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문장들에 공감하며 읽었다.몇 개월 지나 다시 훑다보니, 만연한 문장이 조금 어지럽다.첫 느낌과 지금 느낌의 차이는 뭘까. 나는 그다지 달라진게 없다고 생각했는데.- 제 힘으로 울기.거기서부터 세계의 진입이다.- 간간이 솟는 일말의 불안만 어떻게 하면 이 평화로움을 반나절 정도는 유지할 수 있다. 희망이라든가 사랑 같은 건 오늘 나와 만날 수 업쇼다. 어차피 나와 만나기 전까지는 없는 것들, 거기 어딘가 있을지는 모르지만 내게 없으니 아예 없는 것들이라는 믿음은 잔잔한 하루를 지키는 데 얼마나 유용한지. - 30- 오늘은 내내 이유 없이 미움받는 기분이야.걱정 마, 이유는 늘 있어. - 39-그래도 애써봐. 괜찮은 인간은 애써보는 인간이야.애쓰고 있다. 나도 모르는 걸 내가 쓰면서 나를 따라가는 일, 나를 훼손하지 않으려는 걸음걸음에. - 47- 나이는 네가 매해 겪는 가장 나쁜 사건이다. 더 곤란한 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도무지 알 수 없다는 점이다. - 232- 중력, 중력, 중력, 중력, 중력...... 뜻밖에도 휘발된다. 너무 많은 말을 한 날이다. 내가 참 시시하다. 시시하지만 살던 거는 마저 살기로 한다. - 2972022. nov.#짐승일기 #김지승
우연히 마주친 에세이 한번에 이제까지 쭉 읽어오고 있는 오지은.뭔가 결이 맞는 편한 이야기, 은은한 위로가 취향에 맞아 애독하게 된다.짙은 감색의 일러스트도 너무 잘 어울리고 예쁘다.심란한 마음 한 가운데가 조금 평평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어릴 때는 모르고 어리석었다면 지금은 알고 어리석습니다. 아, 별수 없을 텐데, 하면서 그 별수 없는 짓이 하고 싶어집니다. - 15- 저는 헤매이는 사람이 좋습니다. 다다른 사람은 존경스럽지만 역시 헤매이는 사람을 만나면 반갑습니다. 잘 정돈된 정원을 보여주고 싶다고 생각하다가도 그런 것은 죽기 전가지 갖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 정원은 비록 이렇게 엉망이지만 너그러운 당신은 풀잎과 꽃을 발견해주실 건가요. - 32- 요령 없는 누군가는 마음속에 ‘왜’를 품었기에 에너지를 더 많이 소모하고 삽니다. 그리고 저는 그런 당신이 좋습니다. 떠내려가지 않으려고 고생하는 당신이 좋습니다. - 82- 내려놓은 당신도 주저앉은 당신도모두가 나아가는 당신입니다.당신과 나의 행운을 빕니다. - 1842023. may.#당신께 #오지은
불편한 거짓말. - 어쩔 수 없지. 악을 없앨 방법은 악밖에 없는걸. 죽느냐 죽이느냐, 둘 중 하나라고. (...) 이것은 사람이 아니다. 이것은 아무도 아니다. 아무도, 아무것도. - 17- 소설 속에 온전히 남아 있는 게 있다면 그때 내가 느꼈던 슬픔뿌닝다. 연민인지 고독인지 설명할 수 없는 그 슬픔이 나를 글 쓰게 했다. - 작가의 말2022. sep.#달고차가운 #오현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