렇게 말했어요.
"그것보다, 아빠, 자동차 열쇠 좀 빌려주실래요?
얘기는 나중에 해요. 우선 아빠 차 좀 쓸께요."


세월이 흘러 난 은퇴를 했어요. 아들은 이미 집을 떠났죠.
바로 며칠 전 아들에게 전화를 걸었어요.
"괜찮다면 좀 만나고 싶구나."
"그럴 수만 있다면 저도 그러고 싶네요, 아빠.
하지만 새 직장이 너무 바빠요. 애들은 감기에 걸렸고요.
그래도 통화하게 되어서 반가웠어요. 아빠.
정말 반가웠어요."
전화를 끊으면서 깨달았어요.
정말 나처럼 자랐구나.
내 아들은 정말 나처럼 자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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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가 살아서 자동차를 만들었다면 - 다르게 생각하라, 스티브 잡스처럼 스코프 누구누구 시리즈 8
황연희 지음, 허한우 그림 / 스코프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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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가 살아서 자동차를 만들었다면이란 제목아 이 책을 읽게 만들었다. 정말로 잡스가 만든 자동차는 어떤 디자인이며, 또 어떤 기능의 자동차로 세계인들을 다시 한번 놀라게 했을까? 이 책엔 그에 대한 답은 나오지 않는다. 다만 스티브 잡스처럼 다르게 생각하고 꿈을 키운다면 스티브 잡스처럼 위대한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56년(1955년 2월 24일~2011년 10월 5일)이란 길지 않은 삶을 불꽃처럼 살다간 스티브 잡스. 에디슨 이후 인류의 삶을 획기적으로 바꾼 인물은 없다고 공언할 정도로 한 사람의 생애에 지구인들을 깜짝 놀랄 선물을 안기고 생을 마감했지만 아직도 그의 영향력은 대단하다.

이 책은 아이들을 위한 스티브 잡스의 전기로 아주 재밌게 그에 대한 일화와 업적을 통해 앙들에게 꿈을 키워줄 수 있는 책이다.

 

대학원생이던 미혼모의 아들로 태어나 변호사부부에게 입양될 예정이었으나 여자 아이를 선택하는 바람에 가난한 부부의 간절한 염원에 감동하여 그들에게 입양된 잡스, 아이의 가능성을 믿어주었던 부모와 5달러를 주면서까지 스티브 잡스에게 학구열을 불타오르게 만든 테디힐이란 선생님의 후원으로 초등학교를 월반할 정도로 성적이 일취월장하게 되는 장면은 마치 헬렌 캘러와 앤설리반 선생의 만남을 연상케 한다. 아이의 잠재력을 믿어주는 부모와 선생님의 중요성을 다시금 가르쳐 준다.

 

스티브 워즈니악이란 컴퓨터 천재와 개발한 애플 I으로 그는 25세의 나이에 억만장자가 되었지만 타고난 승부욕으 매킨토시를 출시하지만 워즈니악에 대한 질투심이 커져 조직을 잘 이끌지 못해 펩시콜라의 존 스컬리 영입 나머지 인생을 설탕물이나 팔면서 보내고 싶습니까? 아니면 세상을 바꿔놓을 기회를 갖고 싶습니까?란 한마디로 영입한 펩시의 CEO인 존 스컬리와 이사진에 의해 1985년 애플에서 쫓겨나게 되지만 그는 좌절하지 않고 다시 우뚝 일어선다.

넥스트란 회사의 창업, 픽사에서 컴퓨터 만든 애니메이션 토이스토리로 다시 성공하고 디즈니에 매각하고 애플이 넥스트를 인수하여 다시 복귀, 아이맥, 아이팟, 아이튠즈, 아이폰과 아이패드라는 획기적인 제품을 연달아 출시하여 세계 최고의 기업 애플을 만든다.

