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먼 시계공 2
김탁환.정재승 지음, 김한민 그림 / 민음사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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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말하자면 다행스럽기도 하고 현시점 인터넷문화의 심각성이 그런 사건을 잉태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소름이 오싹끼친다.

인간의 몸에 기계를 이식하여 인간이 자의적인 선택에 의한 진화라고 포장한다고 하면
인간은 과연 어디까지가 인간인가? 70% 이하의 기계몸이면 인간인가?

이 소설의 주된 소설은 인간이 인간다움을 유지할 수 있는 핵심적인 장기인 뇌는 자연 상태 그대로 유지한다면 기계몸이 아무리 많이 교체되어도 인간이라고 지칭할 수 있는 것인가?

공상과학 영화든 판타지 소설이든 육신은 사라지고 뇌만 존재하는 존재를 우리는 인간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인가. 과연 뇌만으로 인간의 특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인가? 숱한 의문부호들이 나의 뇌리를 맴돌게 만든다.

우승권에 전혀 들지 못했던 로봇으로 우승하고 싶은 열망에 그들이 선택한 최후의 히든카드는?
프로그램과 다른 이상 작동을 하는 글라슈트? 비밀을 눈치챈 사람들을 제거하고자 하는 범인의 치밀함~

분노의 힘~
강렬한 충격을 받아 분노가 최고치 달한 사람의 힘은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이상의 괴력을 발휘한다. 또한 그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째 변경시켜 버릴 수도 있다는 무서움~

디스토피아처럼 내게 보여지는 2049년의 서울, 그래도 희망은 움트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지구보다 넓은 뇌를 가진 소설가와 소설을 쓰고 싶어했던 과학자가 합작품을 우리들에게 선사했다고 믿는다.

과거 서울의 동물원에서 여성이 사자우리에 손수건을 던져놓고 나를 사랑한다면 가져와달라고 남자 친구에게 피할수 없는 선택지를 던졌고 남성은 사랑을 증명하기 위해 사자우리로 뛰어들어가 사자밥이 되었다는 이야기, 그러나 그 남자의 입엔 사자의 털이 가득했다고.. 최후의 순간에도 살아남기 위해~

이 사건을 모티브로 소설을 쓰고 싶었고 영화를 만들고 싶었던 과학자의 꿈이 눈 먼 시계공이란 작품으로 우리를 찾아온 셈이다.

과학문명의 이기가 우리에게 가져다 주는 편리함도 좋지만 그것을 너무 맹신하는 것은 위험천만의 상황을 연출하게 된다는 것을..
인간의 일을 대신하는, 도움을 주는 수준의 로봇이라면 몰라도 인간과 인간관계를 대신하거나 인간의 감정, 이성, 사랑을 느끼는 수준의 과학기술 문명은 위험하지 않을까

개그콘서트의 로봇처럼 인간의 명령에 절대 복종하도록 프로그램화한다고는 하지만 이들의 허점을 파고드는 또 다른 유혹은 사라지지 않기 때문에

은석범검사와 남앨리스의 선택에 박수를 보낸다.
2049년의 서울 그래도 희망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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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왕을 말하다 - 이덕일 역사평설 조선 왕을 말하다 1
이덕일 지음, 권태균 사진 / 위즈덤하우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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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역사는 무엇인가? 우리 역사 기록을 100% 신뢰할 수 있는가? 어떤 시각으로 보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역사해석, 헷갈림이 더 많다. 나와 가장 가까운 이는 이렇게 말한다. 가장 가까운 천암함 사건도 못믿겠다는 세상, 80년 광중민중항쟁도, 박정희시대도, 해방전후사의 숱한 암살사건도, 의문점 투성이인 것이 즐비한데 하물며 조선시대, 고려시대, 삼국시대, 고조선 시대를 이야기하는 것은 낭설 아닌가라고.. 그러나 천착을 하다보면 남들이 보지 못하는 이면의 역사, 그 시대 지배자들의 입김이나 가치관에 경도되었거나 승자의 입장만이 아니라 약자, 패자의 입장을 반추할 수 있는 눈이 띄인다는 것을..

