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 내인생의책 푸른봄 문학 (돌멩이 문고) 25
윤이형 지음 / 내인생의책 / 201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윤이형 작가는 언제나 조금은 기묘하고 무서운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

그 기묘함이 너무 일상이 된 무서운 이야기.

무엇을 말하려 했는지 잘 전달되는 무서운 이야기.

그런데...... 그런데 말이에요. 정말로 내가 이 모든 걸 선택한 걸까요? 난 왜 자꾸 아닌 것 같죠? 일 인 시위 같은 걸 해서 뭘 어떻게 하겠다는 건 아니에요. 나 따위 여기 서 있다고 뭐가 어떻게 될 거라는 기대 같은 것도 없어요. 그냥, 숨이 막혀서, 내가 지금 이렇다고 누구한테 말이라도 하고 싶었어요. 내가 행복하지 않다는 걸 아무도 모른다는 게 너무 무서워서. - 108

그렇지만, 그래도, 나는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 - 147

말이라는 건 기묘했다.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해서 나 자신도 무시한 채 마음속에 내버려두었던 많은 것들이 말로 변하는 순간, 나는 알게 되었다. 아무것도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게도 이야기라는 게 있었다. 특별하지도 않고 빛나지도 않아서, 털어놓기에는 언제나 너무 부끄러웠던 그것들은, 그렇지만 내 안에 있었다. - 154

2016. Sep.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