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년세세 - 황정은 연작소설
황정은 지음 / 창비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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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이롭고 두려운 마음으로 한편 한편 쓰고 있다는 황정은 작가.
그래서 매번 새롭게 책을 펼칠 때마다 경이로운 마음이 드나보다.

담백하게, 겉에 뿌옇게 덮여있는 허상들을 걷어내고 후후 잘 불어 본질을 잘 드러내 보이는 것.
그게 건조하게 느껴지지 않고 오히려 조금은 쓸쓸하고 가슴이 뻐근하게되는 그런 이야기들.

- 우리는 우리의 삶을 여기서 - 친필 서명.

- 마지막으로 인사하라고 권하는 엄마의 웃는 얼굴을 보았다면 누구라도 마음이 아팠을 거라고, 언제나 다만 그거였다고 말하지는 않았다. - 44, 파묘.

- 그는 그냥...... 그 사람은 그냥, 생각을 덜하는 것뿐이라고 한영진은 믿었다. 한영진이 생각하기에 생각이란 안간힘 같은 것이었다. 어떤 생각이 든다고 그 생각을 말이나 행동으로 행하는 것이 아니고 버텨보는 것. 말하고 싶고 하고 싶다고 바로 말하거나 하지 않고 버텨보는 것. 그는 그것을 덜 할뿐이었고 그게 평범한 사람들이 하는 일이었다. 평범한 사람들이 매일 하는 일. - 70, 하고 싶은 말.

- 살아보니 정말이지 그게 진리였다. 현명하고 덜 서글픈 쪽을 향한 진리. 하고 싶은 걸 다 하고 살 수는 없으니까. - 82, 하고 싶은 말.


2020. s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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