 

타고난 엘리트를 이기는 사람은 노력하는 사람이고, 노력하는 사람을 이기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이며, 즐기는 사람을 뛰어넘는 사람은 바로 창의력을 가진 사람이다.(박원순의 아름다운 가치사전(위즈덤하우스刊)중에서)

 

그가 개발한 제품은 그의 아이디어나 기술에서 탄생한 것보다 다른 곳에서 영감(매킨토시의 운영체제는 제록스의 연구소에서 본 기술을 보고 응용한 것처럼)을 얻거나 이미 개발된 기술을 활용하여 소비자들에게 어필하는 제품으로 만들어 낼줄 아는 창의력에서 나왔다.
(물론 다른 IT업계의 CEO들보다 특허 출원 건수는 많지만 대부분이 디자인 관련이라고 함)

 

다른 사람의 시선이나 생각에 의식하지 않는 중심이 확고한 사람(아타리 입사시 히피 복장으로 거절당했지만 계속 취업을 고집하여 야간에 워즈니악과 게임도 즐기며 함께 일하는 행운을 잡았다), 사업가 기질, 포기할 줄 모르는 그 열정, 단돈 1달러의 연봉을 받고, 췌장암 수술을 받고도 모든 것을 애플에 쏟아부었던 그 집념으로 꿈을 키운다면 스티브 잡스가 살았다면 그가 만들었을 자동차를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을 아이들에게서 발견하게 되지 않을까?


그는 세계 최고의 프리젠테이너이자 화술의 달인으로 2005년 스탠포드대학 졸업 축사는 한마디 한마디가 아직도 뭇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이 책은 틀에 짜인 맞춤형, 남이 걸었던 안정적인 길을 꿈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20년, 30년 이후의 미래를 생각하고 아이들이 스티브 잡스처럼 Think Different하기를 권하는 책이다.

 

스티브 잡스의 스탠퍼드대학교 졸업식 연설(2005년)중에서

“곧 죽게 된다는 생각은 인생에서 중요한 선택을 할 때마다 큰 도움이 된다. 사람들의 기대, 자존심, 실패에 대한 두려움 등 거의 모든 것들은 죽음 앞에서 무의미해지고 정말 중요한 것만 남기 때문이다. 죽을 것이라는 사실을 기억한다면 무언가 잃을 게 있다는 생각의 함정을 피할 수 있다. 당신은 잃을 게 없으니 가슴이 시키는 대로 따르지 않을 이유도 없다.”


So you have to trust that the dots will somehow connect in your future. You have to trust in something your gut, destiny, life, karma, whatever. This approach has never let me down, and it has made all the difference in my life. (지금까지의 모든 것이 당신의 미래로 연결될 것이라고 믿어야합니다. 당신은 스스로의 용기, 운명, 삶, 인연을 믿어야합니다. 이러한 접근 방식으로 저는 좌절하지 않을 수 있었고 제 삶은 바뀌었습니다.)

I`m convinced that the only thing that kept me going was that I loved what I did. You`ve got to find what you love. And that is as true for your work as it is for your lovers. (내가 계속할 수 있었던 유일한 이유는 내가 하는 일을 사랑했기 때문이라 확신한다. 여러분도 사랑하는 일을 찾아야 한다.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찾아야 하듯 일 또한 마찬가지다)

Your time is limited, so don`t waste it living someone else`s life. And most important, have the courage to follow your heart and intuition. They somehow already know what you truly want to become. (여러분의 시간은 한정돼 있습니다. 따라서 다른 사람의 삶을 사느라 시간을 낭비하지 마십시오. 또 가장 중요한 것은 가슴과 영감을 따르는 용기를 내는 것입니다. 이미 여러분의 가슴과 영감은 여러분이 되고자 하는 바를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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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들의 사생활 - 부모가 놓치고 있는 사춘기 자녀의 비밀
데이비드 월시 지음, 곽윤정 옮김 / 시공사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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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이 되기 위한 성장통을 앓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청소년기의 한복판을 건너고 있는 두 아들과 함께 하는 하루하루가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초등학교 시절엔 그리도 재바르게 일어나든 아이들이 잠꾸러기가 되고, 아침에 일어나면 짜증부터 내는 둘째, 혼자만의 세상에 갇혀 단답형으로만 말하는 큰 아이, 의기소침~~ 하루 이틀이 아니다 보니 이해하고 싶은 마음보다 울컥~ 소리부터 지르는 그릇된 반응을 멈추지 못하는 문제점을 부모 역시도 멈추지 못하고 있다.

부모 역시 그 시절엔 그랬으므로, 그러나 그 시절엔 표출하기보다 참는 것이 미덕이란 생각을 했지만 그래도 부모님들의 눈밖에 나고 부아를 치솟게하는 행동을 했음에도 그것을 스스로 통제하지 못했던 기억들을 개구리 올챙이 시절 모른다는 식으로 너네들이 아쉬운 것이 뭐가 있어 하면서 일장 훈수를 두는 것이 일반적인 모습이 아닐까 싶다.

