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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욕쿠스 - 욕해야 사는 인간
이병주 지음 / 아포리아 / 2014년 2월
평점 :
절판
오늘도 어영부영~ 뭐 제대로 한 것도 없는데, 벌써 하루가 후딱 가버렸네 헐;; ㅠㅠ
어, 아닌데;; 나 오랜만에 어제 오늘 밤새워 책 읽다가, (삶을 바꾸는 책 읽기 드디어 다 읽었음!)
아침에 우리 꽃재만씨 출근하는 것도 못 보고 잠시 기절했다가, 3시간쯤 자고 다시 일어나서?
암튼 그때부터~ 계속 계속 오늘은 <삶을 바꾸는 책 읽기> 리뷰도 쓰고,
6월 초에 왕창 구매해 놓고 아직 한 페이지도 못 펼쳐본 책들 사진이라도 찍어서 포스팅도 좀 하고,
필사 노트도 오랜만에 쓰고, 빨래도 하고 ~ 뭐도 하고 뭐도 하고… 할 일 완전 많았는데?
체크해놓은 거 아무것도 못하고 도대체 나 뭐 했지? ㅋㅋㅋㅋ 싱기하네;;; ㅋ ㅋㅋ
아므튼 오늘의 책은? <호모 욕쿠스>
이 책은 한참 "언니 저 마음에 안 들죠?", "너 어디서 반마리니??" 패러디들 쏟아져 나오고, 난리였을 때.
'욕해야 사는 인간'이라면... 제 때 제대로 합시다.'라며 무려 JTBC 뉴스룸에서 손석희 앵커가 추천해준 책이다.
그래도 아무리 손석희 아저씨 추천 책이라지만 책 표지만 봐서는 뭔가 좀; 믿음이 안 가서 ㅋ
구매할 때도 '알라딘 책 미리보기 서비스' 이용해서 프롤로그랑 대충 훑어보고 구매를 했는데,
내 예상보다 훨씬 재밌고, 잘 읽힌다!
무엇보다 현직 변호사가 쓴 책이라길래 내가 읽기엔 너무 어렵고 고리타분한 얘기 아닐까? 괜한 걱정을 했었는데,
오랜 세월 욕을 연구하신 학자(?)라서 그런지 ㅋㅋㅋㅋ 글도 진짜 찰지게~ 잘 쓰셔서
아직 45쪽까지 밖에 못 읽었지만, 혼자 킥킥 거리며 되게 재밌게 읽고 있다.
내가 약 20년간 해온 변호사로서의 법률과 재판 일은 표면적으로는 욕과 무관해 보인다. 그러나 변호사 일은 사실 세밀히 살펴보면 처음부터 끝까지, 머리부터 발끝까지 완전히 욕하는 직업이다.
법률가 중 법관은 법대(法臺) 위에서 판결하는 임무를 맡아서 가급적 정답에 가까운 내용을 점잖게 판결문으로 쓸 수밖에 없다. 그러나 법대 아래 있는 변호사에게는 판결을 할 권력은 없지만 의뢰인을 위하여 자신이 할 수 있는 법률적 주장과 사실적 주장을 최대한 밀고 나갈 수 있는 변론의 자유가 있다. 재판에서 하는 변론은 다시 말하면 '상대방에 대한 욕', '상대방의 주장에 대한 욕' 싸움 그 자체다. 다만 당사자의 일상용어를 통한 직접적 절규와 욕이 법률이론으로 정비되고 법률용어로 번역된 '우아한 욕'으로 바뀐다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예를 들면 "돈을 빌려가고도 뻔뻔하게 떼어 먹은 죽일놈이다!"라는 의뢰인의 일상적 욕은 "피고는 원고에게서 금전을 대여받은 후 부당하게 그 변제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악성 채무 불이행자입니다"라는 법률적 욕으로 고상하게 번역된다. 그러나 그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둘 다 한 치의 다름도 없이 똑같은 욕이다.
♣ 호모욕쿠스 - 이병주 :p 14~15
그리고 제 1부 '욕'의 인간학 시작은..
40대가 넘어서 파스칼의 『팡세』(명상록)을 읽었다. 정말 좋았다. 정말 좋고 맘에 들어 읽고 또 읽고 '또다시' 읽는다.
라는말로 시작이 되는데!! 대박, 팡세도 당장 위시리스트에 담아 놓고!!
아무리 진지하고 거룩한 사람도 놀지 않으면 인생을 감당할 수가 없다. 그러나 계속 놀면, 너무 많이 놀면 어떻게 될까? 노는 게 일이 되고, 노는 것에도 집중할 수 없게 되어 다시 인생의 고독과 고민이 돌아온다. 그러니 노는 것이 인생을 채워주는것에도 한계가 있다. 너무 일하는 것은 고단하다. 너무 고독을 씹으면서 인생과 그 의미와 수많은 추상명사를 생각하는 것도 힘겹다. 너무 노는 것도 지겨워지면 우리는 과연 무엇으로 우리의 인생을 감당할 수 있을까?
파스칼은 『팡세』의 136번째 문단에서 이렇게 대답한다.
사소한 일은 우리를 위로한다. 왜냐하면 그것은 우리를 괴롭히기 때문이다.
♣ 호모욕쿠스 - 이병주 :p 31
안그래도 나 읽을 책 완전 많이 밀렸는데 ㅋㅋㅋㅋ
방금 서재에 가서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83번 <팡세>까지 꺼내왔다.
메르스때문에 무서워 진김에 카뮈의 <페스트>도 읽어 봐야겠다며 꺼내 놓은지도 벌써 한달 됐네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