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라앉은 자와 구조된 자 - 아우슈비츠 생존 작가 프리모 레비가 인생 최후에 남긴 유서
프리모 레비 지음, 이소영 옮김 / 돌베개 / 201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힘들여 오랜 기간 읽었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올해 오월은 나도 어쩔도리가 없을 정도로 집중력이 형편없다. ㅡㅡ

어쩌면 더 책장에 묵혀두었다가 읽어야 했을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오히려 형편없는 집중력이 이 책을 읽을 수 있는 방법일 수도 있겠고.

어쨌든 엄청난 비인간성의 화로였던 수용소에서 피해자이고 희생자였던 사람들 중 프리모 레비라는 작가가 있었다는 사실은 뭐.... 두말이 필요없이 중요한 사실이지.

이런 저작을 남겼으니 인류의 자산인것은 분명하지만....

뭐라고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이다.

뭐라도 좀 코멘트를 하고 싶은데 여전히 산만하다.

그냥 어렵게 읽었다. 어렵게 천천히 묵직하게...

2015. May.

그때 이후,
블확실한 시간에
고통은 되돌아온다.
그리고 나의 섬뜩한 이야기가 말해질 때까지
내 안의 심장은 불타리라.
- 새뮤얼 테일러 콜리지, 늙은 뱃사람의 노래 중

다시 인간이 되었음을 느낀 순간, 다시 말해 책임감을 느낀 그 순간에 인간적 고통이 되살아났다. 흩어진 또는 잃어버린 가족들에 대한 고통, 자신의 주위에 퍼져있는 보편적인 아픔에 대한 고통, 이미 결정되어버리고 더 이상 치료될 수 없을 것 같은 자신의 기진맥진 함에 대한 고통, 잔해더미 한가운데서 그 모든 것을 혼자서 다시 시작해야 하는 인생에 대한 고통 말이다. "기쁨은 괴로움의 자식"이 아니다. 괴로움은 괴로움의 자식이다. 고통으로부터의 해방은 단지 운 좋은 소수나 굉장히 단순한 영혼들에게만 잠시 환희를 가져왔을 뿐, 거의 언제나 불안에 양상과 겹쳐져 있었다. -p. 82

쓸모있는 폭력이라는 것이 존재하는가? 불행하게도 그렇다. 유발된 죽음이 아니더라도, 또 가장 자비로운 죽음이더라도 죽음은 폭력이다. 그러나 슬프게도 유용하다. - p. 126

Nicht sein kann, was nicht sein darf.
있어서는 안되는 것은 있을 수 없다. - p. 20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