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리혜성과 신라의 왕위쟁탈전
서영교 지음 / 글항아리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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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사회를 지배한 정치사상중 천재지변과 군주의 정통성이 연계되어 있다는 유교의 천인상관설(天人相關說)이 있다. 기우제를 지낸 뒤 음식을 나누어 먹었다는 선농단의 유적이 말해주듯 기이한 자연현상의 발생원인을 군주의 부덕함의 소치로 보는 의식도 이와 다름 아니다.

특히 수십년만에 한번씩 찾아오는 혜성이나 일식과 월식현상은 고대의 사람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었을 뿐만 아니라 나라의 흥망성쇠와도 연결되는 현상으로 해석하여 이런 현상의 귀책사항을 군주에게 돌리고 있다.


 작년의 히트 드라마인 선덕여왕에서 왕권에 도전하는 세력과 왕권을 사수하려는 세력간에 벌어진 분쟁의 주요 테마중의 하나였다.

신라 하대의 친족간의 왕위쟁탈전의 원인 혹은 선왕의 부덕함을 혜성의 출현으로 해석하여 자신들의 쿠데타를 정당화하려 했다는 천문현상을 역사해석의 새로운 시각을 도입한 책 핼리해성과 신라의 왕위쟁탈전의 접근법을 참으로 신선하다.

조선시대 명종대에 도적이 창궐하고 민심이 흉흉한 것의 원인을 간빙기라는 자연현상과 연계하여 원인을 분석한 것을 보았을때 느낌 그대로이다.

 

물론 삼국시대와 통일신라시대의 역사서에 혜성의 출현을 직접으로 관찰하고 기록한 것은 그리 많지 않으나 중국의 천문기록과 일본의 기록을 근거로 한반도에 출현한 혜성을 고구한 저자의 폭넓은 연구는 아마도 최초가 아닐까 싶다.
기록은 조작할 수 있지만 천문의 기록은 조작할 수 없기 때문에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 정세와 연계하여 설명하려는 것 자체만으로 흥미롭기 그지없다.

 

향가로 전해지는 융천사의 혜성가와 월명사의 도솔가가 백성들의 불안감을 잠재우기 위해 왕이 주재하는 제천의식의 하나로 진행된 것이라고 보며

삼국통일후 고구려유민들의 자치국인 보덕성민의 반란, 혜공왕의 시해사건, 836∼839년 희강왕(김제륭) 민애왕(김명) 신무왕(김우징)의 집권이 837년 핼리혜성과 838년 대혜성의 출현과 맞물려 있고 신무왕의 쿠데타를 도왔던 장보고가 841년 허무하게 암살되기 전에도  혜성이 출현했다고 하는 사료와 한중일의 천문기록을 고구하여 증명하고 있다.

 

왕권을 탐내는 세력이 혜성의 출현을 두고 현왕의 성세가 다했기 때문에 현왕을 시해하고 새로운 왕을 옹립하는 것의 정당성의 근거를 찾는다는 것은 어딘가 모르게 어색한 부분도 있지만 쿠데타의 정통성에 대한 근거를 천문현상에서라도 찾으려고 하지 않았을까 싶다.

삼국통일후 평화를 구가하던 시대에 출현한 혜성의 경우 쉽게 잠재울 수 있는 현상이었으나 왕권의 정통성이 무너지는 혼란기엔 누군가에겐 책임을 물어야 할 존재(선왕, 장보고, 보덕성민 등)를 만들어 백성들의 불안감을 잠재워야 했던 것이다.

 

과학이 발달하지 않은 시대, 하늘은 백성만이 아니라 군주까지 두려워해야 하는 존재였고 평소와 다른 천문현상이 군주의 목숨을 요구할 정도로 백성들을 불안에 떨게 했다는 것이다.

