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인의 서재 - 그리고 그들은 누군가의 책이 되었다
한정원 지음, 전영건 사진 / 행성B(행성비)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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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을 많이 읽은 사람들은 역시나 다르다. 그들이 몸담고 있는 분야가 그 무엇이든 인문학(文史哲)에 대한 폭넓은 소양을 기저로 자신의 전공분야에 대한 천착과 사색이 오늘의 그들이 있음을.. 그 사람들이 읽은 책이 그 사람을 만들고 그들은 또 다시 누군가의 책이 되어주고 있다. 책장 빽빽히 꽂힌 책들과 우아하기 이를데 없는 책장들을 보면 나의 서가의 초라함에 얼굴이 화끈 거린다. 만권의 책을 읽고 만리의 여행을 하라. 과거와 달리 이동거리가 많아졌으므로 여행은 만리길이로되 책은 만권은 못되니 아직도 읽어야 할 책이 많은 터라 나보다 내공이 강한 이들의 책읽기를 소재로 한 책을 거푸 잡게 된다.

 

지식인의 서재! 딱 네이버 지식인의 서재다란 생각이 우선 들었다. 그 서재의 주인공이 이 책의 주인공들중 대부분이니. 그러나 아니다 더 폭넓어지고 15인의 지식인들의 인생사와 독서이력이 빼곡이 들어차 있고 방송작가인 저자의 글발과 전문 포토그래퍼의 사진이 어우러지는 하모니가 책에 쏘옥 빨려들게 만든다.

 

읽을수록 감탄사가 연방 터지고 어딘지 모르게 주눅이 듦도 감출수 없지만 한번에 여러권, 한분야의 책을 여러권 읽는 방식이 이해하지 못하는 대목이 나와도 어느순간 이해하고 나름 정리하는 경지에 이른다고.
메모를 많이 하는 것은 기본, 밑줄을 긋는 것은 개인차가 있으나 책에 대한 욕심, 책에 대한 사랑이 남다르다. 최재천교수의 소리내어 읽는 것이 가장 좋은 독서법이나 그리하지 않은 지 너무 오래된 것 같다.

 

"제일 좋은 책은 당신이 지금 가장 읽고 싶은 책, 지금 당신에게 가장 필요한 책입니다. 그 책을 읽으세요" (318쪽) 교보문고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해 CEO의 자리에 오른 출판문화인 김성룡의 좋은 책론이다.

 

어떤 책을 읽는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책을 보든 그 책을 통하여 생각을 키운다면 모든 책은 좋은 책이란 생각이다. 만화책 하면 수준이 좀 떨어지는 것으로 치부하지만 지식인의 서재에도 만화책이 제법 많이 꽂혀 있다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무조건 만화책을 읽지 말라고 할 것이 아니라 어떤 만화책을 보는가가 중요하다. 최근 들어 재밌게 학습할 수 있는 에듀테인먼트형 만화책도 아주 많이 나왔으니 말이다.

책이 귀한 시절 시골에서 자란 지식인들의 사연은 나의 어린시절과 닮았으되 그 시절 나는 그처럼 책 읽기를 즐겨하지 못했다. 한분은 지금 읽은 것을 그 시절에 읽었다면(지금 알았던 것을 그 시절에 알았더라면..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를 나 역시 결혼한지 한참이나 지나 읽었지만 아직도 여자를 잘 모르겠다?) 말하고 장진 감독은 "젊은 시절에 이 책을 읽었더라면, 이 문장을 읽었더라면, 이 책의 감흥을 먼저 알았더라면 그때 그 작품이, 그때 내 삶이, 그때 그녀가, 나의 인생이 바뀌었을까? 그건 아니거든요" 라고 말하는 것을 보니 책 읽는 것은 늦은 때가 없다. 아이들의 책이 호호백발이 되어 읽어도 또 다른 느낌으로 내 인생을 충만하게 해준다는 말이다.