 

어제는 지방선거일이었다. 전보다 높아진 투표율로 예상과 다른 결과로 집권당은 큰일났고. 민주당은 경사가 났다. 한번의 선거로 일희일비할 순 없지만 거대여당, 지자체 대부분을 차지했던 당으로선 중대한 국면을 맞았다는 분석이 대다수다. 민주주의 꽃은 선거라지만 그 꽃은 피를 먹고 자라나고 피어난다. 선거로 해결할 수 없는 것들이 더 많기 때문에~


어린시절엔 교과서의 말이 불고불변의 진리로 믿고 살았다. 그래서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란 말처럼 철들고 보니 허무맹란한 말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학교에서도 가르쳐주지 않는 우리 역사를 이덕일님을 통해 많이 알게 되었다. 그들이 감추고자 하는 우리 역사의 실체를 목도하고 나면 과연 그럴까란 생각이 아직도 나의 뇌리를 사로잡는 것을 보면 주류의 생각은 아주 무섭도록 우리를 지배하고 있음을..

 

'현재의 권력으로 바꿀 수 있는 것은 현재 행위의 결과물인 미래일 뿐이다. 그러나 인간은 현재의 권력으로 과거꺼지 소유하고 싶은 욕망을 느낀다. 현재의 권력으로 과거를 바꾸려는 시도는 무수히 많았고, 성공한 것처럼 보였지만 단 한 번도 성공한 적은 없다. 이미 흘러가버린 과거는 인간의 영역이 아니라 신의 영역이자 역사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272쪽


사서에 반영된 지배자, 승리자의 입장이나 가치관을 배제하고 있는 그대로, 저자의 가치관이나 입장도 배제한 있는 그대로의 조선을 바라볼 수 있는 책 이덕일의 조선 왕을 말하다는 중앙일보 선데이판에서 최고의 조회율을 기록한 연재물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그 첫권인 이 책에는 악역을 자처한 태종과 세조의 상반된 모습, 임금 대접을 못받는 신하들에게 쫓겨난 연산군과 광해군, 전란을 겪은 아니 있게 만든 선조와 인조, 조선왕조에서 장기집권하였으나 절반의 성공에 그친 성종과 영조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유사한 족적을 남겼거나 후대의 평이 유사한 임금을 쌍으로 배치하여 서로 대비하여 평가하다 보면 그렇구나 이 왕은 이래서, 저 왕은 저래서 문제이고 후대의 혹평을 벗어날 수 없었구나, 우리가 알고 있는 모습과는 전혀 다른 왕의 모습을 발견하고선 안타까움과 때로는 역겨움이 교차하기도 한다. 아 이래서 단편적인, 암기 위주의 역사교육의 심각한 병폐를 지적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다.
반대자의 3족을 멸하는 당쟁, 사화, 반정의 폐단이  반대파의 목소리에 귀기울이지 않고 그들의 제거에 골몰하는 사람들이 이 책을 보고 교훈을 얻었으면 좋겠다.

 

'세상은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끼리 경쟁할 때 발전하는데 정치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정치권력은 반대세력을 말살하고 독존하려는 성향을 갖고 있다. 가끔 현실 권력으로 반대세력을 말살하고 독존에 성공하는 정치세력이 나타났지만 그 결과는 반대세력만 파괴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과 사회 전체까지 공멸하는 것으로 나타남을 역사는 말해준다.' 영조편 292쪽

 

조선 왕 하면 무소불위의 권력을 좌지우지 하는 절대군주의 모습이 우선 떠오르나 실상은 그렇지 못하였다. 세종의 치세를 가능한 플레이그라운드를 만들어 주었던 스스로 왕조를 위해 악역을 자처했던 태종을 제외한 군왕들은 오히려 신하들의 눈치, 훈구대신들의 눈치를 더 많이 보며 좌불안석하며 살아야 했고 어떤 경우에는 독살설이 나돌기도 하고, 이들의 세력다툼으로 아비가 아들을 죽이고 아내가 지아비의 죽임을 방조 또는 주도했던 거리에 떠돌던 야사가 거짓이 아니었음을 목도하게 된다.