 

시간이 지나면 다 제자리를 잡을 것이다는 생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오죽 좋겠나마는 청소년기의 상처 혹은 방황, 아픔을 이기지 못할 경우 그 여진은 평생토록 따라다닐 수도 있기 때

 

영화 써니의 한장면

 

문에 아이들뿐만 아니라 부모 역시 좌불안석의 시간이다.

뇌과학을 연구성과를 토대로 청소년기의 문제행동의 원인이 청소년들의 뇌가 성장하기 때문에, 호르몬의 영향으로 발생하는 것이지 아이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는 이야기를 들으니 아이들을 보는 눈이 달라지고 문제행동을 지적하기 보다 이해하고 기다려주고 더 사랑해주고 픈 마음을 저절로 가지게 된다. 뇌의 CEO역할을 하는 전전두엽, 편도체, 테스토스테론, 에스트로겐 등 뇌고학을 통해 밝혀진 10대들의 문제행동의 원인이 바로 뇌의 성장과정에 발생하는 불가피한 문제라는 것을 듣고 보니 크게 안심이 된다.

심리학자이자 오랫동안 고등학교 상담교사로 재직하면서 문제행동을 보이는 청소년과 학부모와 상담하면서 체득한 노하우와 해결사례를 통해 마치 우리 일상에서 겪게되는 자녀들과의 마찰, 문제행동을 파노라마처럼 떠오른다.

사춘기에 접어든 청소년들의 특성, 부모의 양육태도를 체크할 수 있는 자가 테스트기능, 10대들의 뇌의 변화에 따른 문제 행동의 발생원인을 짚어주고 대표적인 10대들들의 문제행동인 게임중독, 술, 마약, 섹스, 우울증, 섭식장애, 강박 장애, 과잉행동장애 등  우리 아이들과는 상관없다 싶은 문제지만 주변에서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문제상황과 그에 대한 대처법을 제시하고 있다.

사교육으로 일찍 자고 싶어도 잠들지 못하지만 태생적으로 아이들의 활동주기, 호르몬 분비가 달라져 올빼미형으로 생체리듬이 바뀌게 되어 늦게 잠들고 아침엔 일어나기를 힘들어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남아와 여아의 문제행동 차이가 호르몬 차이에서 비롯된 다는 것도 아이들을 이해하기 위한 지적 단초를 얻을 수 있게 한다.

 

청소년기엔 급격한 신체변화, 정서의 강도가 강렬해지고 감정의 기복이 심해지고 그들에게 영향을 행사하는 대상이 부모에서 또래 친구로 변하고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대답을 얻기 위해 자기 정체성을 찾는 네가지 근본 변화를 겪게 된다. 뇌와 호르몬이 자신도 모르게 이상행동을 하게 만들고 짜증을 내고 소리를 지르고, 부모님이 하는 모든 잔소리에 울컥 반응하고 싶게 만드는데 부모가 이러한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한순간의 실수로 평생 지울수 없는 상처를 안고 살아가야 되는 경우도 많지 않을까.

 

나 같으면 도저히 그냥 넘어가지 않는 문제행동에도 사랑으로 받아들이는 사례들을 보니 나는 문제부모임에 분명하다. 그래도 우리 아이들은 양반이지, 인생의 가장 소중한 시기를 보내고 있는 아이들과의 의사소통법, 관계맺기, 지도하기, 사랑하기, 이해하기를 제대로 익혀서 내가 그 시절에 부모님들에게 희망했던 그것들을 떠 올리고 아이들의 입장에서 그들도 어찌할 수 없는 성장통을 따뜻하게 보듬어 안아야 한다는 생각을 강하게 지운다.

 

그래도 다행이다. 아이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뇌의 발달과정에, 호르몬의 분비로 그들도 어찌할 수 없는 것을 어른인 우리는 아이의 문제행동으로만 보고 따스한 말보다는 몰아대기만 했다. 미안하다. 억울한 마음 100번도 더 들었겠다는 이해를 하게 만드는 책이다.

10대들은 뭐가 그렇게 불만인게야?, 왜 그렇게 욕을 많이 하는 거지?, 왜 내 말을 자꾸 오해하는 걸까?, 왜 위험천만한 행동을 할까?, 왜 웃었다가, 울었다가, 짜증부터 내는가? 왜 부모보다 친구들을 더 좋아할까? 왜 밤엔 안자고 아침에 못 일어나는 거야? 도대체 이해가 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면 이 책이 그 원인을 명쾌하게 밝혀준다.