 

어느 책을 보니 일식과 조식, 혜성의 도래는 오차없이 예측할 수 있으나 그날 그날의 날씨는 정확도가 많이 떨어진다고 한다. 옛날이었다면 일기예보를 하는 직종의 종사자는 천문을 지배하는데서 오는 권력도 컸겠지만 목숨부지하기도 어렵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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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두 번 진행되길 원한다면 - 감각의 독서가 정혜윤의 황홀한 고전 읽기
정혜윤 지음 / 민음사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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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사람을 만든다.
정혜윤, 장정일, 유시민, 진중권 그리고 여러 사람들의 독서이력을 들여다보면 그 사람을 마주 대하는 느낌, 그 사람의 일기를 들여다 보는 착각이 든다.

대단한 사람들, 그토록 많은 책들을 통해 그들의 오늘이 나와 우리와 다른 모습으로 만들어 주었구나.

그러나 한켠으론 나와 너무나 다른 사람들, 어떻게 그 많은 내용을 줄줄이 꿰고 있었을까? 설마 외운 것은 아니겠지..그들의 이력은 보였으되 이런 흔적을 남긴 비법은 공개되지 않았다. 책은 많이 읽되 읽고 나면 아득해지는 나와는 다른 무엇을 알아가고 싶어진다.

같은 책을 읽었으되 전혀 다른 시각,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글들, 그리고 줄줄이 엮이어서 드러나는 다른 책들과의 그물망과도 같은 촘촘함이 나를 숨막히게 한다.

아직도 그들이 읽은 책에서 내가 읽은 책들은 일천하기 그지없는 수준이다. 아직 멀었다. 어느 순간 아득했던 내 머리가 정리되고 감미롭고 흥미로운 말발, 글발로 화할 것인가?

 

감성적인 독서가 정혜윤 PD의 글은 언제나 촉촉한 이슬같이 가슴을 적신다. 침대와 책, 그들은 한권의 책에서 시작되었다에 이어 읽은 세계가 두 번 진행되길 원하다면 역시 그런 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자신의 독서 이력과 다른 지식인들의 독서이력에 이어 그만의 고전 읽기 이력을 공개한다.

 

'고전은 나와 같이 나이가 들어간다. 그러나 고전을 읽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다만 고전이 너무나 유명해 마치 읽은 것처럼 착각하고 살아가는 유형의 사람이 바로 나다.'

웬지 어색한 느낌이라고나 할까 읽다가만 카프카의 변신의 내용이 이런 것이었구나란 것을 다시 각인시켜주는 이 책은 나를 고전의 세계로 유혹하고 있다. 읽어야만 할 것처럼, 반드시 읽어야 한다는 의무감으로~

15권의 고전중, 저자가 참고한 책중 솔직히 읽은 책보다는 이름만 아는 책, 이름도 알지 못했던 책들이 더 많다는 부끄러운 고백과 읽었다고 생각하는 책도 읽지 않았을 개연성이 아주 높다는 사실이다.

 

저자가 선택한 대부분의 책들에 흐르는 주제는 사랑이다. 물론 그렇지 않은 조지 오웰의 1984도 있지만 연인에 대한 사랑이든, 세상에 대한 사랑이든 나는 사랑을 보았다.
이루지 못해 가슴아픈 사랑, 집착에 가까운 병적인 사랑으로 모두가 불행에 빠져 버린 사랑. 사랑없이는 단 하루도 살 수 없다곤 하지만 소설과는 다른 나의 사랑은 어떻게 정의내릴 수 있을까?

 

'핍의 관점에서 보자면 진정한 진실은 언제나 생소한 것이고 진실은 언제나 '폭로'된다는 것, 그래서 진실이 밝혀지는 순간 우리가 다른 세계에 놓이게 된다는 것, 모든 익숙한 것들이 낯설어진다는 것과 같은 진실의 속성을 말해주기도 하지만 매그워치의 관점에서 보자면 인생은 누구에게나 살아가야 할 분명한 이유와 하나의 열성을 요구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
빵 한조각을 가져다준 어린아이의 행동에서 고귀함을 보고 거기에 일생을 걸고 답하려 했다는 점에서 안쓰러운 매력을 느낀다. 그가 런던에 돌아오면 교수형당할 운명임을 알면서도 핍을 찾아와 영원히 같이 살고 했단 점 때문에 인간적인 카타르시스를 느끼기도 한다. 그런데 정작 핍이 진정한 신사가 되는 것은 매그워치와의 재회 이유다. 292쪽

