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보다 한국에서 먼저 유명해진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 일부 작품만 제외하고 거의 대부분의 작품을 읽었고 서가에 신과 상상력사전이 꽂혀 간택을 기다리고 있으니 이만하면 나도 베르베르 전작주의자의 반열에 오르고 있는 셈인가? 우리나라 사람을 주인공으로 등장시켰다고 해서 화제가 되었는데. 주인공이 대한민국인이 아니라 탈북 청소년이었다. 저으기 실망시러웠으나 그래도 한민족.. 가끔 한국인으로 표현하는데 어색타.. 트로이의 미래를 예언할 수 있었던 공주 카산드라.. 조작된 의자왕의 이야기에 등장하는 무녀의 점괘 신라는 반달, 백제는 보름달.. 사주팔자나 타로카드를 보면 좋은 말이 나오면 좋은데 안좋은 이야기가 나오면 기분 잡치는 것처럼.. 누가 자기네 나라 망한다는 예언을 하는데 좋아할 소냐.. 의자왕의 소견도, 트로이 왕의 소견 좁음을 탓해선 안될 것 같다. 망할 예언을 했으면 흥할 방법도 가르쳐주어야 하는데 거기까진 힘든 모양이다. 카산드라의 거울은 과거의 카산드라, 현재의 카산드라를 소재로 하는 작품이나 현시대의 문제상황을 적나라하게 꼬집고 그것이 후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두 카산드라가 미래로 가 현재의 카산드라의 책임방기에 대해 재판받는 장면을 보니 자연은 후대에게 빌려 쓰는 것이란 것을.,.. 미래를 아는 능력을 인위적으로 만들기 위해 두 자녀를 자폐아로 만들어버린 비정한 부모.. 이집트 여행길에서 카산드라만 남기고 테러로 숨져 카산드라에게 트라우마를 남긴다. 그녀가 선택한 곳이 파리의 쓰레기 처리장. 거기서 만난 전직 용병, 여배우, 탈북청년 아프리카 주술사.. 그리고 짚시들.. 그렇게 더러운 곳이 지금 파리에도 있을 것이라 생각하니 서울도 예외는 아니란 생각.. 그런데 왜 그녀는 테러장면만 미리 보게 될까 이는 이집트 테러의 트라우마 영향이란 생각이 든다.. 미래를 미리 보는 능력이 있다면 어떨까? 엄청난 스트레스를 감내해야 할 것 같다. 용한 점쟁이가 자신의 집이 경매로 팔리는 것은 예상하지 못했다는 기사가 나온다.. 문제상황만 보인다면 정말 힘들 것 아닌가. 해결책은 스스로 강구해야 하니 말이다. 자폐아들만 모아놓은 학교의 교장의 집요한 괴롭힘과 추적, 한번도 만난 기억이 나지 않는 오빠와의 운명적인 해후.. 오빠는 수학적 능력으로 죽음 위험도를 확률로 나타내는 선물을 안기는데 과연 오빠와 카산드라는 어떻게 될까.. 그리고 하치장에서 만난 막장 인생들과 카산드라는 어떻게 테러를 막고 희망의 나무를 심을지 흥미진진하게 읽히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