'모든 군왕은 성군으로 기억되고 싶어한다. 그러나 성군은 노력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군주의 피나는 노력이 시대의 요구와 합치될 때 탄생할 수 있다. 때로는 성군의 등장을 위해 역사는 악역을 요구하기도 한다. 태종은 역사가 자신에게 부여한 악역의 길을 피하지 않고 묵묵히 걸어간 그런 군주였다.'

 

'지도자에게 가장 필요한 능력은 시대를 읽는 능력이다. 시대를 읽는 능력이 있어야 미래를 조망할 수 있다. 반대로 시대를 읽지 못하면 사회를 과거 지향적으로 끌고 갈 수도 있다. 사회 통합은 좌절되고 각종 소모적 논쟁으로 시끄러워진다. 그래서 시대를 읽지 못하는 인물이 권좌에 오른 사회는 여러 부분에서 불행에 처하게 된다.'


'군주가 백성들의 고통에 동참하는 궁극적 길은 스스로 가난한 생활을 경험하는 것이 아니다. 군주는 백성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잘못된 제도를 혁파하는 제도개혁에 앞장서는 것으로 백성들의 고통에 동참하는 것이다. 영조는 절검생활을 앞장서 실천하는 유학 군주였으나 백성들은 물론 시대도 그런 개인적 실천보다는 잘못된 제도개혁을 요구했다.' 279쪽
 
이 책에 소개된 여섯명의 왕들중 그나마 긍정적인 평가를 내릴 수 있는 왕은 태종이요, 신하들에게 쫓겨난 두 왕들은 승자의 기록과 왜곡이 덧칠되어 우리가 아는 모습이 전부가 아니라는 편견으로부터 깨어나게 한다.

 

자신의 우호세력으로 만들어야 했던 사림을 사지로 내몰았던 준비되지 않은 연산군의 숭무정신을 지켰더라면 문약에 빠져 임진란의 난리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고 청명교체기의 정치적인 역학관계를 제대로 파악했던 유일한 사람 광해군의 큰 뜻을 알았더라면 병자호란을 피할 수도 있었지 않을까.

역사를 가정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은 없지만 우리 역사는 가정하고 싶은 대목들이 너무 많았다.

신권과 왕권의 대립각이 유난히 강했던 조선시대, 반대세력을 척살하기 위해, 성리학의 나라 조선의 이념과 명분, 사대주의가 빚어낸 슬픈 역사를 왕들을 통해 들여다 보고 나니 조선왕조 지배계층의 역학관계와 군왕의 한계를 오롯이 볼 수 있게 된다.

조선 왕들의 이야기지만 대한민국 현대사의 대통령들의 모습이 겹쳐보인다.


대통령들중에서 성공한 대통령을 꼽으라 해도 장점만이 부각되어 그의 악행이 가려지는 독재자가 1등을 먹었고 백성들의 추앙으로 대통령이 된 사람이 권력을 나누려고 했던 그 것이 독이 되었던 분의 이야기, 논공행상으로 새로운 독재시대를 연 대머리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조선왕을 보려했는데 대통령을 다시 보게 만든다.

 

또 다른 왕들의 이야기로 나의 무지함을 일깨워줄 저자의 후속작에 거는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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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 시계공 1
김탁환.정재승 지음, 김한민 그림 / 민음사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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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탁환, 정재승이란 저자의 이름만 들어도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이기적 유전자를 쓴 리처드 도킨스의 눈먼 시계공이란 책에서 이름을 빌려온 소설, 과학자와 소설가가 함께 지은 책이란 점에서 뭇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소설이다.

 

'벗으로 인해 내 한계를 넘어설 수 있다는 것, 또 나로 인해 벗이 한계를 넘는다는 것. 이 보다 기쁜 일이 있으랴. 벗이야말로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스승이다. 408쪽

 

자칭타칭 백탑파 전문가로 인정받은 소설가 김탁환이 그들의 우정과 정재승과 그의 우정을 이렇게 표현하며 1권의 말미에 적고 있다.

KAIST 교수로 함께 근무하면서 인문학자와 과학자의 만남, 인문학과 과학의 통섭을 고민했던 그들의 고뇌가 이 작품을 쓰게 만들었고 그리하여 그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자극제가 되어 더 큰 무엇을 얻었으리라 믿는다.