 

찰스 디킨스의 찬란한 유산의 핍과 매그워치가 재회한 장면을 해석한 대목이다. 누구나 아주 사소한 행위 하나로 타인에게 큰 영향을 끼쳐 그 사람을 변화하게 만들 수 있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는 사실, 여기서 희망을 본다.

100년만에 찾아온 이상한파가 가슴을 움츠리게 하는 날들이었지만 이 책이 내 맘을 촉촉히 적셔주고 가슴을 훈훈하게 만들어주었다.

 

세계는 두번 진행된다.
나는 그렇지 않길 희망한다. 지난 과거가 다시 반복된다면 아마도 나는 견딜 수 없을 것이다. 지난 과거의 상흔을 나는 물론이고 나의 자식들에게 경험하게 만들고 싶지 않다.

 

그러나 '나의 지혜는, 내가 읽었다고 착각한 책을 다시 읽는데서 나왔다.' 제목만 들어본 고전, 읽다가 만 고전, 어린 시절 억지로 읽었던 고전(?? 거의 읽은 기억이 없다)들을 나이 들어 다시 꺼내어 읽고 나면 그 시절과 다른 느낌으로 내 마음이 열리고 또 다른 내가 되는 지혜가 차곡차곡 쌓일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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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똑똑한 사람이 어리석은 결정을 내릴까? - 의사결정에 관한 행동경제학의 놀라운 진실
마이클 모부신 지음, 김정주 옮김 / 청림출판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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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하는 경제 주체인가?란 질문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갖고 접근하는 행동경제학과 관련된 이론서들이 많이 출간되고 있다.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한다면 어째서 몸에 나쁘다는 담배와 술을 자발적으로 마시고 있겠는가? 선택의 다양성을 보장하고 수요과 공급의 법칙에 따라 조절되는 시장인가, 전문가의 주장은 항상 신뢰해도 되는 것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부호를 던질 수 있는 사건들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불확실성의 시대를 현명하게 건널 수 있는 의사결정의 방안을 강구하는 행동경제학은 언제 읽어도 재미있고 실생활과도 접목되는 부분이 많다.

 

나는 나의 결정을 신뢰할 수 있는가?
그때 무엇을 했더라면 좋았을텐데, 이렇게 하지 않았더라면 좋았을 것이란 후회를 하는 것은 옮긴이가 말미에 적은 '실패는 사전에 깨달았으면 좋았을 것을 사후에 깨달았기 때문에 치러야 하는 대가이다'란 말이 귀에 쟁쟁하게 울리고 있다.

빅 브라운이란 경주마가 2개 메이저 대회에서 연속 우승하자 트리플 크라운 달성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했지만 결국엔 실패했다. 데이터를 자세히 분석하니 달성가능성은 아주 낮았다고 한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트리플 크라운 달성 가능성에 높은 배팅을 했을까?

기업이 인수합병을 하면 모든 면에서 낙관적인 기대치를 발표한다. 그런데 정작 합병이 성사되면 모든 계수가 평균이하로 떨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왜 똑똑한 사람이 어리석은 결정을 내릴까?는 제목처럼 어리석은 결정을 내리는 이유, 의리석은 결정을 내리지 않고 올바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는 책이다. 실패의 가능성을 줄여주는 책이라고나 할까.