조국(법학자)
모든 인간은 자기가 갖고 있는 껍질과 벽이 있다. 이것들을 깰 때만 소통이 되고 변화가 되며 생존이 가능하다. 다른 사람의 글, 책을 볼 때 껍질이 부드러워진다. 껍질이 부드러워져야 다른 것이 들어올 수 있다.

 

최재천(자연과학자)
공부하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 제일 좋은 방법은 책을 읽는 것이다. 독서는 취미가 아니라 일이다. 독서는 전략이고, 치열한 삶의 현장이다.

 

이안수 (솟대예술작가)
책 읽은 것을 소화시키는 것이 사유다. 사유는 자신이 읽은 것을 되새김질하는 것이고, 그 사유의 방법으로 가장 좋은 것이 글을 쓰는 것이다. 글쓰기야말로 독서의 완성이다.

 

김용택(서정시인)
책을 읽는다는 건 숨을 쉬는 것과 같고, 밥 먹는 것과 같고 바람 같고 햇살 같은 거다. 서재에 있으면 전 세계를, 우주를 다 돌아다니는 것이다.

 

정병규(북디자이너)
독서는 자기를 중심으로 다른 영역에서 일어나는 것을 흡인하는 사이에 일어나는 역동성이다. 낯설음이나 신비함, 호기심은 독서의 방법이 아니라 본질이다.

 

이효재(한복 디자이너)
만 원으로 할 수 있는 가장 격조 있는 선물이 책이다. 나는 항상 사람들에게 책을 선물하자고 말한다. 책 선물처럼 사람을 우아하게 하는 건 없다.

 

배병우 (사진작가)
나는 책을 보기 위해 서재를 만든 게 아니다. 이 안에서 즐겁게 놀고 맛있게 먹으려는 것이다.만 리를 여행하고 만 권의 책을 읽어라.

 

김진애(건축가, 정치인)
매 순간이 깨달음의 순간이고, 공부의 순간이다. 매일 자라는 것을 습관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책을 읽는 것도 자신을 자라게 하는 중요한 습관이다.

 

이주헌(아트스토리텔러)
책을 읽다가 막히면 자산이 이해를 못하는 것으로만 생각하게 된다. 그것을 이해하려고 정독하게 되면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게 된다. 책은 완전한 작품이 아니라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

 

승효상(건축가)
서재는 공간 자체가 주는 에너지와 기운만으로도 충분한 휴식과 충전이 된다. 나는 서재에 있는 책들 사이에서 나의 근원을 찾는다. 책들은 내가 존재하는 근거다.

 

박원순(소셜 디자이너)
나에게 독서는 삶이고 인생이고 과거 수백 만 년 전의 역사로 가는 통로이자 새로운 미래를 향해 가는 교량이다.

 

김성룡(출판문화인)
책은 나의 삶이다. 나는 책에서 지혜를 얻었고 위안을 받았고 살아가는 방식을 재정립할 수 있었고 이해라는 걸 배웠다.

 

장진(영화감독)
세상을 구원하고 밝게 만드는 것은 책이 아니라 책을 읽는 사람들이다. 책을 읽는 사람들의 태도와 습관과 그들이 생각하는 세상에 대한 신념이 세상을 구하는 것이다.

 

조윤범(바이올리스트)
표정으로 감정을 드러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책도 음악과 같다. 책을 보고 감정이 동요되지 않는다면 그 책은 소화되지 않은 것이다. 건성으로 책을 읽는 것은 읽지 않는 것과 같다.

 

진옥섭(전통예술 연출가)
서재는 고물상이다. 고물상에 가면 무엇인가를 발견하게 될 것 같은 기대감과 말할 수 없는 즐거움을 만나게 된다. 그곳에서 삶의 길을 찾고 문장의 해법을 얻었다.


