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눈먼 시계공 2
김탁환.정재승 지음, 김한민 그림 / 민음사 / 2010년 5월
평점 :
품절
결론부터 말하자면 다행스럽기도 하고 현시점 인터넷문화의 심각성이 그런 사건을 잉태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소름이 오싹끼친다.
인간의 몸에 기계를 이식하여 인간이 자의적인 선택에 의한 진화라고 포장한다고 하면
인간은 과연 어디까지가 인간인가? 70% 이하의 기계몸이면 인간인가?
이 소설의 주된 소설은 인간이 인간다움을 유지할 수 있는 핵심적인 장기인 뇌는 자연 상태 그대로 유지한다면 기계몸이 아무리 많이 교체되어도 인간이라고 지칭할 수 있는 것인가?
공상과학 영화든 판타지 소설이든 육신은 사라지고 뇌만 존재하는 존재를 우리는 인간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인가. 과연 뇌만으로 인간의 특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인가? 숱한 의문부호들이 나의 뇌리를 맴돌게 만든다.
우승권에 전혀 들지 못했던 로봇으로 우승하고 싶은 열망에 그들이 선택한 최후의 히든카드는?
프로그램과 다른 이상 작동을 하는 글라슈트? 비밀을 눈치챈 사람들을 제거하고자 하는 범인의 치밀함~
분노의 힘~
강렬한 충격을 받아 분노가 최고치 달한 사람의 힘은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이상의 괴력을 발휘한다. 또한 그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째 변경시켜 버릴 수도 있다는 무서움~
디스토피아처럼 내게 보여지는 2049년의 서울, 그래도 희망은 움트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지구보다 넓은 뇌를 가진 소설가와 소설을 쓰고 싶어했던 과학자가 합작품을 우리들에게 선사했다고 믿는다.
과거 서울의 동물원에서 여성이 사자우리에 손수건을 던져놓고 나를 사랑한다면 가져와달라고 남자 친구에게 피할수 없는 선택지를 던졌고 남성은 사랑을 증명하기 위해 사자우리로 뛰어들어가 사자밥이 되었다는 이야기, 그러나 그 남자의 입엔 사자의 털이 가득했다고.. 최후의 순간에도 살아남기 위해~
이 사건을 모티브로 소설을 쓰고 싶었고 영화를 만들고 싶었던 과학자의 꿈이 눈 먼 시계공이란 작품으로 우리를 찾아온 셈이다.
과학문명의 이기가 우리에게 가져다 주는 편리함도 좋지만 그것을 너무 맹신하는 것은 위험천만의 상황을 연출하게 된다는 것을..
인간의 일을 대신하는, 도움을 주는 수준의 로봇이라면 몰라도 인간과 인간관계를 대신하거나 인간의 감정, 이성, 사랑을 느끼는 수준의 과학기술 문명은 위험하지 않을까
개그콘서트의 로봇처럼 인간의 명령에 절대 복종하도록 프로그램화한다고는 하지만 이들의 허점을 파고드는 또 다른 유혹은 사라지지 않기 때문에
은석범검사와 남앨리스의 선택에 박수를 보낸다.
2049년의 서울 그래도 희망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