빅 브라운이란 경주마의 사례처럼 사람들은 흔히 특정 문제에만 초점을 맞추고 가까이에 있는 정보, 편협하고 특별하게 제공된 정보를 토대로 예측하는 내부관점에만 주목하여 확실할 것만 같던 것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범하거나 실패를 경험하게 된다.
이럴 경우 판단하는데 필요한 통계적 근거를 묻고 현 사건을 독립적으로 보깁다 비교할 만한 문제가 있는지 살피는 외부적 관점에서 사안을 바라보아야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이 남보다 우월한 평균 이상이라는 착각, 자신의 미래가 다른 사람보다 밝을 것이라는 낙천적 착각, 우연한 사건을 자신의 통제하에 있는 것으로 간주하는 통제의 착각을 하고 있어 그릇된 의사결정을 하고 있다고 한다.
사기를 당하는 사람들을 보면 대부분 남의 말은 귀에 들리지도 않는 경지에 올라 사기를 당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자기가 통제가능하다는 착각, 눈 앞에 던져준 이익(로또의 상금에 눈멀어 당첨확률을 무시하는 것처럼)에 눈멀게 된다.

 

자신의 전화번호를 말하게 하고 어떤 상품의 가치를 매기면 전화번호의 숫자가 높을 수록 높게 평가하고
자신이 통제가능한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평균 이상으로 가치를 높게 평가하여 땅을 치게 되는 의사결정을 하게 된다.

히트곡을 평가한 사례에서도 다른 사람들이나 상황에 따라 선호하는 곡이 달라지는 편향들, 설사 그것이 오답이 확실함에도 대다수 사람들이 선택한 정답에 동의를 하게 되는 상황들.

 

장기기증에 대한 조사를 한 결과 신청서를 쓰게 하는 독일에 비해 디폴트 옵션으로 가입하고 비동의시 탈퇴를 해야하는 오스트리아의 장기기증이 월등하게 높은 이유? 휴대폰을 구입할때에도 선택사양보다는 디폴트 옵션 그대로 구입하는 비중이 높은 것만 보더라도 종래의 이론과는 다른 선택을 한다. 이 책을 읽고 연달아 일고 있는 행동경제학의 창시자인 리처드 탈러와 법률가 선스타인이 지은 넛지란 책을 보니 선택설계자란 말과 자유주의적 개입주의란 말을 보니 바로 이해가 되었다.

사람들에게 선택의 다양성만 보장하면 비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이 최선책이 아니라는 것이다.

 

전문가와 일반인이 투자대회를 했는데 일반인의 수익률이 더 높았다는 것처럼 전문가라고 해서 100% 올바른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펀드, 서브프라임 모지기, 우주왕복선의 폭발사건을 보면 확실히 입증된다. 대중의 지혜가 전문가 1인의 지혜를 압도한다는 말은 웹2.0의 시대가 이를 입증하고 있다.

 

이런 상황을 해결한 방법 저런 상황을 해결할 정답이란 생각을 버려야 한다.(우리나라 사람들은 이런 유형의 사람들이 아주 많은 것을 작금의 천안함 사건을 평가하고 사후처리를 이야기하는 주장들에서 특히 어느 한편의 사람들에게서 노골화된다. 세상이 많이 달라졌다는 것을 그들 스스로가 깨우치지 않는 한 쉽게 버릴 수 없는 고질병처럼 보인다.)

 

의사결정을 할 시점엔 한번 더 생각하는 것, 다른 사람의 입장에에도 서보고 피드백을 하거나 받고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한걸음 물러서서 바라보면 실수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운도 실력이란 말이 있다. 실력이 중요한 게임이 있고  실력도 있고 운도 따라야하는 게임, 운이 모든 것을 좌우하는 게임(룰렛, 로또)도 있는 법이다. 어떤 의사결정을 하든 자신의 생각이 100% 정답이란 생각을 버릴 때, 인간의 의사결정이 반드시 합리적이지 못하다는 것을 받아들일 때 실패의 가능성은 그만큼 줄어드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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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과 아이패드 애플의 전략 - 새로운 차원의 디지털 혁명이 온다
최용석 지음 / 아라크네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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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회장이 경영일선에 복귀하면서 화두로 삼은 제품이 아이폰이다. 하드웨어에선 삼성이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세계 1등기업이다. 하지만 소프트웨어에선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 소프트웨어 인력을 대거 영입하고 있다는 후문(한글과컴퓨터의 개발주역이 합류), 그러나 세간의 평가는 과연 아이폰을 따라잡을 수 있을까란 의문부호를 다는 사람들이 많다.

