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동이 만나러 갑니다
김제동 지음 / 위즈덤경향 / 2011년 4월
평점 :
품절


좌와 우. 자연의 이치를 떠져 보더래도 어느 한쪽만 승하면 문제가 많다. 이는 사회도 마찬가지다. 어느 한쪽을 적으로 간주하고 배제하려는 시각으로 정책을 입안하고 시행하는 한 우리 사회의 소통은 소통이 아니라 벽만 높이는 형국이 되어간다. 문제해결을 위한 시사토론회만 바도 각자의 최선책만 이야기 하지 소통을 해서 서로간의 장점을 인정하고 용인하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자기가 하고 싶은 말만 하고 남이 하는 이야기는 전혀 들을 의향이 없는 것 같다. 이런 문제는 현정부가 들어서면서 더 도드라져 극심하게 대립각만 날카로워지는 것은 아닌가 싶다. 그 논쟁의 중심자리에 연루된 연예인중의 한 사람 김제동..

 

사람 좋기론 대한민국에서 둘째 가라면 서럽고 말솜씨, 글솜씨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개그맨이라 하기엔 그 웃음의 질이 한 차원 높다. 전국 순회 콘서트로 전국을 종횡무진했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그의 말솜씨는 심금을 울렸던 故 노무현대통령 장례식 노제를 기억하지 않을 수 없다. 존경하는 분의 마지막 날 사회를 보는 것조차도 용인되지 않는 대한민국.. 대한민국의 소통부재의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기획된 경향신문에 연재된 김제동 똑똑똑으로 소개된 명사 25분과의 인터뷰가 김제동이 만나러 갑니다란 책으로 나왔다.

 

조정래, 신영복, 정호승, 정재승, 이외수, 김용택시인, 박원순변호사등의 진보적 지식인은 물론이요 남경필, 유인촌, 이정희, 안희정 등의 정치인, 정연주, 최일구 등의 언론인, 고현정, 강우석, 김C, 설경구, 소녀시대 수영 등의 연예인, 양준혁, 제주해녀 고미자님에 이르기까지 사회 각계 각층의 목소리가 담긴 책이라 한권의 책으로 25명의 명사들을 직접 만난 듯한 느낌을 준다.

 

김제동씨 특유의 말발, 글발로, 부담없이 그들의 생각을 듣다보면 은연중에 김제동씨란 인물에 대한 호감도가 상승하고 엄청난 독서와 사색이 오늘의 그를 만들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좌도 아니도 우도 아닌 기분파란 김제동씨, 간간히 넋두리로 내뱉는 말에 정말 결혼하고 싶은 사람이나 아직 그는 배필을 찾지 못하고 있어 애닯다. 그의 토크 콘서트를 방송을 탄다면 정말 최절정의 인기프로가 되지 않을까.

전혀 다른 분야의 명사들과 막힘없이 술술술 말을 하게 만드는 인터뷰어로서의 탁월한 능력이 부럽고 온갖 분야의 사람들과 인연을 맺을 수 있는 그의 직업과 허물없이 본인의 생각과 다른 생각을 가진 이들과 어울려 소통할 수 있는 그의 개방성이 부럽다.


한가지 아쉬운점은 25명 모두가 유명짜한 분들이지만 그들의 약력을 별첨이나 챕터마다 넣었더라면 그 인물에 대한 이해도가 더 빨라지지 않았을까. 아니 오히려 고정관념을 갖게 될지도 모를 일이지만 최근에 읽은 동아일보 파워인터뷰를 담은 그들의 생각을 훔치다란 책과 유사하면서도 전혀 다른 날것처럼 담긴 진솔한 대화가 담긴 이 책이 더 가깝게 다가오고, 한번 더 생각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주는 책이다.


"지금 우리는 왜 함께 행복할 수 없을까"
"포기할 수 없기 때문에 이 시대를 열심히 살아야 합니다"


 

아무리 앞이 안보이는 캄캄밤중이라고 하더라도 김제동과 같은 소통꾼이 길을 열고 함께 가는 사람들이 손을 잡는다면 그 길이 점점 넓어지고 밝아질 것을 믿는다. 사람사는 세상에 대한 소중한 꿈을 그와 함께 꾸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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