 

2049년이면 내가 몇 살인가? 어흑 여든이 넘는 나이, 책을 읽는 내내 나는 그 시대를 살아가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안도감을 가졌다. 그러나 정말 안심할 수 있는 것인가? 지금 우리가 선택하는 것, 우리가 묵언으로 동의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바로 미래를 만들어가기 때문에 그러한 흐름이 이 책과 같다면 2049년 서울특별시는 유토피아가 아니라 디스토피아에 가까운 모습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자연과의 공존을 모색하려는 소수와 로봇과의 공존을 위해 서울특별시와 외곽을 분리하여 고층빌딩이 즐비하고 로봇들이 일상의 대부분을 처리하는, 심지어 순수인간보다 기계를 몸에 장착한 사이보그들이 더 흔한 세계가 정말 우리가 그리려 했던 미래인가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사이보그의 유행이 이 시대의 성형풍조와 닮은 꼴이란 저자들의 지적은 자뭇 의미심장하다 못해 비감이 어린다.

성형의 원조가 성병에 걸려 코가 녹아내려 버린 사람들이 집단에서 따돌림을 받지 않기 위해 행한 것이 시초라고 한다면 작금의 성형 풍조 역시 그런 측면이 있다고 한다.

 

뇌과학과 기계공학을 소재로하는 소설이라 난해하기도 하지만 흥미진진한 소재와 끊임없이 일어나는 사건의 소용돌이가 푹 빠져들게 하는 흡인력이 강한 소설이다. 원숭의 머리를 이식하려 했던 실험, 그리고 20세기와 21세기의 선구적 시도를 했던 과학자들의 이야기가 곁들여져 정말인가 싶은 내용도 많았다. 바퀴벌레를 잡는 로봇인 인스봇에 대한 내용이 궁금해 검색을 하니 2007년 프랑스에서 개발되어 상용화되었다고 한다. 소설가인 김탁환의 문장력과 상상력, 몽상과 뇌과학자인 정재승의 과학적인 근거를 씨줄과 날줄로 엮은 소설이라 그야말로 허무맹랑한 SF가 아니라 과학적 사실에 근거하고 픽션을 가미한 이야기니 소설을 읽는 재미와 과학을 배우는 재미를 함께 얻을 수 있다.

 

지금으로부터 30년이 흐른 2049년의 서울특별시, 당신은 어떻게,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을지 상상해 보시라. 그리고 지금 어떤 미래를 원하고 생각하고 있는지 그것과 이 소설의 이야기가 얼마나 일치하고 얼마나 다른지 평가하는 것도 나름 재미가 있을 것이다.

 

2049년의 서울특별시는 첨단과학기술이 낳은 고층건물이 즐비하고 자동모드로 운전할 수 있는 차들이 다니는 서울,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모색하는 자연인 희망연대, 눈보라뒤에마을이란 강원도에 모여 살고 몸과 마음을 버리고 기계와 몸을 썩고 새로운 진화를 꿈꾸는 사람들이 모여사는 지역과 그 외곽지역은 철저히 차단된 공간이다.

 

코이브 에코토피아
공진화, 공생을 의미한 co-evolution과 유토피아의 합성어, 도시문명을 버리고 지구 생태계 안에서 동식물과 공생하며 생태적 유토피아를 건설.


 

안티오페 증후군


사회적 관계 맺기에 서툰 인간들은 정상적인 생활에 어려움을 겪으며 로봇과의 관계를 통해 자신이 지배적인 힘을 갖기를 원하는 증세(상반신인 사람, 하반신은 염소인 사티로스와 관계를 맺는 그리스신화의 안티오페)

 

피해자의 전전두엽에서 가장 최근 주입된 기억을 추출하여 영상으로 재생하는 장치인 스티머스를 이용하여 범죄수사를 하는 팀원들과

2049년 로봇 배틀원에 참여하려는 글라슈트 개발 팀원들, 그리고 분노클리닉에서 치료를 받는 환자들이 뇌를 탈취당하고 살해당하는 연쇄사건, 자연인 희망연대가 벌인 것으로 추정되는 연쇄 테러의 소용돌이가 벌어지는 소설~

 

"분노라는 병은 모든 악을 압도한다." - 스토아철학자 루시우스 세네카의 '분노에 대하여'中 290쪽

"분노와 어리석은 행동은 길을 나란히 걷는다. 그리고 후회가 그 둘의 발꿈치를 문다." - 벤저민 프랭클린 291쪽

 

분노를 통제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치료를 받아야 하고 치유되지 않는 사람들은 격리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설정은 지금의 우리에게도 필요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꿈의 잠의 세계가 선사하는 선물이다. 인간은 잠을 자는 동안 오늘 하루 얻을 정보를 차곡차곡 정리한다. 불필요한 것은 버리고 중요한 것을 장기기억으로 저장하는 것이다.