세상에 문제가 생기는 근본적인 원인은 어리석은 사람들은 확신에 차 있는 반면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의문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 -버트런드 러셀, 29쪽


책 읽는 즐거움을 아는가
그 느낌을 아는가? 틈만 나면 읽고 싶어지고, 다 읽어가는 것이 너무나 아까운 그런 책들이 있다는 것을.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알 수도 없을 만큼 흥미진진한 책, 잠시 덮었다가도 그 다음 내용이 궁금해서 또 펼쳐보게 되는 책, 전철에서 책을 읽다가 내릴 역을 그만 놓치게 만드는 책, 약속장소에 한 시간을 먼저 와도 그 시간이 금방 지나가 버리는 책, 마지막 페이지를 읽을때까지 책을 덮지 못하게 만드는 책, 그런 책들을 만났을 때의 행복과 희열이란 좋은 친구를 만났을 때만큼이나 짜릿하다.(324~325쪽)

 

자기가 모르면서 모른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사람, 바보니까 피해라.
자기가 모르면서 모른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 단순하니까 가르쳐 주어라.
알면서 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 자고 있으니 깨워라.
알면서 안다는 사실도 아는 사람, 현명한 사람이니까 따르라 - 아라비아 속담(33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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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산드라의 거울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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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보다 한국에서 먼저 유명해진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 일부 작품만 제외하고 거의 대부분의 작품을 읽었고 서가에 신과 상상력사전이 꽂혀 간택을 기다리고 있으니 이만하면 나도 베르베르 전작주의자의 반열에 오르고 있는 셈인가?

우리나라 사람을 주인공으로 등장시켰다고 해서 화제가 되었는데. 주인공이 대한민국인이 아니라 탈북 청소년이었다. 저으기 실망시러웠으나 그래도 한민족.. 가끔 한국인으로 표현하는데 어색타..

트로이의 미래를 예언할 수 있었던 공주 카산드라.. 조작된 의자왕의 이야기에 등장하는 무녀의 점괘 신라는 반달, 백제는 보름달.. 
사주팔자나 타로카드를 보면 좋은 말이 나오면 좋은데 안좋은 이야기가 나오면 기분 잡치는 것처럼.. 누가 자기네 나라 망한다는 예언을 하는데 좋아할 소냐.. 의자왕의 소견도, 트로이 왕의 소견 좁음을 탓해선 안될 것 같다. 망할 예언을 했으면 흥할 방법도 가르쳐주어야 하는데 거기까진 힘든 모양이다.

카산드라의 거울은 과거의 카산드라, 현재의 카산드라를 소재로 하는 작품이나 현시대의 문제상황을 적나라하게 꼬집고 그것이 후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두 카산드라가 미래로 가 현재의 카산드라의 책임방기에 대해 재판받는 장면을 보니 자연은 후대에게 빌려 쓰는 것이란 것을.,..

미래를 아는 능력을 인위적으로 만들기 위해 두 자녀를 자폐아로 만들어버린 비정한 부모.. 이집트 여행길에서 카산드라만 남기고 테러로 숨져 카산드라에게 트라우마를 남긴다.  그녀가 선택한 곳이 파리의 쓰레기 처리장. 거기서 만난 전직 용병, 여배우, 탈북청년 아프리카 주술사.. 그리고 짚시들.. 그렇게 더러운 곳이 지금 파리에도 있을 것이라 생각하니 서울도 예외는 아니란 생각..

그런데 왜 그녀는 테러장면만 미리 보게 될까 이는 이집트 테러의 트라우마 영향이란 생각이 든다..

미래를 미리 보는 능력이 있다면 어떨까? 엄청난 스트레스를 감내해야 할 것 같다. 용한 점쟁이가 자신의 집이 경매로 팔리는 것은  예상하지 못했다는 기사가 나온다.. 문제상황만 보인다면 정말 힘들 것 아닌가. 해결책은 스스로 강구해야 하니 말이다.

자폐아들만 모아놓은 학교의 교장의 집요한 괴롭힘과 추적, 한번도 만난 기억이 나지 않는 오빠와의 운명적인 해후.. 오빠는 수학적 능력으로 죽음 위험도를 확률로 나타내는 선물을 안기는데

과연 오빠와 카산드라는 어떻게 될까.. 그리고 하치장에서 만난 막장 인생들과 카산드라는 어떻게 테러를 막고 희망의 나무를 심을지 흥미진진하게 읽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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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니까 청춘이다 - 인생 앞에 홀로 선 젊은 그대에게
김난도 지음 / 쌤앤파커스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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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그 시절로 돌아갈 수만 있다는 생각이 자주 든다. 그럼 어떻게 될까? 친구에게 이런 말을 한 기억이 난다. 난 싫다. 그 시절로 돌아가면 다시 대머리가 대통령이라면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고. 그러나 다시 돌아가면 그 시절의 시행착오를 줄이며 살아갈까? 지금의 기억을 가지고 간다면 모를까 사람 천성이 어딜갈까 싶다.

