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뒤에 쓴 유서 오늘의 젊은 작가 41
민병훈 지음 / 민음사 / 202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버지가 죽었다.
라니(물론 조금 다른 문장임) 되게 까뮈가 떠올라서 조금 웃었다.

그러나 이 글은 웃으며 읽기에 적당한 글은 아니다.

어떤 상태에 놓여 있다는 서술자를 연민하게 된것인지 조금 헷갈렸다.

- 나는 글쓰기를 통해 삶을 이해하고 고통을 극복한다는 말을 믿지 않는다. 그럼에도 이렇게 글을 쓰는 이유는, 쓰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어떤 상태에 놓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오랜 기간, 아니 매일 그 일에 대해 생각했다. - 9

- 문학은 제게 불행을 불행으로 말해도 된다는 사실을 알려줬습니다. 불행을 불행으로, 슬픔을 슬픔으로. 나를 나로. 저는 그 방식을 담을 수 있는 문체와 형식에 대해 계속 고민할 생각입니다. - 68

- 나는 어떤 분야의 작가든 좋아할 사람은 이미 다 좋아한 것 같았고 한 명 한 명 흥미를 잃어 가는 중이었다. 나는 달관하고 싶지 않았다. - 90

- 나는 이 이야기를 쓰면서 그 누구도 슬프게 묘사하고 싶지 않다.
이 글은 완성될 수 없을 것이다. 훗날 더 자세히 쓰거나, 생략될 뿐. - 104

- 나는 기억하고 싶었다.
내가 쓴 소설에 기억을 묶은 뒤 망각하지 않도록.
끝없는 공포를 밀어내면서. - 122

2023. mar.

#달력뒤에쓴유서 #민병훈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