뇌과학을 소재로 한 소설이라 뇌에 관련한 이야기들이 많이 등장한다. 뇌를 탈취해가는 연쇄살인에서부터, 스티머스, 잠을 통해 치료하는 은석범을 치료하는 노민선박사.

 

그리고 은석범과 노민선, 최볼테르와 서사라의 로맨스가 양념으로 곁들여진다.

사랑에 대한 달콤한 정의는 무척 많다. 그러나 오래 앓아 본 사람은 안다. 사랑이란... 견딤이란 것을 314쪽

결코 습관이 되면 안되는 것들이 있다. 사랑도 그 중 하나다. 습관이 된 사랑은 추하다. 사랑이 아니다. 323쪽

 

인간의 몸을 기계로 대치된다면 과연 어디까지가 기계이고 어디까지가 인간인가. 소설은 기계로 대치된 비율이 70%가 넘으면 인간의 권리를 박탈한다고 한다. 그리고 로봇은 어느정도까지 발전할 수 있는가? 로봇과 인간간의 사랑이 가능한 것인가. 로봇이 인간의 희노애락애오욕을 느끼는 정도까지 발전할 수 있는가? 로봇들을 위한 방송국 보노보가 출범하는 것을 보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는 것이 저자들의 생각이다.

 

경기도에 사는 나는 서울특별시민이 될 수 없는 세상, 상층과 하층민의 삶이 완전히 구분되는 세상, 24시간 인공위성이 지상의 모든 움직임을 감지하고 촬영하는 세상, 장벽으로 둘러쳐진 서울특별시, 인간보다 로봇이 더 많아진 세상을 상상하면 희망보다는 불안감이 더 증폭된다.

 

과연 누가 뇌를 탈취하여 가는 연쇄살인마인가. 최볼테르, 분노클리닉 조원장, 누가 테러를 하고 있는가. 누가 배틀원에서 우승할 것인가- 주인공 불패라는 말이 통한다면 글라슈트일까? 2권을 후루룩 뒤져볼까도 싶지만 참기로 했다.

 

인간이란 존재로 인정받을 수 있는 범위는 어디까지이고, 어디까지 진화발전할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뇌과학과 로봇은 어디까지 발전할 수 있는지에 대한 궁금증과 사건의 범인이 누구인가란 궁금증이 뇌리에 맴돌게 되어 한시라도 빨리 2권을 읽지 않을 수가 없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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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학 콘서트 - 복잡한 세상을 지배하는 경영학의 힘
장영재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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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콘서트, 과학콘서트와 같이 OOO콘서트란 제목을 달고 나온 책들은 언제나 신선한 충격과 어려운 지식을 초심자라도 쉽게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책이다. 경영학콘서트 역시 이름값에 걸맞는 충격과 지식을 나에게 선사한 고마운 책이다.


 

행동경제학 관련 책을 다수 읽고 있는 바 거래주체인 인간(소비자)이 100% 이성적이지 않다는 것을 낱낱이 밝혀주고 있다면 경제학 콘서트는 개인이 아니라 기업의 운영상의 문제를 어떻게 과학자(수학자)들이 해결하였는가를 설명하고 있다.


 

경제학과 경영학의 차이는 뭘까?
조동성교수의 정의에 따르면 경제학은 거래를 연구대상으로 하는 학문이고 경영학은 거래의 주체중의 하나인 기업을 연구대상으로 하는 학문이다라고 한다.