 

아이맥, 아이팟, 아이팟터치, 아이튠즈, 아이폰, 아이패드에 이르기까지 애플은 세간의 주목을 받았고 스티브잡스의 일거수일투족이 애플의 주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하나의 제품에서 성공하기도 힘든 세상에 연이어 내 놓은 제품마다 빅히트를 치고 IT업계에서 가장 수익률이 좋은 기업이 바로 애플이다.

아이폰, 아이패드를 중심으로 한 애플의 전략이란 타이틀로 나온 책이라니 큰 기대를 가지고 책을 펼쳤다.

 

 이 책은 스마트폰이 몰고올 세상의 변화, 애플의 가장 큰 경쟁사인 구글의 대응과 향후 시나리오, 그리고 우리나라 포털과 이동통신사의 대응에 관해 다각도의 분석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높이 살만하다. 그러나 애플의 제품에 대한 사실적 분석보다는 애플빠라고 하는 표현이 적합할 정도로 감탄사의 나열이 많고 소제목과는 전혀 다른 내용을 언급하는 단락도 많아 전략적인 분석은 아주 부족하고 피상적이지 않았나 싶다. 단순히 트렌드를 파악하는덴 도움이 되지만 전략적 분석을 위해 읽기엔 부족하다.

 

어느 분의 글을 보니 벌써 애플이 차기버전을 발표하면서 아이애드를 발표하였다고 하니 이 책에서 언급되는 것들이 이미 애플에선 현실화가 되었다니 시작부터 탄탄한 전략을 기반한 아이패드나 아이폰의 출시였음에 분명하다. 이건희 스마트폰이라고 하는 갤럭시폰이 아이폰과 구글 안드로이드폰을 잔뜯 긴장시키고 있다니 향후 이들이 펼치는 마케팅 전쟁, 기술전쟁을 지켜보는 것만으로 변화의 핵심을 관전하는 것임에 분명하다.

 

소리바다의 문제점을 보고 시작한 아이튠즈가 소리바다의 폐쇄후 가장 큰 수혜를 입어 수억곡의 음원이 판매되고 이것이 아이팟과 아이폰, 나아가 아이패드와 연결되는 핵심동력이란 평가는 눈여겨 보고 싶다. 아이팟->아이팟터치->아이폰->아이패드 이후의 애플의 행보는 분명이 TV와 연결되는 접점, 모바일 광고(LBS기반)란 분석은 멈추면 죽는다는 말처럼 향후 애플의 시나리오는 아주 다각도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픽하이의 음원이 아이튠즈에서 1등을 하고 국내 개발자가 올린 게임이아 어플리케이션이 빅히트를 치고 있다는 뉴스가 자주 회자되는 만큼, 애플이 열어갈 신천지는 전세계 기업, 개발자들에게 기회의 땅이 되고 있다.

 

어스, 구글 스트리트뷰, 독, SNS 등을 개발한 구글은 안드로이폰 출시와 함께 모바일 광고대행사인 애드몹을 인수하여 애플의 심기를 불편하게 해 상호 비방전이 화제가 되었다. 아직은 아이폰에서 구글 검색을 메인으로 제공하지만 언젠가는 MS빙 등의 다른 검색엔진을 채택할 것은 분명하다.

 

인터넷 광고를 원투원 마케팅,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일고 하지만 모바일에 비하면 여전히 매스 마케팅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모바일 광고는 철저히 다중이 아니라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개인에 초점이 맞추어진 광고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보이지만 너무 많은 광고가 남발할 경우 사용자로부터 외면받거나 다양한 문제점이 도출될 수 있다는 것도 주목해야 할 사안이란 생각도 든다.

