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젠 - 김남숙 소설
김남숙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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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한 문장은 동의할 수 있었다.

소설을 쓰는 것이 적어도 저자를 조금 나은 사람으로 만든다는 말에 응원을 보내지만,
나는 취향이 아니다.

- 종수는 내 소설이 싫다고 했다. 폭력적이고 지루한데다 특히나 말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존나 이상해. 어떻게 이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는 거지. - 이상한 소설, 233

2020. 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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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리는 작가가 되겠어, 계속 쓰는 삶을 위해 - 출세욕 ㅣ 먼슬리에세이 2
이주윤 지음 / 드렁큰에디터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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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한 자기 객관화가 장점이고,
신랄하지만 후려치지 않음이 매력이다.

- 매일매일 삼천원을 치르고서 서울 그 어디서라도 이러한 고요를 구독할 수 있다면 그리할텐데. 잡지나 신문만이 아니라 영상, 가전, 의류, 음악, 식료품까지도 구독하는 이 시대에 어째서 고요만은 구독할 수 없는지. 소란을 기피하는 건 진정 나뿐인가 자문해본다. - 94

2020. 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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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에 대하여 ㅣ 비채 모던 앤 클래식 문학 Modern & Classic
도리스 레싱 지음, 김승욱 옮김 / 비채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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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부터 쭉 부단하게 관계를 맺어온 반려, 동료의 의미를 가진 고양이 이야기.
옛날 사람다운 짐승(짐승이라고 표현해야 적절할 듯) 대하기가 요즘의 반려 기준에는 여러모로 껄끄럽고 야만스러운 부분이 없진 않지만, 세월의 탓으로 생각하고 보면 그저 한없는 애정이라고 볼 수 있겠다.

문명과 야생 사이에서 동물을 반려 한다는 것은 어쩔 수 없이 인간의 전능에 기대는 부분이 많아지므로, 그 지점은 불편한 감정과 애처롭고 슬픈 느낌을 동시에 데려온다.
몇몇 에피소드는 정말이지 너무 야만적이라고 생각되기도 해서 으악...하는 마음이 들지만.... 과거의 이야기, 다른 문화권의 이야기, 타인이 처한 상황을 모두 감안하고 봐야할 듯.

도리스 레싱의 ‘뜨거운 가슴으로 차갑게 밝혀온‘ 글의 여정이 오롯이 담겨있다.

그리고.... 제발 역자는 말을 아끼든지, 생략할 수는 없는지.. 굳이 역자 후기에 자신은 동물을 싫어한다고 쓸데없는 고백을 하는가. 왜...

- 무엇보다도 당신 자신을 위해 써라. 남들이 뭐라고 지껄이든 상관하지 말고, 글쓰기는 삶의 방식이 아니라 삶 그 자체가 되어야 한다. - 13

- 그것 역시 어머니의 몫이었다. 집안일에 함께 딸려오는 노동이었으니까. 어머니는 인간적이고, 현명하고, 기민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모든 면에서 실용적이었다. 아니, 단순히 그 정도가 아니었다. 어머니는 세상이 돌아가는 이치를 이해하고 거기에 보조를 맞출 줄 아는 사람이었다. 우울한 역할이었다. - 27

- 사람과 고양이, 우리 둘은 우리 사이의 장벽을 초월하려고 애쓰는 중이다. - 268

2020. 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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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1-08-06 08: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 야만적인 에피소드 읽을 땐 제가 그 시대 그곳에서 태어나지 않는 게 참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물론 여기에서도 여전히 많은 고양이들이 힘겹게 살아가긴 합니다만 ㅠㅠ

hellas 2021-08-06 08:56   좋아요 0 | URL
심적으로 너무 스트레스 받더라구요. 그 부분에서...... ;ㅅ;
 
서재의 시체 - 애거서 크리스티 재단 공식 완역본 ㅣ 애거서 크리스티 에디터스 초이스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박선영 옮김 / 황금가지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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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라면 시체 한구 쯤 있어줘야 얘기가 되지 싶은 그런 기분은 왤까 ㅋㅋㅋ

재미도 재미지만 어디에나 언제나 뻗어나와있는 영국의 계급에 대한 문제가 존재한다. 슬랙이 아무리 유쾌한 류의 인간은 아닐지라도 그에 대한 박한 평가는 아무래도 뿌리깊은 계급의식이 작용하지 않았을까.

소설 외적으로도 그놈의 계급 문제는 영국의 (이제 이게 과연 왕정주의 국가 몇몇의 문제만은 아니지만) 고질적 병폐..

- 오, 마님, 서재에 시체가 있어요. - 15

- 저는 우리를 전부 똑같은 사람들로 싸잡아서 비하하는 방식이 좀 마음에 안 듭니다.
마플 양은 슬픈 얼굴로 고개를 흔들었다.
인간의 본성은 어디를 가도 대체로 거기서 거기에요. 헨리 경. - 147

2020. 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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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21-07-06 20: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앗! 저 이 책을 소재로 한 영국 드라마 본 듯한 기시감이!!!

hellas 2021-07-06 20:03   좋아요 0 | URL
영국에서 안만들었을리가 없죠 ㅋㅋㅋ:)
 
그 좋았던 시간에 - 김소연 여행산문집
김소연 지음 / 달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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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산문이지만
모두 시다.

시가 느껴지지만
다만 같은 풍경을 보고있다는 감각은 부족하다. 왤까.

- 이 골목에서 꽃이 피고 꽃이 지고
꽃 진 자리에 벌 모양의 꽃받침이
바싹 말라 부스러져가는 것을
오래오래 기억해두었다가
네가 돌아오면 얘기로 들려줄게.
너에겐 내 얘기가 시시하겠지만
나에겐 너의 이야기 사이사이에 깃든. - 26

- 자꾸 원치 않은 길 위에 서서 원치 않은 방향으로 이끌려 가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매번 애를 쓴다. 욕망을 점검하고 취사선택을 하느라. 방향을 측정하면서 이탈과 탑승의 타이밍을 체크하느라. 나다움을 지키기 위해 지나치게 용의주도해지고 지나치게 예민해진다. 그래서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피로하고 피로하다. 조여오는 것들에 적절하게 저항하는 것만으로도 지치기 일쑤다. - 31

- 아무것도 안 하는
무쓸모한 사람이 되기에는
기가 가장 적당했다
아, 잘 살았어
하면서
둥둥 떠나고 싶었다. - 221

2020. de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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