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한 일
이승우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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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를 이야기 하다.
원전은 대략 여기저기서 주워들어(제대로 읽은 적은 없는 것 같다, 대개의 성서 베이스 이야기가 그렇다.) 익숙하다.
소돔 이야기로 시작한 이 책은 순응을 말하는가 변혁을 말하는가.
이승우라는 대가를 아직 잘 몰라서 그 점이 장벽이라고 여겨졌다.
점층적이고 심도있게 파고드는 문장은 몰입감이 대단하다.
쓸데없는 동어반복이 아니라는 점이 작가의 역량이겠지.

그래서 그 수줍은 손가락 끝을 바라보며 집중하게 된다.
다른 책들도 읽어봐야겠다 생각했다.


- 무엇보다 사랑은 잘 말해져야 한다. 예컨대 말하지 않은 것과 같은 방식으로 말해져야 한다.

- 롯이 의도한 것은 구별하는 것이었다. 악과 악이 아닌 것, 해도 되는 것과 하면 안 되는 것을 나누는 것이었다. 차이를 만드는 것이었다. 섬세해지는 것이었다. 잠든 그들의 윤리적 감각을 깨우는 것이었다. - 25

- 너를 너무 사랑해서 신이 너를 바치라고 요구한 거라고 받아들일 뿐이다. 내 사랑이, 내 지나친 사랑이 그 일을 만든 것이다. - 101

- 사람에게는 균형을 잡는 재주가 없고 사랑에게는 균형에 대한 감각이 없다. - 128

- 나는 내 소설들이 위대한 원작을 조심스럽게 가리키는 수줍은 손가락이기를 바란다. - 작가의 말

2021. fe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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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에서
스티븐 킹 지음, 진서희 옮김 / 황금가지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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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없던 상냥함...이라고 하긴 했지만, 설마 했는데
이정도의 상냥함은 조금 당황스럽다. ㅋㅋ

중력의 영향력에서 점점 벗어나는 기묘한 일과 마을 내에서 팽배해지는 편견과 배제의 과정이 만들어내는 드라마.
그리고 결국은 가슴 따뜻해지는 이야기고, 전형적인 드라마적 캐릭터들이 활약하기 때문에 후루룩 읽을 수 있는 경장편이다.

이런 휴먼드라마에서도 가장 울림이 있던 장면은 개인적으론 가족인 고양이 ‘빌‘을 친구에게 맡기는 장면이었다. ㅋ

- 좀 짜증이 났지만 진실이란 건 종종 그랬다. - 30

2021. fe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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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21-09-11 16: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킹이 책에서 상냥하다고요? ;;;

hellas 2021-09-11 16:39   좋아요 1 | URL
몹시 상냥한 드라마라서... ㅋㅋㅋㅋㅋ
 
힘들 때 먹는 자가 일류 - 식욕 먼슬리에세이 5
손기은 지음 / 드렁큰에디터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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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일에 이 정도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저자의 마음에는 공감한다.
그러나 뭐랄까...
종종 등장하는 무게에 대한 의견이랄까. 그런게 좀 별로.

취향이 아니었다.

2021. fe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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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말들 - 다른 세계를 상상하고 공감하기 위하여 문장 시리즈
김겨울 지음 / 유유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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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취향이 많이는 겹치지 않아서 한동안 즐겨 구독하던 유튜브 채널이지만 요즘은 안보긴 하지만.
여튼 출간한 책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읽었다.

소개되는 책들이 딱히 읽고 싶다라는 마음이 안드는 건 역시 읽기 취향 때문이다.
그러나 김초엽의 추천의 말처럼.. 책 한권의 호불호보다 그 안의 문장들은 이유를 막론하고 마음을 쿵쿵 내리치기도 한다. 그 점에서 이 책을 읽는 내내 즐거웠다.
과거에는 철학에 대한 관심이 꽤 충만했는데 어느 순간 서서히 소멸한 그 관심, 그게 유지되고 있었다면 조금 더 흥미로웠을 것이다.
왜 철학이 멀어졌을까? 삶을 살아가는 일에 에너지가 너무 많이 들어가서일까?

그리고 저자가 ‘이렇게 쓰고 보니 되게 마니악한 사람같네.‘라는 말을 해서.... 너무 웃었다.. 그런 말 하면 웃기잖아요... 마니악한 양반아...ㅋㅋ


- 하지만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이미 안다. 독서는 지나치게 개인적인 행위여서 가끔은 내가 가장 사랑하는 문장이 실은 그 책에서 가장 무쓸모한 문장일 때도 있다는 것을. - 9, 김초엽, 추천의 말

- 너무 늦은 게 아닌지 나는 염려한다. 읽으려던 책을 결코 다 읽고 죽지는 못할 것이다. 지금 당장 읽어야 한다. 매일 읽어야 한다. 고요 속에서 읽고 또 읽는다. 이걸 다 읽고 죽어야 한다. - 27

- 계몽은 예로부터 인간에게서 공포를 몰아내고 인간을 주인으로 세운다는 목표를 추구해 왔다. 그러나 완전히 계몽된 지구에는 재앙만이 승리를 구가하고 있다. - 아도르노, 호르크하이머 <계몽의 변증법>

2021. fe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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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이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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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도의 괴물들.
초자연적 괴수들의 등장은 흥미롭지만
사람들의 이야기보다는 매력이 덜하다.
작가의 바람처럼 ˝하룻밤의 즐거움˝으로는 손색이 없지만 :)

에도물에서 늘 느끼지만 여성이 살아가기 팍팍한 시대라는 건 그때나 지금이나... 인가 싶은 생각도.

2021. fe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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