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을 만드는 사람들 - 선거의 귀재, 정치 컨설턴트
이준구 지음 / 청아출판사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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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정치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면 긍정적인 답보다는 부정적인 답이 먼저 튀어나올 정도로 우리 정치는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정치는 국민들을 신바람나게 하고 행복하게 하는 것이 정치의 참모습이 아닐까 싶다.


 

유시민 전의원이 지은 후불제 민주주의란 책을 보면 대한민국은 1948년 정부수립과 동시에 민주공화국이 되었기 때문에 민주주의를 쟁취하기 위해 오랜 세월 투쟁하여 이룬 국가들과는 달리 치뤄야 할 희생이 아직도 남았다는 평가가 적확한 것 같은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지방선거일이 불과 두달 앞으로 다가왔다. 평소에는 코빼기도 안비치는 양반들이 선거철만 되면 머슴이 되어보겠다고 연일 목청을 높이고 명함을 뿌리고 있어 가관이다. 바로 내버려지는 명함들이 지하철계단을 물들이는데도 뿌린 사람들은 물론이고 버린 사람들도 다시 줍지 않는다. 명함청소는 지하철 청소 용역 노동자들의 몫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아마도 누구의 선거전략이 시대상황에 부합하고 올바르고 누구는 이래서 패하겠다는 판단을 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 정치는 여전히 지역, 조직선거, 인물중심이 아니라 당 중심의 지자체 선거판이 될 것이란 예상을 하기란 어렵지 않다.



대통령을 만드는 사람들(King Maker)란 책은 정치에 염증이 나면서도 미국은 어떤가 싶어 읽은 책이지만 거기서 거기다 싶은 정치판의 현실상을 보여주는 추악한 면도 없지 많지만 차별화된 전략, 온라인을 이용해 정치신인, 흑인이란 한계를 극복하고 대통령에 당선된 버락 오바마의 정치컨설턴트의 탁월함이 그중 압권으로 꼽을 수 있다.

이 책은 정치컨설턴트란 무엇인가란 정의, 역사, 역대 대통령 선거를 주도했던 주요 인물들의 소개, 무용담을 나열하고 있으며 선거 시대사를 네거티브 선거의 시대, 이미지 메이킹의 시대, 온라인 정치의 시대로 구분하여 선거전의 승패의 원인을 간략하게 짚어보고 있다.


 

'모든 선거는 다르다. 그러나 모든 선거는 동일하다'란 저자의 역설이 묘하다. 선거는 모두 다르지만 이기는 것이 목적이란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 아닐까. 그러나 이겨도 승자나 패자 모두 승자가 되어야지 국론이 분열되는 승자는 진정한 승자가 아니다.


승패가 가려지는 선거, 일단 이기고 보자는 식으로 선거전에 뛰어드는 후보들이 엄청난 것 같다. 역대 지자체장이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법적 처벌을 받은 사례가 매기수마다 늘어나고 있고 예비선거전임에도 벌써 법적 처벌 대상에 해당하는 신고건수가 수천건이라니 실로 유감천만이다.
그들이 법적 처벌을 받고 재선거를 하게 되면 그 비용은 고스란히 국민들의 몫이 된다. 불법선거, 취임후 부패처벌로 인한 재선거비용은 반드시 유발 당사자에게 징구하는 정책을 수립했으면 좋겠는데 가재는 게편이라 국회 통과가 어려운 모양이다.


 

이 책을 통해 역시 그렇지 하는 생각이 나는 인물이 둘이다 아버지 부시의 컨설턴트 애트워트와 아들 부시의 칼C 로브란 네거티브 선거전략에서 출중한 인물. 그러나 그들은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았고 그들은 선거에서 승리를 했다. 듀카키스의 재소자 휴가프로그램으로 강력범죄가 크게 줄어들었음에도 그 당시 발생한 휴가자의 범죄사건을 마치 듀카키스의 정책 잘못으로 과대포장하여 선거전에서 이긴 이야기, 강제 유도 설문조사를 통해 상대 후보자에게 마치 결격사유가 있는 것처럼 홍보하는 전략을 자주 사용한 로브의 전략~ 어찌 보면 치졸하기 그지 없지만 상대 후보의 반응전략 실패로 마치 사실인양 받아들여지게 되어 선거판도의 변화를 몰고 오기도 한다.


 

미트업을 주요 수단으로 활용하여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던 하워드 딘에서부터 본격화된 온라인 정치의 백미는 버락 오바마를 대통령으로 만들 엑셀로드와 페이스북 설립자인 휴즈의 합작품에서 절정을 이룬다. 큰손들로부터 후원금을 와락 모았던 힐러리에 십시일반 백달러 미만의 후원금이 대다수지만 자원봉사자의 폭발적인 온라인 활동으로 수억달러를 모으고 오비엠 블로그의 참여자가 1500만이나 되었다니 노사모보다 엄청난 파워가 승리에 큰 힘이 되었다고 한다.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후보 자체의 인물도 중요하지만 선거전을 치룰 수 있는 금력, 후보자를 빛내기 위해서 존재하는 참모진, 나아가 자원봉사자들에 이르기까지 한몸으로 움직이는 힘이 열세를 뒤엎고 승리를 거머쥐는 원동력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러나 우리나란 인터넷을 이용한 선거전에 많은 족쇄가 채워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들만의 선거가 아니라 전국민이 잔치상을 받는 것처럼, 축제처럼 참여할 수 있는 장이 많이 열리는 선거판이 되었음 좋겠다.


대통령을 만드는 사람들을 읽다보면 동일선거전에 참여한 사람들의 공과에 동일한 사례가 거푸 열거되어 누구의 공인지 얼핏 판단하기 어렵고 일관된 주제하에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면은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어느 날 신문에서 남편은 민주당, 아내는 공화당 정치컨선턴트란 기살 보고 과연 우리나라에선 통할까란 생각을 한 적이 있었는데 바로 그 부부를 이 책에서 발견하니 이래서 다독을 하지 않나 싶다.
읽고 나면 잊어버리지는 수준이지만 거푸 읽다 보면 부지불식간에 조금씩 조금씩 지식이 늘고 인식지평과 시야가 탁 트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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