경제학을 자본(쉽게 말하면 돈)의 흐름과 자본을 효율적으로 사용(재투자, 분배)하는 방법을 배우는 학문, 경영학은 기업을 최소의 자본으로 효율적으로 운영, 유지, 관리하여 가능한 많은 이윤을 창출하는 방법을 배우는 학문이라고도 하다.
우리나라의 경영학은 문과학문으로 사람과 사람의 관계만을 다루는 학문이나 수치화하기 어려운 부분을 학문으로 여기는 경향이 강해 경영에는 수학적 논리나 산술적 분석능력보다는 사람을 다루는 능력이 더 필요하다는 의식이 더 강하다. 나 역시도 그랬다.


 

하지만 20세기 정보혁명을 거치며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논리적 의사결정과 수치화된 모델을 바탕으로 하는 분석능력을 요구한다. 경영은 사람과 감성적인 영역인 인문적 요소와 분석과 계산이 필요한 과학적 요소가 공존하는 현대 경영은 과학이란 저자의 말이 타당하다.
이것이 바로 공학박사인 저자가 경영학을 공부하고 기획실에 근무하는 이유다.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에 수학박사, 공학자들이 많이 근무하는 것이 이것을 반증하는 셈이다.


 

경영학콘서트는 소비자나 직원의 문제보다는 기업이나 서비스, 물류, 생산라인의 운영시스템을 다루고 있고 시스템의 승패를 좌우하는 근간에 수학적 알고리즘이 자리잡고 있으며 이를 해결한 경영학자나 경제학자의 이야기도 보이지만 수학자의 기여도, 성공사례가 더 많이 언급된다. 수학 이래서 중요하구나, 모항공사에서 수십억을 투자한 시스템을 제대로 이해하는 직원이 없어 운영애로를 저자에게 호소하는 모습은 기초과학이 일천한 우리 대한민국의 모습이 아닐까?


 

워싱턴-인천 직항의 항공료가 워싱턴-인천경유-마닐라보다 더 비싼 이유, 한정된 테이블을 가진 작은 레스토랑이 문전성시를 이루지만 대기시간 없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유, 삼성전자의 생산성 향상 성공 스토리, 월드컵의 붉은 티셔츠가 브랜드보다 짝풍이 더 많이 팔린 이유, 버퍼를 없앴던 HP 신제품 라인 문제의 해결, 넷플릭스, 아마존이 블록버스터와 반앤노블이란 골리앗과도 같은 전통의 1위기업을 제치고 성공할 수 있었던 비밀이 경영학콘서트에 담겨 있다.


위키피디아를 위한 집단지성의 문제, 데이터의 중요성, 카지노사업 등을 소재로한 불확실성의 문제, 오바마정부도 예측하지 못한 중고자동차 교체 지원예산의 부족사태를 예측한 구글, 서브프라임 모지기사태와 인간탐욕의 문제 등 우리가 피부로 느끼는 사례는 정말로 흥미진진하기만 하다.


 

수학이라고 하면 아주 어렵게 느끼는 독자라도 이 책은 너무 쉽게 읽을 수 있는 미덕이 있다.
아주 어려운 이론이라도 초등학생이 이해할 수 있을 수준으로 쉽게 풀어 쓸 수 있는 전문가가 진정한 전문가라면 이 책의 저자는 진정한 전문가라 칭해도 좋을 것 같다.


 

어려운 주제였지만 실생활 사례를 먼저 들어-생활용품점을 운영하는 사람이 계산대를 얼마나 설치해야 하는지에 대한 노수학자의 컨설팅, 과일가게를 운영하는 사람이 재고품 처리방법, 콜택시 운영자가 효율성과 비용절감을 위해 쉬고 있던 택시를 줄였더니 발생하는 문제- 등등의 사례는 경영학콘서트가 말하고자 하는 본주제를 이해하는데 큰 힘이 되어준다.


 

 놀라운 사실은 경영학을 과학화하는데 앞장선 수학자 대부분이 2차대전에서 미국의 무기를 계발하고 운용, 작전체계를 연구했던 사람들이 전후 기업에 적용한 것이고, 우주선의 운용시스템과 기업의 운용시스템이 아주 유사하다는 것이다.  레닌이 수학자였더라면 혁명을 하지 않았을 것이란 가정과 사회주의 진영에서 유일하게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칸토로비치의 연구성과가 자본주의 경제학의 개념과 일맥상통했다는 사실이다.