아프니까 청춘이다. 그렇다 그 시절 많이 아팠다. 그러나 아무에게도 난도샘과 같은 대화를 해 본 기억이 없었던 것 같다. 배부른 자의 고민이라고 지청구를 듣지나 않았을까? 내면의 아픔, 고민을 쉬 다른 사람에게 들어내기도 거시기 하지 않았던가. 

중학생인 아들에게 일독하게 하렸는데 아직 그 나이가 아니라 그런지 내키지 않는 것 같아 내가 읽는다. 아들이 스무살이 되면 나는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을까? 아무래도 내가 너만 했을땐 안그랬는데~로 시작하는 정말 해서는 안되는 지청구를 늘어놓지나 않을지 솔직히 걱정이 된다. 책을 보면 쉬운데 왜 실전에선 엇길로, 엇박자를 그리도 잘 맞추는지. 미리미리 연습을 해두어야겠다.

이 책을 읽고 내게 가장 강렬한 인상을 준 것이 난도샘의 시계론이다. 인생 80을 24시간에 비유하면 예순살이 오후 여섯시란다. 
1년이 18분, 10년이 180분(3시간)이니 올해들어 부쩍 나이가 들었다는 타령을 자주 했는데 계산하니 겨우 오후 2시도 안되었다. 해가 지려면 4시간이 남았으니 얼마든지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나에게 심어주었다.

늦었다라고 생각할때가 가장 빠른 법, 사람들이 하는 걱정중 절대 다수가 쓰잘데기 없는 걱정이라고 한다. 
청춘이라면 시시각각 떠오르는 상념과 아픔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 그속에서 나를 제대로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타인과 비교하여 억지춘향격으로 거기에 맞추려다 보니 힘들고 아픈것이 아닐까 싶다. 


불안하니까 청춘이다.
막막하니까 청춘이다.
흔들리니까 청춘이다.
외로우니까 청춘이다.
두근거리니까 청춘이다.
그러니까 청춘이다.
아프니까 청춘이다.

시작하는 모든 존재는 늘 아프고 불안하다.
하지만 기억하라 그내는 눈부시게 아릅답다.

남과 다르게~ 어떤 인생을 살아가든 인생의 주인공은 바로 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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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의 서재 - 고독, 몰입, 독서로 미래를 창조하라
안상헌 지음 / 책비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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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이름의 책을 동시에 읽었다. 이건희의 서재와 지식인의 서재(한정원글, 전영건 사진, 행성비 펴냄).
전자는 이건희회장은 어떤 책을 읽고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해서이고 후자는 네이버의 지식인 서재의 주인공이 더러 보여 책 읽기 노하우를 따라배우기 위해서다.

 

이 책은 나의 기대와는 쬐끔 다르게 이건희 회장의 탁월성에 초점을 맞추어 그의 신경영 선언이나 경영철학, 성공기에 초점을 맞추어 읽은 책 혹은 읽었다고 추정되는 책 내용과 연결시켜 설명하는 책인 셈이다.

 

경영자로서의 이건희회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거물이요 우리나라 국민총생산의 주축기업의 총수이자 성공 경영인, 세계가 주목하는 삼성의 오늘을 만든 이다. 그러나 솔직히 3대세습(?)을 위한 불법 비자금 조성이나 증여를 위한 탈법으로 개인적으론 존경하기 어렵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하드래도 거울이 되어주긴 부족하다. 삼성그룹의 헌법처럼 공과 사가 앞으론 잘 준수하는 모습, 기업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대한민국의 경제부흥을 이끈 박정희대통령처럼 명과 암이 극명하게 존재한다.