 

사춘기에 접어든 자녀들과 의사소통이 잘 안되고 그들의 행동이 눈꼴 사나와 죽겠다는 부모들이나 청소년을 접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10대들이 억울해하는 원인"을 명쾌하게 밝혀준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비로소 아이들의 문제행동, 반응과 변화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를 할 수 있게 되었다.

 

"부모는 자녀에게 한없는 사랑을 주지만 자녀도 그만한 선물로 보답하고 있다.
사랑할 기회를 준다는 것은 그 자체가 너무나도 소중한 선물이며 만약 그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다면 인생이 너무 비참할 것이기 때문이다." 벤 자이언. 35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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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행복하게 만드는 아빠 양육 아빠 양육 시리즈 1
강현식 지음 / 소울메이트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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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아이와 함께 살고 있건 아니건 상관없이 아빠가 적극적으로 양육에 관여할수록 자녀의 행동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문제 해결 능력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우울증이나 사회적 위축(social withdrawal) 같은 정서불안 증상도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 같은 현상은 남자 아이보다 여자 아이에게서 더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아빠가 없거나 양육에 별로 관여하지 않는 집안에서 자란 여자 아이들은 일반 가정 아이에 비해 더 높은 수준의 정서적인 문제점들을 나타냈다.

 

연구팀은 "아빠가 자녀의 역할 모델이 되는 등 아이들의 정서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육아 휴직제는 물론 이혼 가정이라도 아빠가 적극적으로 양육에 참여할 수 있게 하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어느 신문기사에서 본 아빠의 양육효과이다. 산업화시대의 패러다임은 엄마는 양육, 아빠는 경제적 부양담당이란 이분법에서 아빠와 엄마 모두 부양과 양육을 담당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그러나 아빠의 양육효과보다는 엄마의 양육효과가 더 크다는 것에 의문부호를 던지는 연구는 드문 것이 현실이었다. 대부분의 연구논문이 엄마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고 아빠는 부차적인 대상으로 취급한 논문이 대다수이다.

 

결혼이라 하면 남녀의 사랑의 완성이라고 보는데서 출발하지 부모가 된다는 생각을 가지는 경우는 드물다. "문제아란 없다. 존재하는 것은 문제 부모 뿐이다."(닐 포스트먼)란 말을 가슴에 새겨 담은지 오래건만 쉬는 날만 되면 한주간의 격무로 잠자는 아빠, TV만 보는 아빠의 모습만 보여주는 것이 대부분이다. 피곤하다 피곤해.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OECD 최저 수준이란 평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친구같은 아빠,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더 많이 가지려고 노력하는 아빠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옆집 남편뿐 만 아니라 옆집 아빠와 비교되는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

 

막연하게 아빠의 양육효과, 남자 아이들에겐 아빠가 더 중요하다는 말을 들어왔지만 이 책은 그동안의 연구결과를 비교분석하고 문제점을 파악하고 아빠의 양육효과를 증명하는데 대부분의 지면을 할애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조금은 주제가 무겁고 전체적인 느낌이 조금은 산만해지지 않았나 싶다.

볼비의 애착이론에서 엄마중심의 양육효과 연구들이 봇물이 이루었다는 것을 지적하고 호르몬 연구를 통해 아빠나 엄마의 차이가 크지 않고 어떤 면에선 아빠의 양육효과가 더 크고 아빠 역시 엄마처럼 타고난, 준비된 양육자의 한사람이라는 사실을 밝혀준다.

사춘기에 접어 든 두 아들, 엄마보다 아버지의 자리가 더 중요하다는 것은 익히 알고는 있지만 여러가지 상황이 녹록치 않아 그 좋다는 단풍구경도 가지 못해 무척이나 미안하다. 겨울방학엔 무슨 일이 있더라도 두 아들과 기차여행을 하면서 흉금을 털어놓고 대화를 나누고 싶다.

 

아버지의 자리만큼 어려운 자리는 없고 그 만큼 중요한 일은 없다. 그러나 우리네 아버지들보다 더 힘들게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경제적 부양을 하기가 더 어려워졌다. 아이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의 양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질이 더 중요하다는 말에 용기백배하고 양육에 참여할때 가장 큰 수혜자가 아빠이고 정신, 육체건강에도 더 좋다고 하니 조금씩 달라진 아빠로 친구같은 아버지, 아이들에게 세상에 전부인 부모가 되어 주어야겠다.

