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읽는 최애 작가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올리브 키터리지로 입문해서, 올리브 어게인이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요즘 좋은 책을 고르지 못해 실망이 많았던터라, 나중에 읽으려고 아껴두었던 책을 읽었다. 노화, 늙어 가는 것은 가차없다. 그 가차없음을 가차없이 보여주니 마음 한구석이 선뜩해진다. 한숨이 절로 크게 났다. 진짜 쿨하게 사는 방법을 제시해 주지만 누구도 흉내내긴 어려울 것이다. 쳇, 됐다 그래 ...... 라고 말하는 사람이 되어야지. ㅋ- 그때 갑자기 올리브는 헨리가 뇌졸중으로 쓰러지기 전에도 자신은 행복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생각났다. 왜 그 순간에 그러한 사실이 선명하게 떠올랐는지느 그녀도 몰랐다. 불행에 대한 이런 깨달음은 전에도 이따금 찾아오곤 했지만, 보통은 그녀가 혼자 있을 때 찾아왔다. - 49, 분만- 그날 자신의 아파트로 돌아왔을 때 올리브는 어떤 기억도 기록 하지 않았다. 그저 의자에 앉아 창밖 모이통에 모여든 새들을 지켜보았고, 자신은 행복하지 않은 건 아니라고 생각했다. - 446 - 내게는 내가 누구였는지에 대한 어떤 단서도 없다. 진실로 나는 한가지도 알지 못 한다. - 460 2021. Jul.
언젠가 박연준시인의 어떤 시에 꼿혀서 관성적으로 읽게 되었지만 이제는 좀 안 맞는 지점이 있다. 계기라면 문단 성폭력 가해자인 지인에 관한 어떤 말때문이었는데. 그 말이후 모든 흥미가 사라졌다. 이 책은 아마 그 전에 사둔 책일 것이다. 2021. aug.
도리스 레싱의 젠더관념은 완벽한 평등, 상호보완이 대전제이다. 이차 대전 이후의 유럽인이 모델인 만큼 현재 그것과는 간극이 있지만 이해하는데 전혀 어려움이 없다. 놀라운 통찰이지만 당연한 이야기고, 주구장창 이 주제로 여성 작가들은 목소리를 내 왔다는, 그런 전통이 있다는 것을 잊을 수 없다. 각 단편에서 전개되는 감정선들이 어찌나 신랄한지, 현실의 반영이 소름끼칠 정도라 섬뜩하기도 하다. - 여기서도 여자, 저기서도 여자. 여자들 전체가 어떨지는 나도 몰라요. 난 그저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만 알아요. - 190,다른 여자 - 남자들은...... 어느 모로 보나 좋을 때 보다 귀찮을 때가 더 많아요. 요즘은 여자들이 스스로 살아가야 해여. 애당초 남자들은 스스로 살아갈 줄 모르니까요. - 274, 다른 여자 2021. Oct.
새로운 에도시대 캐릭터들. 비실비실하게만 보이는 기타이치와 마쓰바 마님. 현명한 여성 캐릭터를 놓치지 않는 점이 미미여사답다. 다른 에도 시리즈 인물들과 마주치는 재미도 있는 거대사건이 아닌 작은 사건들이 진행되는 에도물은 늘 평타 이상 읽는 즐거움이 있다. 2021. J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