 

어린 시절 일본에서의 유학경험이 그의 기본성향을 만들었다. 집요하게 파고듦과 사색, 엔지니어 수준의 기술적인 능력 습득, 통찰력~ 반도체와 자동차에서의 실패가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가 된 것 같다. 물론 이건희 한 사람의 능력만으로 오늘의 삼성이 있게 되었다고는 믿지 않는다. 그러나 경영인의 역량이

그 어느 시대보다 중요해진 시대인 것만은 틀림없다. 애플 아이폰의 등장 이후 삼성의 새로운 변화는 시작되었다. 10년 이상을 내다 보려하는 그의 혜안의 이면엔 그가 얼마만큼의 시간을 투자했을지 가히 짐작이 되고도 남는다. 인재 제일, 품질, 서비스, 디자인 제일의 삼성에다 사회공헌도 제일의 삼성으로 심화되었으면 좋겠다.

 

이 한권의 책이 이건희 회장의 모든 것을 담아낼 수 있으리라고 믿진 않지만 그의 잘한 점, 탁월함의 이면에 감추어진 문제점도 두루 고구했더라면 더 깊숙히 그의 내면에 다가설 수 있지 않았을까 싶은 아쉬움이 남는다.

 

24권의 책으로  이건희회장의 사고, 경영전략, 인간 그 자체, 그리고 그가 일하는 방식을 표현한 책의 값어치는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또 다시 위기라고 거듭 강조하는 그의 전략이 삼성그룹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리고 대한민국의 경제력엔 얼마만큼의 파급효과를 가져올지 우리가 그를 주목하는 이유다.

 

이건희를 표현하는 24권의 책
십팔사략(태공망), 몰입, 혼자라는 즐거움, 월든, 천재들의 창조적 습관, 기업이 원하는 변화의 기술, 위기감을 높여라, 애플과 삼성은 어떻게 디자인 기업이 되었나, 편집광만이 살아남는다., 실패학의 법칙, 리츠칼튼 꿈의 서비스, 단절의 시대, 도쿠가와 이에야스 인간경영, 군주론, 삼국지, 장자, 한비자, 안씨가훈, 오륜서, 디테일의 힘, 삶을 변화시키는 질문의 기술, 메모의 기술, 왜 일하는가, 논어,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아이구 어쩌나 내가 읽은 책보다 읽지 않는 책이 더 많다. 그의 생각과 비슷한 말을 직원들에게 자주 염불하는데 왜 안되는가? 어디가 부족한 것이지란 질문을 많이 던진다. 아버지 잘 만나 크게 실패해도 일어설 수 있는 배경이 든든한 사람과 아닌 사람의 차이라고 변명하기엔 내가 부끄러워진다.

 

혼자 있을 때 해야 하는 다섯 가지(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관찰 -> 사색 -> 독서 -> 친교 -> 노동

 

이건희 어록
"천재 한 명이 만 명을 먹여 살린다."
"이 선언은 물론 한국 사회 내부의 조그마한 목소리에 불과할지도 모르지만 당사자인 우리들에게는 150년 전의 공산당 선언 못지않은 의미를 갖는 것이었다."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꿔라"
"바둑 1급 열명이 바둑 1단 한 명을 못 이긴다."
"부정은 암이고 그것이 있으면 회사는 반드시 망한다."
"비정도(非正道) 1등보다 正道 5등이 낫다"
"호랑이로 태어나면 日 단위로 여유롭게 살아갈 수 있지만, 토끼로 태어나면 秒 단위로 생존을 다퉈야만 한다."

