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류 문학과지성 시인선 462
정영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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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걸음에 나에게 달려 오지 않는 시.

˝생을 올려두고 잠이 온다˝는 싯구가 그렇게 다가온다.

분명 그 시 안에 광풍이 휘몰아치고 있는 것 같은데, 읽는 나는 고요하다.

2015. April

집으로 오는 길에 꽃들은 제 몸을 던져 상여가 되어 주었다
그러니 일찍이 잠을 청하는 이 생은 얼마나 평온한가
- 집 밖의 삶 중

말을 할수록 영혼은 마멸 되었고
숨을 쉴수록 회개할 일이 많아졌으나
걷는 일 외엔 할 일이 없었고
땅을 밟을 수록 다리는 희미해졌다
언젠가 연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누군가 떠난 자리에 앉아 체온을 더해보았지만
저녁이 뜨겁기란 쉽지 않았다
밥을 먹는 행위는 사는 내내 치졸했고
어둠이 고마웠다
- 비망증명 1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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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5-04-13 0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침에 주문들어가야겟네요.ㄷㄷㄷ

hellas 2015-04-13 01:11   좋아요 0 | URL
마음에 드시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