 

다소 패쇄적인 것이 특징인 애플이나 앱스토나 아이튠즈란 시장을 조기에 선점하여 다양한 어플리케이션, 컨텐츠 확보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여다고 보이나 인터넷 기반의 다양한 서비스가 모바일서비스를 전제로 개발하고 개방형이 강점인 구글중 지금 당장은 애플이 앞서나가고 있는 상황이지만 구글이 쉽게 따라잡을 것이란 예측도 가능하지 않을까?

 

아이폰이 스마트폰이란 패러다임을 촉발시켰다고는 하지만 이 책이나 여타의 책이 그리는 미래가 현실이 되기까진 몇년이 남았다는 점을 주목하여 국내의 포털, 이통사, 스마트폰 개발사 모두가 발빠른 대응책, 트렌드 리더형 컨텐츠 캐즘, 서비스 캐즘을 개발하여 대한민국이 모바일 시장의 리더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

 

스마트 폰이 불러오는 변화중 아주 많은 부분들이 이미 현실화된 영역이 많다. 미투데이에 몸담고 있는지인이 일본에서 올린 글을 보니 GPS를 기반으로 한 위치정보와 일본의 지도서비스와 곧바로 연결된 것을 보았다.

아주 다양한 분야의 변화를 몰고올 스마트폰의 시대, 그 변화의 물결에 순행하여 기회를 잡느냐, 변화의 흐름에 역행하여 위기를 자초하느냐가 중요 화두가 될 것이다.


애플의 전략을 더 자세히 살펴보기 위해서는 기술, 마케팅, 디자인 분야의 전문가들이 평해 놓은 글들을 더 살펴보면 추상적이고 막연하게 다가오는 책의 한계를 보완해 변화를 리더하는 컨텐츠 캐즘이나 서비스의 캐즘을 발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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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을 만드는 사람들 - 선거의 귀재, 정치 컨설턴트
이준구 지음 / 청아출판사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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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정치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면 긍정적인 답보다는 부정적인 답이 먼저 튀어나올 정도로 우리 정치는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정치는 국민들을 신바람나게 하고 행복하게 하는 것이 정치의 참모습이 아닐까 싶다.


 

유시민 전의원이 지은 후불제 민주주의란 책을 보면 대한민국은 1948년 정부수립과 동시에 민주공화국이 되었기 때문에 민주주의를 쟁취하기 위해 오랜 세월 투쟁하여 이룬 국가들과는 달리 치뤄야 할 희생이 아직도 남았다는 평가가 적확한 것 같은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지방선거일이 불과 두달 앞으로 다가왔다. 평소에는 코빼기도 안비치는 양반들이 선거철만 되면 머슴이 되어보겠다고 연일 목청을 높이고 명함을 뿌리고 있어 가관이다. 바로 내버려지는 명함들이 지하철계단을 물들이는데도 뿌린 사람들은 물론이고 버린 사람들도 다시 줍지 않는다. 명함청소는 지하철 청소 용역 노동자들의 몫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아마도 누구의 선거전략이 시대상황에 부합하고 올바르고 누구는 이래서 패하겠다는 판단을 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 정치는 여전히 지역, 조직선거, 인물중심이 아니라 당 중심의 지자체 선거판이 될 것이란 예상을 하기란 어렵지 않다.



대통령을 만드는 사람들(King Maker)란 책은 정치에 염증이 나면서도 미국은 어떤가 싶어 읽은 책이지만 거기서 거기다 싶은 정치판의 현실상을 보여주는 추악한 면도 없지 많지만 차별화된 전략, 온라인을 이용해 정치신인, 흑인이란 한계를 극복하고 대통령에 당선된 버락 오바마의 정치컨설턴트의 탁월함이 그중 압권으로 꼽을 수 있다.

이 책은 정치컨설턴트란 무엇인가란 정의, 역사, 역대 대통령 선거를 주도했던 주요 인물들의 소개, 무용담을 나열하고 있으며 선거 시대사를 네거티브 선거의 시대, 이미지 메이킹의 시대, 온라인 정치의 시대로 구분하여 선거전의 승패의 원인을 간략하게 짚어보고 있다.