 

'아빠가 양육에 참여할 때 가장 큰 수혜자는 아빠 자신이다. 아빠들은 자녀와 함께 하는 것이 힘들고 피곤하다고 한다. 그리고 실제 조사결과도 그렇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미성년 자녀를 키우는 아빠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신체적으로나 심리적으로 더 건강하고 행복하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우리가 키우는 자녀는 앞으로 미래 손자 손녀의 부모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281p


'아빠가 자녀와 함께 보내는 시간의 양도 중요하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질이기 때문이다.' 289p

'우리는 단순히 어린 자녀를 키우고 있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부모를 키우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 어느 집단의 리더를 키우고 있는 것이다.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일 있을까? 아빠들이여, 행복한 자녀 양육자가 되자!' 31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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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된 후 15년 - 부모, 아이의 마음을 열다
박경남 지음 / 북씽크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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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가 사회에서 한 인격체로 존중받기를 바란다면 부모 역시 불필요한 권위를 벗어라. 권위는 상대의 복종이 있어야 가능하니 말이다. 내 아이가 생명과 자유를 사랑하는 사람으로 성장하길 바란다면 먼저 부모부터 학습이 되어야 한다.

가정은 인권교육의 자장 중요한 현장이라는 점을 잊지 말자. 비난을 받으며 자란 아이는 욕하는 걸 배우고, 조롱 속에서 자란 아이는 부끄러움을 배우고, 책망 받으며 자란 아이는 죄의식을 배운다고 한다. 반대로 용기를 얻으며 자란 아이는 자신감을 배우고, 공정함 속에서 자란 아이는 정의감을 배우고, 인정받으며 자란 아이는 자신을 사랑할 줄 안다고 한다. 이것이 부모가 새겨야 할 인권교육의 중요성이다. 194쪽


매번 자녀 양육 관련 책을 읽으면 후회합니다. 반성합니다. 미안합니다.를 연발하게 된다. 왜 책을 읽는 순간엔 내 잘못을 확실하게 깨닫고 지금부터 달라져야 한다고 다짐에 다짐을 하지만 막상 상황발생시엔 말짱 도루묵인 형국으로 버럭 고함을 치고, 아이의 말을 듣기보다 부모로서 하고 싶은 말을 먼저 내뱉고 마는지, 돌아서서 후회하고, 시행착오의 거듭으로 아이에게 악영향을 미치는 부모의 전형이 되어 가고 있다는 것을 또 절실하게 깨닫게 된다.

부모된 후 15년은 정말 내게 그렇게 하면 안됩니다. 이렇게 해야 합니다라고 부드럽게 말하는 책이다.

올해로 큰 녀석이 만 15세가 되었으니 시기상으로도 저자와 나의 경험은 일치하나 단 외동딸을 키우는 것과 형제를 키우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정답이 없는 것일지라도 첫단추부터 준비없이 덜컥 부모가 되었고 그저 모든 일이 아이들 잘되라는 마음에서 하는 행위였다고는 하지만 초보 운전자가 범하는 문제처럼 아이들도 나의 무지로 인해 많은 시달림을 당하며 오늘에 이르렀다는 것을 다시한번 재인식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딸 아이를 키우면서 체득한 노하우와 경험담, 다른 부모들의 사례들을 아주 쉽게 이야기 하나 결코 허투루 들어서는 안될 내용들이 빼곡하다.

 

문제 아이가 있는 것이 아니라 문제 부모가 있을 뿐이다. 아이의 미소, 짜증, 화냄, 말없음, 이상행동 모두가 아이는 부모에게 뭔가 할 말이 있어요, 관심을 받고 싶어요, 사랑을 받고 싶어요, 뭔가 부모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어서 그렇게 행동하고 반응을 하는데. 부모는 다른 일을 하느라 알았어, 나중에 이야기해, 그것도 못하니, 어디서 짜증이야, 다짜고짜 니가 잘못했네라는 반응을 하는 것이 일상화 되면 질풍노도의 시기엔 대화단절, 더 나이가 들면 대화 없는 가족의 전형이 되어 신문에 화제가 된 냉장고는 내게 먹을 것을 주는데 아버지는 왜 있는지 모르겠다는 일기를 쓰는 자녀를 만나게 될지 누가 알겠는가?