경영학콘서트가 던지는 단초는 기업 경영자나 자영업자, 현업 실무자 모두에게 의미심장한 !와 ?를 던진다. 우리가 종래 알고 있었던 경영학의 모습과 다른 모습의 경영학을 알기 쉽고 재밌게 설명하는 길라잡이가 되어준다.



밑줄긋기
수익경영이란 소비자가 부여하는 상품의 가치를 가격으로 적용해 소비자의 가치실현과 기업의 매출과 이윤을 극대화하는 경영방식이다. 수익경영의 핵심은 가격책정이다. 이는 단순히 가격을 차별화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가치와 다양한 요구 사항을 바탕으로 상품과 서비스를 다각화하고 소비자의 구매 패턴 등을 분석해 소비자의 가치를 수치화하며 수요와 공급, 그리고 시장환경 등의변수를 조합하여 적절한 가격정책을 수립하는 등 마케팅, 세일즈, 기업전략 및 운영등 기업활동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경영방식이다.(33p)

 

공급사슬망의 채찍효과
최종 소비자-소매점-도매점-제조업체-원자재 공급업체로 이어지는 공급사슬망에서 수요변동폭이 소비자에게 멀어질 수록 수요변동폭이 확대되는 현상을 공급사슬망의 채찍효과라 함.

발생이유
*수요의 왜곡-소비자의 수요가 갑자기 늘면 소매점은 수요증가를 기대하는 심리로 기존 주문량보다 더 많은 양을 도매점에 주문하게 되고 도매점도 같은 이유로 소매점 주문량보다 더 많은 양을 제조업체에 주문
*대량주문방식- 최종소비자로부터 멀어질 수록 대량 주문을 요구함
*주문 발주에서 도착까지의 발주 실행 시간에 의한 시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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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레비 지음, 강미란 옮김 / 열림원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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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증을 앓고 있는 아들을 위해 30세에 소설을 쓰기 시작한 유명 건축회사 CEO출신의 작가 마크 레비, 출간하는 작품마다 프랑스 문단의 흥행 보증수표가 된 유명 작가지만 그의 작품중 처음 손에 잡은 것이 낮이다.

 

불면증을 앓는 아들을 위해 소설을 쓴 것이라 하기엔 너무 흥미진진해 아무래도 그 아들은 아버지 덕에 불면증이 아니라 소설 때문에 밤을 지새우지 않았을까
뛰어난 학자는 어려운 주제를 어렵게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초등학생이라도 이해할 수 있는 말로 표현하는 사람이 아닐까 그런점에서 마크 레비는 어려운 소재를 쉽게 서술하는데 성공한 셈이다.

 

새벽이 어디서 시작되는가? 시간, 우주의 기원을 연구하는 천문학과 인류의 시원을 연구하는 고고학이 서로 통한다는 것을 낮을 통해 새삼 깨닫게 된다.

 

한때 창세기를 읽으면서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회의론자의 생각으로 타임머신을 타고 인류의 시초, 지구가 처음 만들어진 시점으로 갈 수 있다면 어떨까? 아직 미지의 영역에 속하는 비밀을 모두 알게 된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진화론이 첫선을 보일 무렵에도, 천동설이 아니라 지동설을 과학적으로 입증할 무렵에도 종교인들은 극렬하게 반응하였다. 심지어는 화형에 처할 정도로 그들은 비밀 아닌 비밀을 감추려는 시도를 하지 않았나.

 

에디오피아에서 인류의 기원을 밝힐 유적을 발굴하던 고고학자 키이라, 안데스산맥의 고산지대에서 우주를 연구하는 천문학자 아드리안, 우연처럼 만났다 헤어진 연인이 연구기금을 지원받기 위해 왈슈재단에서 논문을 발표하던 날 그들은 운명적인 재회를 한다. 우연처럼 보이지만 그들은 만나야만 필연이 얼키고 설키어 있는 것 같다.

 

키이라가 원주민 소년이 선물로 준 목걸이에 담긴 엄청난 비밀, 연대측정이 불가능한 목걸이가 보여주는 신비한 천문도. 우리가 생각하는 인류의 시원을 몇백만년전이 아니라 무려 4억년 전의 시간, 우리가 상상할 수도 없었던 시간여행으로 초대한다.

