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가 돌아오고 있습니다. 짧게는 2년에서 길게는 5년. 고향을 떠나 북태평양 먼 바다로 나간 연어는 배링해나 알래스카 그 찬 바다에서 어른이 됩니다. 2만 킬로미터. 어릴 때 맡았던 물 냄새를 기억하면서 돌아오는 그 긴 - 여정. 그들은 어떻게 돌아가야 할 곳을 아는 걸까요? 그리고 그들을 회귀하게 만드는 것은 어떤 그리움 일까요?

새들이 돌아오고 있습니다. 수천 킬로미터 찬 바람 속을 날아온 겨울새들. 천수만 갈대숲에 깃든 그들의 깃털에서는 시베리아와 몽골의 바람 냄새가 묻어 있습니다. 제 몸에 제 부리를 박고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자세로 잠이 든 새들. 그들은 어떻게 떠나야 할 그 처음을 아는 걸까요? 그리고 그 막막한 공중에서 착지해야 할 이곳을 끝내 찾아낸 걸까요?


잎들 또한 자신이 왔던 곳으로 돌아갈 채비를 합니다. 당신 또한 그리운 것들 곁이기를 바랍니다. 혹은 지금 거기가 지친 날개를 잠시 품어줄 갈대 숲이기를 바랍니다. 안녕하세요 여기는 이동진의 빨간 책방입니다.

  

이동진의 빨간 책방 49회 오프닝

 

 

오마이갓!!! 오늘 빨책하는 날였구나!! 불이라도 붙은 것처럼 깜짝 놀랐다.

왜냐하면 오늘은 28 정유정 작가님이 초대되는 날이라서 빛의 속도로 팟캐스트를 플레이시켰다 ㅋㅋ 

 

정유정 작가님과 두 임자님이 어떤 이야기들을 나누게 될까? 마음은 이미 콩밭에 가 있어서 ㅋㅋㅋ

오프닝도, 너무 좋아하는 내가 산 책 코너도 ㅋㅋ 귓등으로 들리고 ㅋㅋㅋ

나는 아직 정유정 작가님 책은 <내 심장을 쏴라>랑 <7년의 밤> 밖에 못 읽어봤지만;; 

내가 생각하고 있던 작가님 이미지랑, 방송 이미지랑 너무 달라서 깜짝 놀랐다.

내 생각했던 이미지는 내성적이고, 진중한 성격에 조용조용한 목소리이실 줄 알았는데 

굉장히 파이팅 넘치시고, 정열적인 느낌이라고나 할까? ㅎㅎ 

암튼, <7년의 밤>, <28>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당장!!! 빨간 책방 49회 들어보시기를요 :)

 

 

 

 

이동진의 빨간 책방 49회 <내가 산 책> 코너에서 소개해주신 책은

 

1. 앨리스 먼로 소설집 3권  <행복한 그림자의 춤> <미움, 우정, 사랑, 결혼> <떠남>

 

 

그동안 책 표지도 참 예쁜

<행복한 그림자의 춤> <미움, 우정, 사랑, 결혼> 두 책은 참 많이 구경해봤는데..

 

 

 

<떠남> 이런 책도 있었구나??     

 

캐나다 작가 앨리스 먼로의 단편선집. 20대의 '열정'과 '우연', '떠남' 그리고 '머지않아' 다가오는 '침묵'의 자화상을 그린다. 탄탄한 서사와 절제된 감정으로 이야기를 전개시키며, 인간에 대한 심도 있는 통찰을 보여준다. 「뉴욕 타임스」에서 '올해 최고의 책(Best Book of the Year)'으로 선정한 작품집이다.  ♣ 책소개중에서

 

독특한 게 출판사 이름도 따뜻한 손 ㅋㅋ

 

그리고 동진 작가님께서 앨리스먼로 이야기하시다가 본인이 제일 최고로 꼽는 단편은 <보르헤스>라고 말씀하셨는데.. 