 

아이가 불완전하다는 존재라는 것을 잘 알면서도 부정적인 접근엔 용케도 이용하다가 아이를 이해하는 대목에선 부모가 완전 옳기 때문에 엄마 아빠가 하라는대로 하지 않으면 잘못이단 잣대를 쉽게 들이댄다. 불완전한 존재라 하더라도 아이 역시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을 해야 하는데도 마치 부모의 소유물이라도 되는 냥, 아이의 의사나 선택은 고려하지 않고 부모의 생각을 강요하게 되고, 아이의 꿈이 아니라 부모의 못다 이룬 꿈에 대한 보상책으로, 부모가 원하는 꿈을 아이에게 강요하고 있지나 않은지~

 

불행한 부모 아래서 자라면 불행한 아이로 성장하고 행복한 부모 아래서 자라면 행복한 아이가 된다. 부모가 모범을 보이고, 부모라도 잘못한 일이 있다면 나중으로 미루지 말고 솔직하게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부모, 책을 읽고 공부하는 부모의 모습, 사회적 약자를 돕고 생명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까지도 아이는 부모로부터 배운다. 옆걸음난 걷는 어미게가 자식게에게 백날 바로 걸어라해도 바로 걸을 수 없는 것처럼 부모는 문제행동을 일삼으면서 아이더러 바로 자라라고 해서는 아니될 말씀이다.

 

어느 책에서 보면 아이가 부모에게 뭔가 할 이야기가 있다면 어떤 일이든 하늘이 무너지지 않는 이상 하던 일을 일단 멈추고 아이를 바라보면서 아이가 하는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 절대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이나 질문은 삼가는 것이 첫 걸음이라고 한다.

아이가 태어나던 순간! 건강하게만 자라다오라고 외치던 부모가 어느 순간 돌변하여 다른 아이와 아이를 비교하고 아이의 의사는 묻지도 않고 남들이 하니까, 너만 뒤처지면 안되지 하는 생각으로 부모 욕심이 지나치는 순간에 이른다.

 

저자의 딸은 자기 주관이 확실하고, 엄마와 대화를 많이하고 사교육에 몰입시키지 않아 성적은 다른 아이들보다 떨어질지라도 부모로 인한 스트레스 지수는 0에 가깝고 다른 아이의 입장을 이해하는 정도, 약자를 위하는 마음씀으로 우등상보다 더 좋은 감사장을 받았다고 한다.

아이는 질책, 비교, 잔소리보다는 칭찬으로 성장한다. 그러나 때로는 바르지 못한 행동을 한 경우 꾸중도 필요하다. 아이가 하고 싶은 게임이나 만화 읽기를 강제로 못하게 해도 아이는 그것에 신경이 곤두서 있어 공부를 해도 효과가 없음에도 부모는 강권으로 못하게 막아 오히려 더 큰 부작용을 불러온다.

 

아이의 자존감을 높이고, 자기가 한 행위에 대해 스스로 책임질 줄 아는 아이, 행동을 하기 전에 한번 더 생각할 줄 아는 아이,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와 남의 입장을 헤아릴줄 아는 아이, 자기 주도적인 아이로 성장해야 하는데!

부모의 의중과는 다르게 부모의 마음과는 다르게 행동하는 아이가 있다면 먼저 부모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문제를 바로 잡을 수 있다는 말이다.

 

주변에도 홈스쿨을 하거나 친구와의 문제로 학교를 그만두고 검정고시를 보는 아이, 대안학교에 다니는 아이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래서는 안되는데 싶어도 내 아이만 뒤처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염려에 정말로 조기교육이 필요한 인성교육보다는 학교 성적을 올리는 지식교육에 몰입하게 된다.

 

우리의 교육체제가 바뀌지 않는데 우리집만 바뀐다고 뭐가 달라질까 싶은 생각이 들지만 저자 가족 수준은 아니라도 아이를 인격체로 존중하고 아이의 말을 들어주고 느낌을 이해하는 친구 같은 부모 좋은 부모가 되어 꿈을 이루고도 불행한 아이가 아니라 꿈은 이루지 못해도 행복한 아이로 키우고 싶다.

 

에이 말만 그렇지 속으론 성공한 자녀를 원하고 있지 않나~ 이승긴 올해만 80억을 벌었다네~ 허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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