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매기에게 나는 법을 가르쳐준 고양이 8세부터 88세까지 읽는 동화
루이스 세뿔베다 지음 / 바다출판사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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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약육강식의 세상에서 그 세계의 규율을 거스르고 다른 방식의 사랑을 행하는 일에 대한 동화.

일러스트의 고양이가 동양적인 느낌이라서 고양이들이 조선시대 호랑이 같아서 몹시 귀엽다.
특히 우유겁을 앞 발에 가두고 소파에 앉아 시인과 대화하는 장면...:)

나와 다른 존재에 대한 포용력을 보여주는 고양이무리라니.
아기 갈매기도 고양이들도 사랑스럽고 고결한 마음을 보여준다.
동화의 정석...

강요하지 않고, 너의 행복을 우선해서 생각하라는 성숙한 양육의 자세도 배워야 할 부분.

이종 간의 멋진 관계 맺기에 대한 이야기.

- 인간들은 정말 알 수가 없다니까. 좋은 의도를 가지고 한 일들이 오히려 불행을 가져온 경우가 얼마나 많았는데. - 95

- 넌 갈매기란다. 그건 침팬지 말이 옳아. 그러나 아포르뚜나다, 우리 고양이들은 모두 너를 사랑한단다. 너는 아주 예쁜 갈매기지. 그리서 우리는 너를 더욱 사랑한단다. 네가 고양이가 되고 싶다고 했을 때, 우리들 중 그 어느 누구도 반박하지 않았지. 네가 우리처럼 되고 싶다는 말이 우리들을 신나게 했기 때문이야. 그러나 너는 우리와는 달라. 하지만 네가 우리와 다르다는 사실이 우리를 기쁘게도 하지. 우리는 불행하게도 네 엄마를 도와줄 수가 없었어. 그렇지만 너는 도와줄 수 있단다. 우리들은 네가 알에서 부화되어 나올 때부터 지금까지 줄곧 너를 보호해 왔단다. 우리들은 네게 많은 애정을 쏟으며 돌봐왔지. 그렇지만 너를 고양이처럼 만든다는 생각은 추호도 없었단다. 우리들은 그냥 너를 사랑하는 거야. 네가 우리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도 잘 알아. 우리들은 네 친구이자, 가족이야. 우리들은 너 때문에 많은 자부심을 가지게 됐고, 많은 것을 배웠다는 것도 알아줬으면 좋겠구나. 우린 우리와는 다른 존재를 사랑하고 존중하며 아낄 수 있다는 사실을 배웠지. 우리와 같은 존재들을 받아들이고 사랑한다는 것은 아주 쉬운 일이야. 하지만 다른 존재를 사랑하고 인정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 그런데 너는 그것을 깨닫게 했어. 너는 갈매기야. 그러니 갈매기들의 운명을 따라야지. 너는 하늘을 날아야 해. 아포르뚜나다, 네가 날 수 있을 때, 너는 진정한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거야. 그리고 네가 우리에게 가지는 감정과 우리가 네게 가지는 애정이 더욱 깊고 아름다워질 거란다. 그것이 서로 다른 존재들끼리의 진정한 애정이지. - 117

2020. o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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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한 사람의 차지
김금희 지음 / 문학동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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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껏 요리하는 것 뿐.이라는 해설.

그런것 같다.
삶과 인내에 대해, 그 지난하고 가끔은 반짝이기도 하는 과정을 정성껏 쓴 이야기들.
조용하게 속삭이듯 건네는 말들.

- 원래 세계는 이렇게 고독할까, 이렇게 흔들어도 계속 혼자일까, 이렇게. 하고. - 256, 쇼퍼, 미스터리, 픽션


2020. o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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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목들 문학동네 시인선 143
곽은영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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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친절이 지나치다고 생각된다.
사건의 연속인데 그것이 무엇에서 기인하는지 어리둥절하기만 했다.

- 나는 듣는다. 듣다보면 그에게서 이런저런 감정이 흘러나와 그의 얼굴을 적시고 그가 말을 멈추고 마침내 그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눈부시게 몸을 맡기는 것을 보게 된다. 감정이 형체를 얻는 순간은 하나의 사건. - 시인의 말

- 생각해보면 폭설도 반가웠다. 여운이 남았기 때문이다. - 눈보라 - 모리스 호텔 1

- 어떤 고통은 지독한 평정심을 요구한다. - 흰 - 모리스 호텔 28

2020. o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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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타셀의 돼지들 민음의 시 152
오은 지음 / 민음사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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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길고긴 모험담 같은 이야기가 담겨 있어
아주 먼길을 떠나와 한참을 같이 걸은 기분이 되었다.
그 동적인 에너지는 어쩌면 익히 알게 된? 시인의 목소리의 힘일 수도 있겠다.

<스타일>이라는 시, 인생같다 생각된다.
시작에 관한 이야기 일 수도, 삶의 태도에 관한 이야기 일 수도.

- 나와 너는 거의 모든 관계,
아무리 의심해도
섣불리 숨길 수 없었다. - 시인의 말

- 한스는 어떤 현상이나 경향이 되고 싶었습니다.
스타일이나 수수께끼로 남고 싶었습니다. - 한스 중

- 순간이 도래하기까지
우리는 불길하다 - 발생하려는 경향 중

- 세상은 너무 대놓고 의욕적인거 아닌가요? - 신경쇠약 직전의 남자 중

2020. s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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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년세세 - 황정은 연작소설
황정은 지음 / 창비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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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이롭고 두려운 마음으로 한편 한편 쓰고 있다는 황정은 작가.
그래서 매번 새롭게 책을 펼칠 때마다 경이로운 마음이 드나보다.

담백하게, 겉에 뿌옇게 덮여있는 허상들을 걷어내고 후후 잘 불어 본질을 잘 드러내 보이는 것.
그게 건조하게 느껴지지 않고 오히려 조금은 쓸쓸하고 가슴이 뻐근하게되는 그런 이야기들.

- 우리는 우리의 삶을 여기서 - 친필 서명.

- 마지막으로 인사하라고 권하는 엄마의 웃는 얼굴을 보았다면 누구라도 마음이 아팠을 거라고, 언제나 다만 그거였다고 말하지는 않았다. - 44, 파묘.

- 그는 그냥...... 그 사람은 그냥, 생각을 덜하는 것뿐이라고 한영진은 믿었다. 한영진이 생각하기에 생각이란 안간힘 같은 것이었다. 어떤 생각이 든다고 그 생각을 말이나 행동으로 행하는 것이 아니고 버텨보는 것. 말하고 싶고 하고 싶다고 바로 말하거나 하지 않고 버텨보는 것. 그는 그것을 덜 할뿐이었고 그게 평범한 사람들이 하는 일이었다. 평범한 사람들이 매일 하는 일. - 70, 하고 싶은 말.

- 살아보니 정말이지 그게 진리였다. 현명하고 덜 서글픈 쪽을 향한 진리. 하고 싶은 걸 다 하고 살 수는 없으니까. - 82, 하고 싶은 말.


2020. s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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