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약 기운에 취해 비몽사몽 상태로 이틀을 보내니.옆에 다 읽었다... 고 놓여있는 이 책이 너무 생경하다.안녕 주정뱅이의 권여선 작가와는 조금 다른 결을 가진 느낌이 들었다.좀 더 관조적이고 삐뚜름하다고 해야하나.이 모든 게 약기운 탓일 것이다.매번 약기운, 날씨, 컨디션 등등을 탓하며 살아가고 있는데. 뭐 어쩔 수 있나 사실이 그렇다. 지친다. 춥고 배도 고파서 정신이 들었을때 뭘 먹어야 겠다.누군가 그대 앞에 찻잔이든 술잔이든 빈 잔을 내려놓는다면 경계하라. 그것은 처음에는 온화하고 예의바른 권유로 보일 수도 있지만 언젠가는 그것이 그대에 대한 가장 잔인하고 난폭한 지배로 돌변할 수도 있으니. 애당초 빈 잔에는 이런 무시무시한 의도가 담겨 있었을 수도 있다. 닥치고 마셔! 안 마셔? 좋아! 두고 보자고. 결국엔 마시게 될 테니! - 14, 빈 찻잔 놓기 중2016. Au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