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하게 샤워를 하고, 선풍기는 자연풍으로 틀어 놓고 이동진의 빨간 책방을 듣고 있다.

적임자 흑임자 두 남자의 수다는 알콩달콩 신이 나고,  웃음소리는 상쾌하다.

요즘엔 불쑥 불쑥 아 _  빨책 없었으면 정말 어쩔뻔했나! 싶을 정도로

내 인생에 큰 낙이 되고 있는 이동진의 빨간책방  ㅋㅋ

무더운 여름도 아랑곳없이 빨책 ^_^ㅋ

 

 

 

태양은 가장 높은 곳을 향해서 가고 있고 땅 밑에서는 감자알이 마저 둥급니다.
6월은 푸른 열매의 계절입니다. 씨를 품은 것들은 둥글어집니다.
여름은 열다. 열리다라는 동사에 명사형 어미가 붙어서 생긴 말인데요.

열매 맺는 시기라는 뜻이겠지요. 꽃이 진 자리마다 여름이 달려 있습니다.

아마도 이제부터 과육은 당도를 높여가고 과육이 품은 씨는 안으로 단단해지겠죠?
어떤 씨들은 독을 품기도 하겠지만요. 그래야 새나 인간에게 먹히지 않고 다음 여름을 준비할 테니까요.

씨앗이 쓴맛으로 단단해지는 것은 그러니까 오지 않는 시간을 위해서입니다.
가장 달콤한 것과 가장 쓰고 독한 것이 한 몸에 일 일 텐데요 둥글어지면서 독해지는 것.

이것은 나무의 여름입니다. 당신의 여름은 어떻습니까? 안녕하세요 여기는 이동진의 빨간 책방입니다.

 

♣ 이동진의 빨간책방 32회 오프닝

 

 

 

이번 주는 지난주에 이어서 총균쇠 2부였는데.

 

총 균 쇠 삼만 원 넘던데요??? 깜짝 놀라서 이야기하는 분들도 있으시던데 ㅋㅋ

회색 표지 총균쇠는 18,190원  752쪽 짜리 반양장본 구판이고 흰색 표지 총균쇠는 31,500원 760쪽 짜리. 양장본 개정판이다. 개정 증보판에서는 특별 증보면 '일본인은 어디에서 왔는가'를 추가 수록했다. (여기서 재레드 다이아몬드는 현대 일본인의 조상이 누구였는지를 추적하면서, 한국인의 이주가 분명 현대 일본인에게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말한다.)

 

추가 수록된 만큼 쪽수가 더 늘어났을 것 같은데? 쪽수는 8쪽 차이밖에 안 나고;; 책 사이즈도 둘 다 210*148mm (A5) 인걸 보니 편집이 많이 바뀐 거겠지? 암튼 나는 굳이 빼낸 이야기를 만 원이나 더 주고 읽고 싶진 않아서;; 양장본까지는 필요 없을 것 같고 구판 총균쇠가 더 좋은데.. 이런 책은 역시 읽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릴 테니까 빌려 읽기보다는 직접 구매를 해서 읽어야겠다. 빨책 2부까지 다 듣고 보니. 역시 본전은 뽑고도 남을 책 같다는 느낌은 확실히 들었고. 듣다 보니 이런 책 의외로? (책 안 읽기로 소문난;;) 우리 꽃재만씨도 흥미로워할 수도 있겠다 싶어서. 다음 책 지름 땐 꼭! 구매해야지. ㅎㅎ

 

 

 

 그리고, 총균쇠 중간에 안나 카레니나 효과였나?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아무튼 잠깐 언급되었던)

안나 카레니나! 

   

행복한 가정은 모두 고만고만하지만 무릇 불행한 가정은 나름나름으로 불행하다. - 문학동네 

 

 

행복한 가정은 모두 모습이 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모두 제각각의 불행을 안고 있다. - 민음사 
 

소설 시작 부분만 봐서는 간결한 민음사 번역이 나한테 더 맞는 것 같기도 한데, 책 표지는 또 문학동네 버전이 더 맘에 들고 ㅋㅋ  두 출판사 사이에서 갈등하다가 문학동네 버전을 선물로 받았는데.. 올 3월에 1권 읽고 아직도 2, 3권을 마저 못 읽고 있구나;; 이렇게 미루다가 1권 내용 다 까먹을기세 ㅎㅎㅎ  

 

 

 

 

 

다음 주 빨간책방 책 임자를 만나다 코너에서 다루게 될 책은 이름도 위대한! 개츠비인데 ㅎㅎ

말 나온 김에 개츠비도 첫 문장 비교 한번 해볼까? ㅎ

 