 

자기혁신을 위한 8단계 변화 전략
위기의식 고양 -> 변화에 대한 의지 강화 -> 비전과 목표 설정 -> 방법 모색과 계획 세우기 -> 실천으로 단기간에 성과내기 -> 변화의 의지 강화를 위한 자기 독려 -> 변화된 습관으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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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동이 만나러 갑니다
김제동 지음 / 위즈덤경향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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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와 우. 자연의 이치를 떠져 보더래도 어느 한쪽만 승하면 문제가 많다. 이는 사회도 마찬가지다. 어느 한쪽을 적으로 간주하고 배제하려는 시각으로 정책을 입안하고 시행하는 한 우리 사회의 소통은 소통이 아니라 벽만 높이는 형국이 되어간다. 문제해결을 위한 시사토론회만 바도 각자의 최선책만 이야기 하지 소통을 해서 서로간의 장점을 인정하고 용인하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자기가 하고 싶은 말만 하고 남이 하는 이야기는 전혀 들을 의향이 없는 것 같다. 이런 문제는 현정부가 들어서면서 더 도드라져 극심하게 대립각만 날카로워지는 것은 아닌가 싶다. 그 논쟁의 중심자리에 연루된 연예인중의 한 사람 김제동..

 

사람 좋기론 대한민국에서 둘째 가라면 서럽고 말솜씨, 글솜씨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개그맨이라 하기엔 그 웃음의 질이 한 차원 높다. 전국 순회 콘서트로 전국을 종횡무진했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그의 말솜씨는 심금을 울렸던 故 노무현대통령 장례식 노제를 기억하지 않을 수 없다. 존경하는 분의 마지막 날 사회를 보는 것조차도 용인되지 않는 대한민국.. 대한민국의 소통부재의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기획된 경향신문에 연재된 김제동 똑똑똑으로 소개된 명사 25분과의 인터뷰가 김제동이 만나러 갑니다란 책으로 나왔다.

 

조정래, 신영복, 정호승, 정재승, 이외수, 김용택시인, 박원순변호사등의 진보적 지식인은 물론이요 남경필, 유인촌, 이정희, 안희정 등의 정치인, 정연주, 최일구 등의 언론인, 고현정, 강우석, 김C, 설경구, 소녀시대 수영 등의 연예인, 양준혁, 제주해녀 고미자님에 이르기까지 사회 각계 각층의 목소리가 담긴 책이라 한권의 책으로 25명의 명사들을 직접 만난 듯한 느낌을 준다.

 

김제동씨 특유의 말발, 글발로, 부담없이 그들의 생각을 듣다보면 은연중에 김제동씨란 인물에 대한 호감도가 상승하고 엄청난 독서와 사색이 오늘의 그를 만들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좌도 아니도 우도 아닌 기분파란 김제동씨, 간간히 넋두리로 내뱉는 말에 정말 결혼하고 싶은 사람이나 아직 그는 배필을 찾지 못하고 있어 애닯다. 그의 토크 콘서트를 방송을 탄다면 정말 최절정의 인기프로가 되지 않을까.

전혀 다른 분야의 명사들과 막힘없이 술술술 말을 하게 만드는 인터뷰어로서의 탁월한 능력이 부럽고 온갖 분야의 사람들과 인연을 맺을 수 있는 그의 직업과 허물없이 본인의 생각과 다른 생각을 가진 이들과 어울려 소통할 수 있는 그의 개방성이 부럽다.


한가지 아쉬운점은 25명 모두가 유명짜한 분들이지만 그들의 약력을 별첨이나 챕터마다 넣었더라면 그 인물에 대한 이해도가 더 빨라지지 않았을까. 아니 오히려 고정관념을 갖게 될지도 모를 일이지만 최근에 읽은 동아일보 파워인터뷰를 담은 그들의 생각을 훔치다란 책과 유사하면서도 전혀 다른 날것처럼 담긴 진솔한 대화가 담긴 이 책이 더 가깝게 다가오고, 한번 더 생각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주는 책이다.


"지금 우리는 왜 함께 행복할 수 없을까"
"포기할 수 없기 때문에 이 시대를 열심히 살아야 합니다"


 

아무리 앞이 안보이는 캄캄밤중이라고 하더라도 김제동과 같은 소통꾼이 길을 열고 함께 가는 사람들이 손을 잡는다면 그 길이 점점 넓어지고 밝아질 것을 믿는다. 사람사는 세상에 대한 소중한 꿈을 그와 함께 꾸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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