3억년 전 대륙은 판게아(Pangaea)라고 하는 커다란 하나의 대륙에서 갈라져 5대륙이 형성되었다는 대륙이동설, 창세기에 언급된 신화같은 이야기들속에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하는 비밀들이 담겨 있다는 이야기.

 

이보리교수를 위시한 비밀의 수호자들, 하나만 존재하기를 바라는 세력과 여럿이 존재할 가능성도 있다는 주장을 하는 이보리교수, 그들의 정체는 과연 무엇인가. 마지막장을 덮어도 그들이 누구인지 그렇게 촘촘히 연결된 조직, 다빈치코드를 연상케한다.(이보리교수가 우리말 어감과 엇비슷하여 한국인이 아닐까란 생각을 계속하게 된다.)

 

인류의 시원이 지금 알고 있는 것보다 상상 이상의 시간대부터 지금과는 다른 문명의 형태로 존재했다면, 그들은 지구가 아니라 먼먼 우주에서 온 존재라면.. 창세기의 역사를 뛰어넘는 시간대, 우주가 처음 탄생한 시점을 밝힐 수 있다면.. 아드리안과 키이라에게 고문서 해독을 도우려다 신부의 우려처럼,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몰랐던 것보다 더 못한 일들이 발생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기우가 아니길..

 

에디오피아, 그리스, 독일, 중국, 미얀마를 오가는 탐험길, 포기할 듯 포기할 듯 보이지만 역시 그들은 호기심 가득한 학자라 베일에 싸인 조직의 방해공작에도 불구하고 탐험을 계속한다. 사랑을 확인하고 싶지만 망설이다 결국 마직막에야 서로의 진심을 확인하는 안타까움..

중국에 존재하는 피라미드, 어느 산의 정상이 만년설로 뒤덮여 백색 피라미드의 사진을 본 기억이 난다.

 

 다양한 상식과 아직도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와 고문서, 창세기에 언급된 몇줄의 소재를 단서로 장편소설로 엮은 것은 센추리게임이란 소설도 대륙을 오가며 신물을 찾는 것처럼 낮이란 소설도 다섯개의 신물을 모두 찾을때 까지 계속될 것 같다. 낮이 두권으로 완간되었다고 믿기 어려웠는데 기사를 보니 밤편이 출간될 것이라고..

 

'어머니는 평생 잊지 못할 말을 나에게 남겼다.
사랑했던 사람을 잃는 것은 끔찍한 일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끔찍한 건 그 사람을 만나지 못하는 것이다.' 312p

 

'어머니의 뱃속에 있는 아기는 세상의 탄생부터 그 마지막까지 창조의 모든 신비를 알고 있다는 전설이 있다. 그리고 아기가 태어났을 때, 요람 위로 메신저가 내려와 아기의 입술에 손가락을 갖다댄다. 아기가 갖고 있는 비밀, 삶에 대한 비밀을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도록, 아이의 기억을 지우기 갖다대었던 손가락이 자국을 남긴다. 우리 모두의 입술 위에 이 자국이 남아 있다. 나만 제외하고는...
내가 태어난날, 메신저는 나를 찾아오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모든 걸 기억한다. 324p

 

"우리가 어디서 왔는지 궁금하지 않아. 아드리안? 우리의 삶이 우연의 산물이거나 신이 만들어 낸 것이라는 사실을 밝혀 내고 싶지는 않았어? 그럼 인간의 진화에는 어떤 의미를 부여해야 할까? 만일 우리가 다른 문명으로 가는 한 단계일 뿐이라면?"
"그러는 넌, 키이라? 새벽이 어디서 시작되는 지 알고 싶었던 적이 없었니?" 324p

 

아기가 태어나면서 시원의 기억을 모두 잊어버린 것이라면 그 기억을 다시 되찾아만 할까. 비밀을 밝히면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가. 후속편이 손꼽아 기다려진다. 내가 상상하는 이상의 일이 벌어지겠지만 해피엔딩으로 끝났으면~ 소설의 대부분은 해피엔딩~~ 그 신물중의 하나가 백두산의 분화구에서 발견되는 상상 아닌 망상을 하며 소설을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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