 

  지금보다 어리고 민감하던 시절 아버지가 충고를 한 마디 하셨는데 아직도 그 말이 기억난다. "누군가를 비판하고 싶을 때는 이 점을 기억해두는 게 좋을 거다. 세상의 모든 사람이 다 너처럼 유리한 입장에 서 있지는 않다는 것을."  - 문학동네 (옮긴이 : 김영하)

 

 

 

 

지금보다 어리고 쉽게 상처받던 시절 아버지는 나에게 충고를 한마디 해 주셨는데. 나는 아직도 그 충고를 마음속 깊이 되새기고 있다. "누구든 남을 비판하고 싶을 때면 언제나 이 점을 명심하여라." 아버지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 세상 사람이 다 너처럼 유리한 입장에 놓여 있지는 않다는 것을 말이다." - 민음사 (옮긴이 : 김욱동)

 

 

 

내가 지금보다 나이도 어리고 마음도 여리던 시절 아버지가 충고를 하나 해주셨는데. 그 충고를 나는 아직도 마음속으로 되새기곤 한다. "누구를 비판하고 싶어질 땐 말이다. 세상 사람이 다 너처럼 좋은 조건을 타고난 건 아니라는 점을 명심하도록 해라."  - 열림원 (옮긴이 : 김석희)

  

우와! ㅋㅋ 이렇게 첫 문장만 봐서는 열림원 번역이 제일 깔끔하고 멋진데!

심지어 열림원 개츠비는 막 - 개츠비 저택 지도도 첨부되어 있어서 더 좋아 보이는데..

표지가 좀 무섭;; ㅋㅋ 저렇게 흑백처리하니까 개츠비 잡으러 온 외쿡 저승사자 같지 않나? ㅋ  

 

 

 

 

아무튼 다음 주 빨책에서는

문학동네 개츠비는 김중혁 작가님이 / 민음사 개츠비는 이동진 작가님이 / 열림원 개츠비는 허은실 작가님이 

각각 읽어 오셔서 비교 토론 형식으로 진행될 모양인데 벌써부터 완전 기대가 된다. ㅎㅎㅎ

 

참고로 우리 집엔 민음사 버전 개츠비가 있고 나는 벌써 10년도 전에 개츠비를 읽었던 것 같기는 한데..;; 

위대한 개츠비가 아니고 멍청한 개츠비 아이가??? 했던 거 밖에는 기억이 안 나서 빨책 듣기 전에 다시 한 번 읽어 보긴 해야 하는데.. 

일단 1부 떡밥 던지기부터 한 번 들어 보고 ㅋㅋㅋ 덥석 물던지? 말던지 결정을 해야겠다.    

 

 

 

니나피디가 만나러 갑니다 코너에서 소개 된 책은?

책 제목을 메모장에 "사막을 건너야 힐링이 온다" 라고 적어놔서 나 혼자 또 빵 터졌다. ㅎㅎ

사막을 건너야... 는 고려대학교 교수님이 쓰신 인생론 노트라고 할 수 있다고 하던데. 작년에 서울대 김난도 교수님이 쓰신 아프니까 청춘이다를 읽어 봤기 때문에 이 책도 대학생 대상의 힐링서가 아닐까? 자라 보고 놀란 가슴이 되어서;;; 나는 차라리 니나피디 멘트가 더 와닿더라. "위로는 한 순간에 그치고 독설은 상처가 되어버린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렇게혜윰 2013-06-24 0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음편 엄청 기대되네요^^

꽃핑키 2013-06-24 14:08   좋아요 0 | URL
ㅋㅋㅋ 저두 완전 기대중예요!!! 어서 수요일 됐음 좋겠어요 ^_^ㅋ

노란곰 2013-06-24 0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글을 읽으며 제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살짝 놀랐고 반갑네요~^-^*
일년전 쯤 선물받은 총균쇠와 이번에 구입한 문학동네판 위대한 개츠비가 있는데 먼저 읽어야 할 책들 때문에 아직도 쳐다보고만 있네요. 매주 수요일이 기대되는 요즘이예요~~ ㅎㅎ

꽃핑키 2013-06-24 14:12   좋아요 0 | URL
오!!!!! 총균쇠를 선물로 받으셨었군요?? 그런 책 선물해주는 분이 계셔서 좋으시겠어용 ㅋㅋㅋ 저도 책안목이 있는 사람이랑 좀 친하게 지냈음 싶어요 ㅋㅋ
저도 어서 수요일!! ㅋㅋㅋ 하며 바라고 있었어요 헤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