 

'모든 선거는 다르다. 그러나 모든 선거는 동일하다'란 저자의 역설이 묘하다. 선거는 모두 다르지만 이기는 것이 목적이란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 아닐까. 그러나 이겨도 승자나 패자 모두 승자가 되어야지 국론이 분열되는 승자는 진정한 승자가 아니다.


승패가 가려지는 선거, 일단 이기고 보자는 식으로 선거전에 뛰어드는 후보들이 엄청난 것 같다. 역대 지자체장이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법적 처벌을 받은 사례가 매기수마다 늘어나고 있고 예비선거전임에도 벌써 법적 처벌 대상에 해당하는 신고건수가 수천건이라니 실로 유감천만이다.
그들이 법적 처벌을 받고 재선거를 하게 되면 그 비용은 고스란히 국민들의 몫이 된다. 불법선거, 취임후 부패처벌로 인한 재선거비용은 반드시 유발 당사자에게 징구하는 정책을 수립했으면 좋겠는데 가재는 게편이라 국회 통과가 어려운 모양이다.


 

이 책을 통해 역시 그렇지 하는 생각이 나는 인물이 둘이다 아버지 부시의 컨설턴트 애트워트와 아들 부시의 칼C 로브란 네거티브 선거전략에서 출중한 인물. 그러나 그들은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았고 그들은 선거에서 승리를 했다. 듀카키스의 재소자 휴가프로그램으로 강력범죄가 크게 줄어들었음에도 그 당시 발생한 휴가자의 범죄사건을 마치 듀카키스의 정책 잘못으로 과대포장하여 선거전에서 이긴 이야기, 강제 유도 설문조사를 통해 상대 후보자에게 마치 결격사유가 있는 것처럼 홍보하는 전략을 자주 사용한 로브의 전략~ 어찌 보면 치졸하기 그지 없지만 상대 후보의 반응전략 실패로 마치 사실인양 받아들여지게 되어 선거판도의 변화를 몰고 오기도 한다.


 

미트업을 주요 수단으로 활용하여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던 하워드 딘에서부터 본격화된 온라인 정치의 백미는 버락 오바마를 대통령으로 만들 엑셀로드와 페이스북 설립자인 휴즈의 합작품에서 절정을 이룬다. 큰손들로부터 후원금을 와락 모았던 힐러리에 십시일반 백달러 미만의 후원금이 대다수지만 자원봉사자의 폭발적인 온라인 활동으로 수억달러를 모으고 오비엠 블로그의 참여자가 1500만이나 되었다니 노사모보다 엄청난 파워가 승리에 큰 힘이 되었다고 한다.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후보 자체의 인물도 중요하지만 선거전을 치룰 수 있는 금력, 후보자를 빛내기 위해서 존재하는 참모진, 나아가 자원봉사자들에 이르기까지 한몸으로 움직이는 힘이 열세를 뒤엎고 승리를 거머쥐는 원동력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러나 우리나란 인터넷을 이용한 선거전에 많은 족쇄가 채워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들만의 선거가 아니라 전국민이 잔치상을 받는 것처럼, 축제처럼 참여할 수 있는 장이 많이 열리는 선거판이 되었음 좋겠다.


대통령을 만드는 사람들을 읽다보면 동일선거전에 참여한 사람들의 공과에 동일한 사례가 거푸 열거되어 누구의 공인지 얼핏 판단하기 어렵고 일관된 주제하에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면은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어느 날 신문에서 남편은 민주당, 아내는 공화당 정치컨선턴트란 기살 보고 과연 우리나라에선 통할까란 생각을 한 적이 있었는데 바로 그 부부를 이 책에서 발견하니 이래서 다독을 하지 않나 싶다.
읽고 나면 잊어버리지는 수준이지만 거푸 읽다 보면 부지불식간에 조금씩 조금씩 지식이 늘고 인식지평과 시야가 탁 트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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