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에 작가의 블로그가 있다. 그 곳에 얼마 전까지 베를린 체류기를 썼다. 심신이 지치고 우울한 날 그 블로그에 기웃거리면, 제법? 기운이 났다. 박장대소까지는 아니어도 피싯~ 하며 웃을 수 있는 일기였다. 이미 장편과 에세이를 읽어보았지만 체류기를 본 이후에 읽는 풍의 역사는 조금 체감지수가 다르다. 생활인으로의 작가의 민낯을 본 이후라서 그런듯 하다. 백퍼센트 내 취향은 아니지만 속도감도 있고 재미도 있다. 신작이 나오면 또 사게되겠지. 이풍. 이구. 이언 삼대의 이야기 인데,말끝에 허허허 웃음을 붙이는 할아버지 ˝풍˝덕에 허씨로 통하는, 허풍. 허구. 허언의 역사를 말하고 있다. 굵직한 역사의 에피소드마다 영문모른채 얼굴을 들이미는 스냅사진의 인물같이 불쑥불쑥 오지랖 흩뿌리며 살아온 개인의 역사를 읽게된다. 천명관의 고래도 떠오르는 스타일. 2015. Fe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