이름부터 참 보들보들할 것 같은 보르헤스 단편도 난 이름만 많이 들어봤는데;; 나중에 꼭 찾아봐야지 ㅋㅋ

 

 

 

 

2.  이 치열한 무력을 - 사사키 아타루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 사사키 아타루의 신간. 일본에서 가장 주목받는 사상가 사사키는 아사부키 마리코, 안도 레이지, 가가미 아키라, 하나에, 이치카와 마코토, 다카하시 겐이치로, 후루이 요시키치, 이토 세이코, 진노 도시후미, 우카와 나오히로 등 많은 작가, 평론가와 함께 나눈 이야기를 <이 치열한 무력을>에 담았다. ♣ 알라딘 책소개 중에서

 

제목만 책 표지만 확인했을 때는 오, 뭐지! 싶었는데 본디 철학이란 무엇입니까?라는 부제목을 보자마자 기대감 하락 ㅋㅋ

차라리 이 저 책보다는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 이라는 책이 훨씬 더 호감이 갔다.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은 책 읽기에 대한 책이라고 했는데 특히나 “책을 읽는다는 것이 얼마나 혁명적인 일인가!?”라는 멘트가 결정적으로 호기심을 자극했다고나 할까. 쨌든 참 쉽게 읽히는 책이라고 하는데 사사키 이타루책 나도 위시리스트에 담아놨다. 그러고 보니 책 표지 앞에 ‘알라딘 2012년 올해의 책’ 마크가 붙어있구나!!! 

 

 

 

3. <저는 분노조절이 안되는 호텔리어입니다>

 

앗! 이 책은 나도 며칠 전 내게 온 책으로 포스팅했던 책인데!! 동진 작가님께서 어찌나 감칠맛 나게 소개를 해주시는지 ㅋㅋ 

나는 사실 이책은 좀 묵혀두었다 읽어야지 싶었던 책인데 ㅎㅎ 당장 궁금해져서 침대 머리 맡에 꺼내다 놓았다. 

 

 

 

 

4. <속물 교양의 탄생 - 박숙자>

 

오! 이런 책도 있구나 <속물 교양의 탄생> ‘이 책은 내 독서 편력의 반성문이다.’라는 멘트가 강렬했는데..  

 

식민지 근대의 풍경 속에서 세계문학전집으로 유통되는 ‘명작’과 ‘교양’에 대한 욕망의 연원을 찾는다. 이 책은 근대 지식을 자본화하는 일면과 그런 삶을 모방하면서 ‘속물적인 양태’를 가속화하는 힘으로서의 근대의 명작들을 통해 명작이 야기하는 속물적 욕망을 살핀다. 그리고 이런 맥락에서 식민지 근대의 속물적 주체를 양산해냈던 교양의 식민성을 ‘속물 교양의 탄생’으로 명명한다. ♣ 책소개 중에서

 

속물,이라는 단어를 고른 것 자체만으로도 뭔가 속시원히 까발려 줄 것 같은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는데 ㅋㅋ 속물 뒤에 교양이 붙으니 의외로 잘 어울리네 ㅋㅋ  이 책도 궁금하네 또 위시리스트 터지겠다 ㅠㅠㅠ  

 

 

 

 

마지막으로..

한 권의 책이 나오기까지 <에디터 통신>에서 소개해주신 책은

<루쉰의 말 - 루쉰> 루쉰.하면 막.어렵겠다는 느낌부터 제일 먼저 드는데;;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루쉰이 현재 대한민국 사회와 그 속의 인간을 그리고 있다는 착각을 느낄지 모른다”고 했던 리영희 선생의 말처럼, 당대 중국인의 무기력한 심장을 뜨겁게 달궜던 루쉰의 말들이 시공을 초월하여 21세기 한국 사회의 현실적인 문제로 고민하는 우리에게도 여전히 깊은 울림을 전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책소개 중에서

 

1936년에 사망하신 루쉰의 이야기가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를 그리고 있다는 착각을 느끼게 한다니! 놀랍기도 하고 그 시대나 지금이나 사람 사는 건 다 똑같은가 보구나 싶은 게 그렇다면 아무리 루쉰이라도 나도 한 번 도전해볼 만 하겠는걸? 싶기도 하고.. 더구나 알라딘 미리보기로 몇 장 넘겨보니까 마치 시집처럼 글씨도 얼마 없고 ㅎㅎㅎㅎ 쪽수도 256쪽 밖에 안 돼서 진짜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을 듯. 실례되는 얘기지만 화장실에서 읽기 좋을 거 같다.  

 

 

 

이상. 이동진의 빨간책방 49회 소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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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곰 2013-10-31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빨책의 오프닝은 너무 좋아요~ (물론 빨책 중 안좋은 게 있겠냐만은) 특히 가을 들어 더더욱 좋구요^^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은 읽다가 다른 책에 밀렸는데 맘 잡고 읽어야 할 책같아 무기한 연장중이라는..
매주 수욜마다 빨책과 함께 핑키님의 업데이트도 기다리게 되네요^^ 감사한 가을이예요~~

기억의집 2013-10-31 1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제 유투브에서 정유정씨 찾아 인터뷰하는 거 들었는데... 오늘 핑키님 페이퍼에서 보니 반갑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